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5월 1일 수요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충남 서산 해미읍성 편' 마지막 방송이 방영되었습니다.대체... 얼마나 심각한 장면들이 나오길래 이런 예고편을 준비한 것일까요?
2018년. 백종원 대표님은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골목상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했는데, 이야기 도중 한 국회의원으로부터 "대표님의 방송에서는 주로 서울 쪽으로 많이 나가더라" "그래서 지방에 있는 업체 한번 왔으면 좋겠고, 특히 여수에도 청년몰하고 잘 안되는데 꼭 와주셨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에 백종원 대표님은 "그 동안 서울 위주로 촬영을 진행하게 된게 제작비가 없어서 그랬다, 대전 청년몰을 보니 청년몰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고, 힘들어 하는 줄 몰랐다. 가능하면 지방으로도 가려고 한다"고 답하는데요, 이 국회의원의 한 마디 때문에 인터넷 뉴스 댓글에는 여수 욕이 한 동안 꽤 많이 올라 왔습니다.
국정감사 자리에서 참고인에게 적절한 발언이었는가에 대해서도 말이 참 많았죠.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여수 출신 국회의원이기는 하지만, 해당 자리는 여수시를 위한 자리가 아니었고, 나라의 돌아가는 일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선출된 '국회의원'인 만큼 자신의 지역구에 대한 발언보다는 나라 전체를 위한 발언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방에도 힘들어 하는 상권들이 많다. 지방 상권도 살릴 수 있도록 힘 써달라" 정도로만 발언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왜 여수를 들먹여서 사서 욕을 먹는지...
아무튼, 해당 국회의원의 이야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말부터 서울 민영방송 SBS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전국 투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집은 출연시키면 안 돼'라는 멋진 예고편과 함께 여수 꿈뜨락몰 편이 5월 8일 수요일 첫 방송이 진행될 예정이죠.
여수 꿈뜨락몰이 뭐죠?
여수시 중앙동에 위치한 꿈뜨락몰은 2018년 7월에 개장한 여수시의 제 1호 청년몰입니다.
꿈뜨락몰은 '중앙시장' 또는 '중앙쇼핑센터'로 불리는 건물 2층에 입점해있는데요, 이 곳의 1층은 주단 가게들이 주로 입점해있고, 3층에는 당구장과 PC방, 캬바레(?)가 입점해 있습니다. 4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구요.
원래는 2층에도 어른들(혹은 어르신들)을 위한 옷가게와 수선점이 있었는데, 여수시에서 청년몰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 상인들의 가게를 한 켠으로 옮기고, 청년몰을 입점시켰는데요, '중앙시장'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30대인 저는 이 곳이 왜 시장이라 불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뭘 사본 기억은 없고, PC방만 들렀던 곳인데...
젊은 층은 주로 3층의 PC방이나 당구장 때문에 들르기는 하지만 쇼핑을 위한 장소로 들르지는 않는 곳이었습니다.
1~2층을 보면 '저런 가게가 장사가 되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곳에 청년몰이 들어선다고 하니 의아했을 정도였죠.
아무튼, 2018년 7월 여수시는 중앙시장 건물 2층에 청년몰을 만들었습니다.
개장 당시 이 곳에는 총 29개의 청년 점포가 들어섰는데, 2019년 5월 현재 상당 수의 점포가 가게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이 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상인들은 하나같이 '상권 탓'을 하지만 3층 PC방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도 그 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 한 것을 보면 꼭 상권이 문제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지인도 있고, 친구 동생도 일하고 있어서 저는 꿈뜨락몰을 정말 자주 드나들었는데요, 이 곳은 상권이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늘 들었습니다.
들어가기 싫을 정도로 투박한 출입구...
어두컴컴한 천장, 그래피티와 촌스러운 여수 벽화가 뒤섞인 난잡하고 촌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른 음식 맛, 어디선가 들리는 날카로운 개짓는 소리에 가끔씩 상인들이 손님이 있는데도 큰 소리로 싸우기도 하는 등...
