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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나의 첫 해외여행 이야기

by 슬픈라면 2026.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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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다시 백수가 되었다.

2026년 1월. 나는 또 다시 백수가 되었다. 3년 넘게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만둔 이유는 여럿이지만, 이 글에 써도 문제가 없을 것들만 추려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돈 때문이었다, 솔직히 가

sadramyun.com

 

지난 글에서 2026년 1월에 백수가 되었다고 썼다.
퇴직금으로 오사카를 몇 번이나 다녀왔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사실 내가 처음부터 이렇게 일본 여행을 드나드는 사람이었던 건 아니다. 해외여행 자체를 거의 꿈꿔본 적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한다.

 

 

이번 생에 해외여행은 없겠구나

솔직히 말하면, 해외여행을 혼자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돈이 썩어나나 보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저렇게 젊어서 뭔가 도전하는 게 멋지긴 하다'는 생각도 했다. 두 감정이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다. 
내 인생의 첫 해외여행은 신혼여행이 될 텐데, 나는 아마 장가를 못 갈 테니까 이번 생에 해외여행은 없겠구나.

정말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떠난 도쿄

그런 내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건 2019년이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때였는데, 그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운 좋게도 어느 회사에서 주최하는 서포터즈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일본 도쿄에 다녀올 수 있었다. 

100만 원이라는 예산으로 3박 4일, 혼자서 자유여행이었다.

비행기 자체는 처음이 아니었다. 
친구와 함께 제주도를 갔을 때 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친구가 비행기표, 숙소, 일정 계획을 전부 짰고 나는 그냥 따라간 것이었다. 

혼자서 항공권을 예약하고, 숙소를 잡고, 일정을 세워서 떠나본 건 그때 도쿄가 처음이었다.

 

 

요코하마에 숙소를 잡고, 신주쿠를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실수들이 꽤 많았다.

숙박 사이트에서 어떻게 예약해야 하는지도 잘 몰라서 그냥 최저가만 검색해서 잡았다. 

주요 일정은 신주쿠, 시부야, 디즈니랜드로 해놓고서는, 정작 숙소를 요코하마 스타디움 인근으로 잡아버렸다. 신주쿠에서 요코하마까지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없었던 것이다.

거기다 메트로 패스를 구입했는데 어떤 노선을 탈 수 있는지, 어디까지 적용이 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매번 추가 요금을 내며 오갔다. 

매일 이동에만 꽤 많은 시간을 썼다.
그래도 재밌었다.

 

 

짱구 만화에서만 보던 그 풍경

관광지를 잘못 잡았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좋았던 부분이 있었다. 

숙소가 요코하마의 현지인 동네에 가까웠던 덕분에, 시끌벅적한 관광지가 아닌 일본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공간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아침이면 아이 등원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아주머니들, 출근하는 직장인들, 학교 가는 학생들. 짱구는 못말려에서만 봤던 그 장면들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졌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신기하고 좋았다.

뜻대로 잘 안 풀린 여행이었지만, 지금까지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여행을 마치고 나서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앞으로 해마다 한 번은 여행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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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과 현실 사이

결심은 했는데, 현실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재취업을 쉽사리 하지 못했고, 서울에서 다시 여수로 내려오는 방황의 시간도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다. 

해외여행은 커녕 한동안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했다.

해마다 한 번은 여행을 가야지, 라는 결심은 그렇게 잠시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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