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 중 야키니쿠(焼肉, 야키니쿠)를 꼭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무한리필로 다양한 부위를 마음껏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야키니쿠 리키마루(焼肉力丸)'였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야키니쿠 리키마루 난카이 난바점입니다.
SNS에서 이 업체의 직원이 어떤 글에 댓글을 남기길래 혼자가도 환영하는지를 물었는데, 1인 방문도 환영한다고 해서 들르게 되었습니다.
사전 예약없이 워크인으로 방문했는데 만석...
이대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지 걱정했는데 직원이 현장 예약을 도와줘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약 1시간 30분 뒤에 말이죠.
야키니쿠 리키마루 난카이 난바점
- 주소 : 일본 〒542-0075 Osaka, Chuo Ward, Nanbasennichimae, 12−28 大阪難波 ビル 4F
- 영업시간 : 평일 PM 04:00 ~ AM 12:00 / 주말 PM 03:00 ~ AM 01:00
야키니쿠 리키마루는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야키니쿠 무한리필 전문점입니다.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고급 소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 있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스탠다드 코스, 프리미엄 코스, 난카이 난바 코스가 있는데 위 한국어 메뉴판 사진에는 코스 별 차이가 적혀 있지 않지만,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각 코스별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탠다드 코스
- 기본적인 적육(붉은 살코기) 중심
- 구성 탄탄한 스탠다드 무제한 코스
프리미엄 코스
- 인기 메뉴인 우설(소 혀), 스테이크 등 포함
- 프리미엄급 무제한(뷔페) 코스
난카이 난바 코스(와규 뷔페)
- 와규를 포함한 엄선 메뉴 구성
- 와규 무제한(뷔페) 코스
90분과 120분을 선택할 수 있고, 시간과 코스에 따라서 가격이 다릅니다.
일본에서는 음식 무한리필을 뜻하는 타베호다이(食べ放題)와 음료와 주류 무한 리필을 뜻하는 노미호다이(飲み放題)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앞에서 선택한 코스는 타베호다이에 해당하고, 음료 뷔페 코스라고 표시된 노미호다이를 별도로 선택해야 합니다.
음료 뷔페 역시 90분과 120분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며 음료만 무한으로 즐길 것인지, 주류까지 포함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메뉴 및 주문 방

뷔페 코스와 음료 뷔페 코스를 선택하고 잠시 기다리면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기 뷔페는 직접 고기, 쌈채소, 반찬, 음료 등을 한 상 가득 가져와서 차려놓고 먹는 방식인데, 여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모든 주문을 태블릿으로 해야 하고, 직원이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태블릿 화면은 일본어가 기본이지만, 영어와 한국어 선택도 가능해서 주문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는 프리미엄 120분 코스에 주류 포함 120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120분 코스는 마지막 주문을 90분까지 진행할 수 있는데, 태블릿 좌측 상단에 이렇게 제한 시간이 표시되어 있어서 시간을 넘기면 어떻하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기와 각 종 음식을 직접 가지러 가는 수고스러움없이 태블릿으로 필요한 것을 주문하는 방식은 분명 편리했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고기든 쌈채소든 한번에 최대 2개 품목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었고, 주문한 음식을 직원이 가져다 주는데 생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첫 주문에 삼겹살 2개를 주문했는데 주문 후 삼겹살이 제 테이블에 도착하기까지 5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120분이라는 시간이 넉넉해 보이지만, 주문할 때마다 5분씩 기다려야 한다면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특히 혼자 온 손님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 뷔페처럼 직접 가져다 먹는 방식이었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이 부분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속이 좀 터지더라고요.





후기

저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훨씬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소고기는 가끔 먹으면 좋지만,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함과 육즙이 제 입맛에 더 잘 맞습니다.
그래서 첫 주문으로 망설임 없이 삼겹살 2개를 선택했습니다.
삼겹살 주문 후 곧바로 태블릿을 다시 눌러서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참 번거롭네요. 한번에 여러개 주문을 못하는 이 시스템...

드디어 삼겹살이 도착했는데... 접시 위에 놓인 고기는 딱 6점이었습니다.
한국 고기집에서 먹던 푸짐한 1인분을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첫인상은 솔직히 "이게 다야?" 싶었습니다.

물론 무한리필이니까 계속 주문하면 되긴 하지만, 한 번에 2개씩만 주문 가능하고 서빙이 느린 상황에서 6점이라는 양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 뷔페였다면 한 번에 여러 접시를 가져와서 넉넉하게 먹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고기의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두께도 적당하고, 신선해 보였습니다.

저는 고기를 정말 못 굽습니다. 언제 뒤집어야 하는지, 얼마나 익혀야 하는지 감이 없어서 항상 고기를 구워주는 음식점만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야키니쿠는 기본적으로 셀프로 직접 구워 먹는 시스템이라, 처음부터 각오는 하고 갔습니다.
테이블 가운데 놓인 그릴에 삼겹살을 하나씩 올려놓고 구웠습니다.
문제는 삼겹살에서 기름이 떨어질 때마다 불길이 활활 치솟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불길이 환풍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려 할 때마다 불 날까봐 등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혼자 온 손님이라 고기를 구우면서 동시에 먹어야 해서 더 바쁘고 힘들었습니다.
여러 명이 왔다면 한 명은 굽고 한 명은 먹고, 이런 식으로 역할 분담이 가능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땀 흘리며 직접 구운 삼겹살의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도 잘 느껴졌습니다.