단점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
보통은 방송을 보면서 뭔가 위기감을 고조시키거나 안 좋은 방향으로 방송이 나오면 '악마의 편집'을 의심하게 되는데, 예고편을 보면서 '악마의 편집'을 했나보다...하는 생각보다는 어떤 가게가 최강의 빌런(Villain)으로 등장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수 꿈뜨락몰 편에는 어떤 가게가 출연할까?
글을 쓰고 있는 2019년 5월 6일 현재,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수편은 아직 방송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출연 업체에 대해서 글을 썼고, 심지어는 언론사에서도 내용을 다뤘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 곳 한 곳 소개하려 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타꼬앾이라는 업체가 있습니다.
가게명처럼 타코야끼를 판매하는 가게인데, 조만간 가게의 정체성이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꿈뜨락몰에 처음 들어 섰을 때 '여기서 이게 잘 될까?' 싶은 가게가 몇 곳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이 여기였었습니다.
꿈뜨락몰이 실내 인테리어가 굉장히 투박하지만 처음 들어서면 받게 되는 느낌이 '푸드코트 같다'는 것인데, 전 그 어느 푸드코트에서도 타코야끼를 파는 것을 보지 못 했거든요.
타코야끼라는 것은 길을 걷다가 냄새에 이끌려서 하나 사서, 손에 들고 걸으면서 먹는 간식같은 것이라 생각해서 꿈뜨락몰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친구 동생이 하는 가게라서 사실 그 동안 이야기를 못 했었는데... 만드는 속도가 느려서 이 속도로 손님들이 만약 몰려 든다 하더라도 손님을 상대할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친구도 동생이 힘들까봐 방송 관련 이야기는 주고 받지 않았다고 해서 저도 방송을 봐봐야만 이 곳이 어떤 모습으로 방송에 나오고, 어떤 솔루션을 받게 될지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튼 친한 친구 녀석의 동생이 하는 가게인 만큼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번 째 업체는 PS라는 곳 입니다.
Pasta Steak의 약자를 내세운 가게로, 이름처럼 파스타와 스테이크 종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도 종종 파스타를 사먹었었는데, 이 곳은 저렴한 가격에 맛 좋은 파스타를 맛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꿈뜨락몰을 찾는 방문객이 워낙 적고, 가게의 위치가 꿈뜨락몰에서도 가장 구석진 곳에 있어서 알려지지 않았을 뿐...
방송을 아직 못 봤지만, 꿈뜨락몰 편 참여 업체 중에서 백종원 대표님으로부터 그나마 가장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세번째는 청춘식당입니다.
이 곳은... 좀 애매합니다.
뭘 팔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메뉴도 중간에 여러번 바뀌었고, 그럴 때마다 바뀐 메뉴를 한 번씩은 사 먹어봤는데....
어제 먹은 음식 맛과 오늘 먹은 음식 맛의 차이가 컸던 가게였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돈까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 동안 이 가게에서 도전해왔던 메뉴 중에서는 그나마 돈까스가 가장 나았습니다.
치즈 돈까스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시장 편의 돈까스집과 비슷한 모양을 내고 있고,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나중에 다시 한 번 사먹어보고 후기 남기겠습니다.
네번째는 꼬치는맛입니다.
닭꼬치를 파는 푸드트럭으로 시작해서 여수에서는 꽤 인기가 있었는데, 꿈뜨락몰에서는 힘을 쓰지 못 하는 가게입니다.
예고편에서 백종원 대표님께 혼나는 모습이 보이던데... 무슨 이유로 혼났던 것인지 무척 궁금하네요.
다섯번째는 문어쌀롱입니다.
