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여행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일루미네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짧아진 해와 차가운 공기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화려한 조명들은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곤 합니다.
특히 일본은 겨울마다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일루미네이션 행사가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오사카 난바 지역은 접근성과 규모 면에서 손에 꼽히는 명소입니다.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는 난바 파크스에서 진행되는 '빛의 여행(なんば光旅)' 일루미네이션을 방문했습니다.
쇼핑몰 안에서 펼쳐지는 일루미네이션이라니, 처음에는 규모가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막상 가보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스케일과 완성도에 깜짝 놀랐던 경험을 여러분께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난바 파크스?


난바 파크스는 오사카 난바역(난카이 전철)과 바로 연결된 거대한 복합 상업 시설이자, 삭막한 도심 속에 조성된 거대한 '옥상 정원'입니다.
200여 개의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 영화관 등이 입점해 있어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이 곳의 디자인은 미국의 '그랜드 캐년'을 모티브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층층이 쌓인 곡선형 건물 외관과 그 사이로 흐르는 듯한 통로가 마치 거대한 협곡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2층부터 9층까지 계단식으로 이어진 옥상 정원에는 수만 그루의 나무와 꽃이 심겨 있는데 2014년에는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중 정원 TOP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빛의 여행' 일루미네이션

매년 겨울이 되면 이곳에서는 '빛의 여행(なんば光旅)'이라는 테마로 대규모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2025년 11월 7일부터 2026년 2월 15일까지 약 3개월간 펼쳐집니다.
'빛의 여행'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의 일루미네이션은 단순히 조명을 켜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를 담은 여행 코스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테마 구역을 지나며 마치 빛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난바 파크스 일루미네이션 주요 정보

운영 기간 및 점등 시간
2025년 11월 7일(금) ~ 2026년 2월 15일(일)
매일 17:00 ~ 24:00
※ 12월 31일과 1월 1일에는 새벽까지 연장 운영
위치 및 접근성
난바 파크스 (なんばパークス)
- 주소 : 오사카시 나니와구 난바나카 2-10-70
- 교통 : 난바역 직결 (지하철 미도스지선, 난카이선 등)
- 입장료 : 무료
후기

첫 번째로 만난 구역은 빛나는 나무 (Shining Tree)였습니다.
선물 상자를 쌓아 올린 듯한 형태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로, 황금색과 여러 색상의 조명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크기가 크지는 않았지만, 밤에 불이 들어오니 제법 멋졌습니다.

9층에 올라가서 가장 처음 본 것은 반짝이는 초원 (煌めく草原 / Glimmering Meadow).


마치 황금빛 억새밭이나 밀밭을 연상시키는 LED 조명장식이 흰색, 푸른색, 황금색으로 변하는데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수많은 연인들이 이 곳에서 사진을 찍는데... 너무 부럽고, 외로웠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다 깨져라... 제발....


달을 형상화한 미디어 아트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장소는 빛의 폭포 (光の滝 / Light Waterfall)라고 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듯한 푸른색과 흰색 LED 조명들이 마치 실제 폭포수가 흐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조명의 밝기가 물결치듯 변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주어,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높이가 상당해서 웅장함도 느껴졌습니다.

일루미네이션에서 이런 빛의 터널같은게 빠지면 섭섭하죠?

함께 사진찍을 사람도, 저를 찍어 줄 사람도 없어서 빠르게 지나쳤지만, 이 곳도 참 멋졌습니다.

난바 파크스의 '빛의 여행' 일루미네이션은 단순히 조명을 보는 것을 넘어서, 정말로 빛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쇼핑몰과 연계되어 있어 날씨가 추울 때는 실내로 들어가 따뜻하게 쉴 수 있고, 식사나 쇼핑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순수하게 일루미네이션만 보러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쇼핑 겸 들르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포스터로 본 것보다 실제가 훨씬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데 안타깝게도 저는 혼자 방문했어서 누가 찍어 줄 사람도, 함께 찍을 사람도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2026년 2월 15일까지 진행되니, 이 기간에 오사카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난바 파크스의 '빛의 여행'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겨울밤의 추위도 잊게 만드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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