태블릿 메뉴를 보니 김치, 콩나물, 오이소박이 같은 한국식 반찬들이 꽤 많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김치와 콩나물을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솔직히 예상 밖으로 너무 맛있었습니다.
어지간한 한국 음식점보다 나을 정도였습니다.
김치는 적당히 익어서 신맛과 감칠맛이 좋았고, 아삭한 식감도 살아 있었습니다.
콩나물은 아삭하게 데쳐져 있었고, 양념도 깔끔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식 반찬을 이렇게 잘 만들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소고기도 한 번쯤은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고기가 찔끔찔끔 나오는게 답답해서 이미지 상으로 푸짐해 보였던 '명물 4종 모듬'을 주문했습니다.
로스 스테이크, 안심 스테이크, 안창살 꼬치, 한 줄 갈비로 구성되었는데 한번에 여러 고기가 나와서 확실히 좋긴 좋았습니다.
이걸 따로 따로 주문했다면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나왔겠죠?

구이 채소와 쌈장도 주문했는데 쌈장 말고 고추장이 나왔습니다.
뭐... 뭐든 좋습니다. 고기를 찍어 먹을 수만 있다면 말이죠.

혼자서 구우랴, 먹으랴... 시간 내 본전 뽑기 위해서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습니다.
저는 고기의 핏기를 정말 싫어합니다.
레어나 미디엄레어 같은 건 절대 못 먹고, 무조건 완전히 익혀야 합니다.
한쪽을 충분히 익히고, 뒤집어서 또 충분히 익히고, 다시 뒤집어서 확인하고... 이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소주를 입에 대지도 않는데 명탐정 코난의 어떤 회차에서 유명한 탐정이 고구마 소주를 찬양하는 발언을 한 기억이 나서 고구마 소주를 주문해봤습니다.
하...
한국이나 일본이나... 소주는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쓰기만 하고...

핏기를 없애려 거의 타기 직전까지 구워서 먹었는데, 그나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맛은... 솔직히 너무 익혀서 좀 질겼습니다.
하지만 핏기 있는 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질긴 게 낫다는 게 제 철학이라, 후회는 없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일본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습니다.
중국의 한일령 덕분에 중국인은 거의 없었고 약간의 서양인과 상당수의 한국인 손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혼자 온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2인 이상, 특히 3~4명의 그룹이나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습니다. 혼자 온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매장 전체에 3명 정도밖에 안 보였습니다.
혼자 앉아서 고기를 구우며 먹고 있으니 솔직히 조금 외로웠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여럿이서 웃고 떠들며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미 1시간 30분이나 기다려서 들어온 터라, 혼자라도 최대한 즐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20분 동안 다양한 음식과 술을 마음껏 즐기자! 그게 제 목표였습니다.



고기도 여러 부위를 주문해보고, 쌈채소와 반찬도 다양하게 먹어봤습니다.
대부분 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다만 오이소박이는 간이 조금 심심했습니다.
오이의 아삭한 식감은 살아 있었고, 시원한 느낌은 있어서 고기와 함께 먹기에는 나쁘지 않았으나 간을 조금 더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메뉴를 보다가 깜짝 놀란 게 있었습니다.
막걸리가 있었던 겁니다!
일본의 야키니쿠집에서 막걸리를 팔다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고기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일본에서 이 조합을 즐길 수 있다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망설임 없이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탄산기가 약하고 부드러운 단 맛의 막걸리.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막걸리였습니다.
어느 회사의 막걸리인지 모르겠지만 이거 맛나네요.

제한 시간 종료까지 5분 남았다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느려서 고기는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 했지만, 시간이 얼마 없으니 고기보다는 속을 든든하게 채워 줄 메뉴를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고기 먹은 후 마무리는 역시 밥이죠.
메뉴를 보니 비빔밥이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볶음밥이 아닌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고기 먹은 후 마무리는 역시 밥이죠. 메뉴를 보니 비빔밥이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드디어 비빔밥이 나왔는데...
비빔밥이라기보다는 비빔죽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밥알이 물기를 너무 많이 머금어서 흐물흐물한 상태였습니다.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역시나, 물을 너무 많이 넣고 밥을 한 것 같았습니다.
밥알의 식감이 전혀 살아 있지 않고, 마치 오래 끓인 죽처럼 질퍽했습니다.

식감이 정말 별로였는데 배 채우려고 먹었습니다.
비빔밥까지 먹으니 배가 터지기 직전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솔직히 말하면 가격은 비쌉니다.
한국의 고기 뷔페와 비교하면 확실히 비싼 편입니다.
프리미엄 120분 코스에 노미호다이까지 추가하니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물가를 고려하고, 야키니쿠라는 독특한 경험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주류와 와규, 우설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은 설레는 경험이었습니다.
서빙 속도가 무척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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