이 곳은 가게에 '백종원의 골목식당' 스티커가 안 붙어 있어서 그런지 방송 나오는 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예고편이 나간 후 꿈뜨락몰 손님이 아주 약간 늘었는데, 문어쌀롱에는 줄 선 모습을 보지 못 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문어를 이용한 '돌라면'을 팔았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이 곳에서 라면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저의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sadramyun/221380545188)에 후기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솔루션을 받았을지 기대되는 가게 중 한 곳 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린 몬스터라는 이름의 가게가 방송에 참여하는데요, 가게 이름만 들으면 뭐하는 곳인지 도통 감이 안 잡히지만 이 곳은 햄버거를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햄버거를 연상시킬 수 없는 가게 이름이 아쉬운 곳.
이번 글에서는 아직 '첫 방송이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써보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미리투어 제 1편, 그린몬스터 햄버거집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수 편 미리투어 ver 1 - 그린몬스터 햄버거집
그린몬스터에서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촬영 전까지 바질 버거, 갈릭 버거, 치킨 버거, 치즈 버거, 베이컨 버거, 하와이안 버거, 떡갈비 버거 등 다양한 버거를 판매했었는데, 2019년 5월 5일 방문 당시에는 쇠고기 수제버거와 치즈 쇠고기 수제버거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치즈 쇠고기 수제버거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쇠고기 수제버거 세트가 6,000원이고 치즈 쇠고기 수제버거 세트는 6,500원.
버거 포장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네요.
전에는 버거를 저렇게 포장지로 완전히 감싸지 않고 반만 포장을 해줬었는데...
치즈가 녹아 내린 모습이 식욕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토마토와 양파, 양상추, 쇠고기 패티, 치즈로 구성된 것 같습니다.
구성이 대단해 보이지는 않네요.
제가 햄버거를 사먹은 2019년 5월 5일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햄버거를 사먹고 갔던 탓인지 버거에 들어가는 '새콤한 맛' 소스가 다 떨어져서 '달콤한 맛' 소스로 대체한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습니다.
'새콤한 맛' 소스가 아닌 '달콤한 맛' 소스를 넣은 탓....인가...?
혹시 내 버거에는 소스를 넣는 것을 깜빡했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아무 맛이 안 느껴졌습니다.
패티의 짭쪼름한 맛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소스 맛은 느낄 수 없었고, 하다 못 해 롯데리아에서 데리버거를 사먹어도 '내가 지금 햄버거를 먹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날 사먹은 그린몬스터의 치즈 쇠고기 수제버거에서는 아무런 맛도 감동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소스 맛은 느낄 수 없었지만, 생양파를 넣어서 양파의 매운 맛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파를 구워서 매운 맛은 줄이고 단 맛은 향상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자튀김은 바로 바로 튀겨줘서 바삭바삭한 식감은 좋았는데, 소금 간을 전혀 하지 않아서 싱거웠습니다.
전 감자튀김 먹을 때 케찹을 잘 안 찍어 먹고, 감자튀김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편인데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싱거워서 케찹 찍어 먹었습니다.
쉑쉑버거를 보면 셀프파에 후추와 소금을 둬서, 이용객 스스로 감자튀김의 간을 기호에 맞게 조절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하던데... 감자튀김 간을 못 하겠다면 꿈뜨락몰 한 켠에 소금과 후추를 비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솔루션을 받은 것인지 안 받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장님께 솔루션을 받은 상태인지 물어봤지만, 아직 첫 방송 조차 나가지 않은 상태라서 그런지 대답을 안 해주시더군요.
방송을 봐야 저도 이 버거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제가 5월 5일에 먹은 치즈 쇠고기 수제버거가 솔루션을 받은 버거라고 한다면... 전 다시는 안 사먹을 것 같습니다.
가격적으로도, 맛으로도 매력을 못 느껴서...
전에 몇 번 사먹었을 때엔 분명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맛이 준수하고 메뉴 개발에 노력하는 모습이 멋졌는데 대체 왜 이런 버거를 만드신건지....
5월 8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여수 꿈뜨락몰 편 방송을 보고... 솔루션을 받는 내용까지 방송이 되면 그 때 다시 한 번 사먹어 보고 후기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