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
서울 코엑스 앞 영동대로 일대에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새해 맞이 행사, 더 브릴리언트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2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의 게임 운영 대행사에서 근무하며 쭈욱 서울 생활을 계속할 줄 알았는데...
새로 담당하게 된 게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해서 결국 퇴사.
서울에서 이직할 직장을 찾으려 했는데, 쉽지 않아서 결국엔 다시 여수에 와버렸습니다. 하핫~!
다행히 여수에서는 곧바로 구직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일을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좀 여유 있어서 지인들과 함께 여기저기 놀러 다닐 수가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이야기할 헤밍웨이 펜션도 쉬는 동안 놀다 온 곳 중 한 곳이죠.
헤밍웨이 펜션은 여수 돌산대교 입구 근처에 있습니다.
돌산대교를 오가면서 펜션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용해보기는 처음이네요.
헤밍웨이 펜션은 객실을 번호로 구분하지 않고 여수의 섬 이름으로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장군도 방을 선택해서 묵게 되었습니다.
헤밍웨이 펜션 장군도 방의 바닥은 나무 무늬 장판으로 구성되었고, 벽면의 일부는 나무, 나머지는 옥상의 방수 페인트와 비슷한 색상의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습니다.
방은 생각보다 넓었는데, 바닥과 벽의 색상이 어우러지지 않아서 좀 아쉽네요.
처음 방에 들어서서 든 생각은 '좀 촌스러운데?'였습니다.
문 옆에 특이하게도 세탁기가 있었습니다.
펜션은 자주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세탁기가 있는 펜션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방 안에는 커다란 나무 식탁과 접이식 나무 상이 준비되어 있어서, 4인 이상의 인원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도 문제없을 것 같았습니다.
최대 8인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홈페이지에 적혀 있었는데, 편의시설이 그에 맞게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별도의 침실이 있었는데, 침실 역시 방수페인트 색상으로 벽을 칠해서 디자인은 실망스러웠지만, 고개를 아주 살짝 돌려도 여수 바다와 장군도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객실 인테리어는 조금 실망스럽지만, 주위 풍경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곳.
테라스에서 바라 본 풍경.
이곳이라면 굳이 여수 밤바다 야경을 보러 돌산공원을 오르거나, 해양공원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층에는 바비큐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춥기도 하고 소수 인원이 놀러 가서 귀찮기도 해서 바비큐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음식 하는 것도 귀찮아서 먹을 것이라고는 술과 안주만 샀던 터라, 저녁은 펜션 위층의 헤밍웨이 카페에서 해결했습니다.
이 곳은 카페이지만, 돈까스와 같은 경양식 메뉴도 일부 판매하고 있어서 간단한 식사 정도는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돈까스 가격이 얼마였더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돈까스의 양이 제법 많고, 감자튀김과 소시지, 샐러드 등이 함께 제공돼서 가성비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도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바라 볼 수 있어서 고급레스토랑 못 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맛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돈까스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냉동제품이 아니라 직접 두드려서 편 수제 돈까스였고, 소스 역시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 소스를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처음 맛보는 소스였는데, 돈까스와 궁합이 잘 맞았고, 적당히 짠 맛을 냈습니다.
활짝 핀 소시지 꽃!
맛도 모양도 모두 Good!
요청을 하면 단무지와 김치도 주시는데, 김치 맛이 끝내줍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가 아니라, 할머니가 담근 것 같은 김치 맛!
샐러드까지 싹싹 비웠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 주문한 뒤, 여수 헤밍웨이카페의 루프탑에 올라갔습니다.
바닷바람에 맞서면서까지 올라가야 하나 싶었지만, 일행들이 구경하러 가자고 해서 올라가봤는데, 매서운 바닷바람을 막아주면서 여수밤바다 감상에 방해되지 않는 바람막이 천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따뜻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장인 정신을 담아 깎아 만들었다는 나무 모양 울타리에서 셀카 한 방!
폰으로 막 찍어도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멋진 포토존이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에 와서 사진도 찍고, 갤럭시노트9 이벤트에도 응모를 하는건데...
루프탑 한 켠에는 2인용 그네와 타임캡슐 보관함도 있었는데, 연인들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타임캡슐을 보관해주고, 정한 날짜에 개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더군요.
아마도 전 타임캡슐 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그네나 실컷 타고 왔습니다.
루프탑에서 질리도록 사진찍고, 다시 객실로 돌아와서 가볍게 술 한 잔하면서 다시금 야경 감상.
여수 헤밍웨이 펜션 장군도방.
객실 벽면 색상은 촌스러웠지만, 100만불짜리 멋진 전망이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