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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이야기/일본 여행지

현실 속 소텐보리 탐험기|‘용과 같이 0’ 속 오사카를 직접 걸어보다

by 슬픈라면 2025.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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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최신 사양으로 바꾸고서 요새 게임에 푹 빠져 있습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2는 긴 호흡을 필요로 하기에 지금은 잠시 쉬고 있고, 용과같이0를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는 중이죠.

일본 여행을 자주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이 너무도 재밌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오사카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마지마 고로로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요, 일부 배경이 현실과 비슷해서, 게임 속에서 '쇼텐보리'로 표현되고 있는 곳이 현실 속 '도톤보리'와 얼마나 비슷한지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용과같이0는 무슨 게임인가?

‘용과 같이 0(龍が如く0, Yakuza 0)’는 일본 SEGA가 2015년에 발매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지금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완성도와 몰입감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주인공은 키류 카즈마(桐生一馬)와 마지마 고로(真島吾朗).
두 인물이 훗날 ‘용과 같이’ 시리즈의 중심이 되는 스토리의 시작점이죠.

 

‘용과 같이 0’의 무대는 1988년 일본, 즉, 일본 경제가 거품처럼 팽창하던 버블경제 시대입니다.
거리에 돈이 넘쳐나고, 밤거리는 네온사인으로 가득하며, 누구나 한 번의 기회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믿던 시기죠.

그 시대의 화려함과 어둠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돈, 야쿠자, 부동산, 유흥, 인간관계가 얽히는 드라마는 ‘일본의 1980년대’를 거의 다큐멘터리처럼 재현합니다.

특히 오사카를 모델로 한 소텐보리(蒼天堀)는 현실의 도톤보리(道頓堀) 지역을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구현해놨습니다. 
1988년의 도톤보리를 재현한 것이라 2025년 현재와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하는 노포들이 많은 일본 특성상, 게임에서 등장한 몇 몇 가게들이 현재까지도 영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7곳의 장소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좌) 용과같이0의 쇼텐보리 / (우) 오사카 도톤보리

 

 

① 에비스 바시(戎橋 / Ebisu Bridge)

(좌) 용과같이0의 에비스 다리 / (우) 오사카 에비스 다리

 

도톤보리의 상징이자 글리코 러너 간판이 있는 다리입니다.
게임에서도 소텐보리의 중심가로 등장해, 이벤트와 전투의 무대가 되죠.
밤이 되면 네온사인 불빛이 물 위에 반사되어 게임 속 풍경과 거의 동일한 느낌을 줍니다.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공간이지만, 게임 용과같이0에서는 사람들이 많지 않네요.
저작권 때문인지 글리코 사인 간판의 모습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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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용과같이0의 에비스 다리 / (우) 오사카 에비스 다리

 

 

② 킨류 라멘(金龍ラーメン / Kinryu Ramen)

(좌) 용과같이0 킨류 라멘 / (우) 오사카 킨류 라멘

 

금색 용 간판이 인상적인 라멘집.
게임 속에서도 똑같은 간판이 등장하며, 식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나옵니다.
이 곳은 돈코츠 라멘 전문점인데 김치와 부추 등을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데, 저는 주로 전날 과음을 했을 때 아침 일찍 들러서 해장하러 가는 곳 입니다.

 

 

③ 쿠시카츠 다루마 (串カツだるま / Kushikatsu Daruma)

(좌) 용과같이0 쿠시카츠 다루마 / (우) 오사카 쿠시카츠 다루

 

‘소스를 두 번 찍지 마세요!’로 유명한 쿠시카츠 전문점.
입구의 화난 인형 간판이 게임에도 그대로 등장합니다.

상당히 많은 관광객들이 줄까지 서서 이 곳에서 쿠시카츠를 먹으려 하는데, 쿠시카츠 다루마는 체인점으로 도톤보리와 신세카이 일대에 여러 지점이 있으니 '나는 꼭 쿠시카츠 다루마에 가볼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줄이 적은 지점에 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④ Nakaza Cuidaore Building(中座くいだおれビル)

(좌) 용과같이0 나카자 쿠이오다레 빌딩 / (우) 오사카 나카자 쿠이오다레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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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1940년대 오사카의 인기 식당이었던 '쿠이다오레' 건물을 개조한 복합 상업 시설로, 피에로 복장의 인형 ‘쿠이다오레 타로’가 있는 도톤보리 명소입니다.
게임 속에서도 똑같이 등장하며, 소텐보리의 유흥가 분위기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입니다.
현실 속 나카자 쿠이다오레 빌딩은 2025년 3월에 리모델링되었습니다.

 

 

⑤ 카니도라쿠(かに道楽 / Kani Doraku)

(좌) 용과같이0 카니도라쿠 / (우) 오사카 카니도라쿠

 

커다란 게 간판이 움직이는 오사카 대표 식당.
주변의 다른 건물들은 현실과 달라서 못 알아 볼 수 있지만, 커다란 게 간판을 보면 '아~ 여기가 거기구나!!' 싶을 겁니다.

게임 속에서 실제 식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⑥ 간코 스시(がんこ寿司 / Ganko Sushi)

(좌) 용과같이0 간코 스시 / (우) 오사카 간코 스시

 

여기도 실제로 존재하는 식당입니다.

음... 제가 해산물을 못 먹어서 여기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네요.

게임 속에서도 식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⑦ 호젠지 (法善寺 / Hozenji)

(좌) 용과같이0 호젠지 / (우) 오사카 호젠지

 

좁은 돌길과 전통 등불이 인상적인 골목.
이끼로 뒤덮인 부처상에 물을 끼얹으며 소원을 비는 곳으로, 게임 속에서는 CP를 교환하여 전투나 어드벤처에 도움이 되는 능력을 획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현실 속 호젠지 일대는 호젠지 요코초라고 해서 사진 명소이자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가 많은 곳이 있습니다. 

늘 사람들이 많아서 호젠지 요코초 이자카야에서 술을 마시지 못 했는데, 언젠가 한번쯤은 저도 이 곳에서 술을 마셔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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