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게임 판이라는게 있습니다.
네이버 메인에 게임 관련 소식, 게임 관련 연재물을 작성하는 에디터들의 글을 모아서 보여주는 시스템인데, 이 곳에서 주로 저는 게임어바웃의 다양한 이야기들(특히 베어필드님의 '게임의 역사를 바꾼 풍운아들' 시리즈 완전 좋아합니다.)과 게임동아의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라는 시리즈 글을 읽고는 하는데, 이 중 게임동아의 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시리즈 최신 포스팅에서 1월 21일, 롯데마트 양평점에서 레트로게임 장터 행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해줘서 집에 있자니 심심하고, 답답해서 그걸 구경하기 위해 나갔다 왔습니다.
행사는 롯데마트 양평점에서 진행된다는데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 가는 길을 검색해보니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영등포구청역 일대는 초행길이라서 네이버 지도 어플의 도보 이동 기능을 활용해서 길을 찾았습니다.
저같은 뚜벅이를 위한 최고의 도보 네비게이션!
네이버 지도 어플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이동하니 어느 덧 롯데마트 양평점 도착!
언제 지은 마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새거 느낌나네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로 북적북적!
입구에서부터 레트로 게임 장터 매대가 펼쳐져 있었는데, 패미콤/네오지오/세가 새턴 등의 일명 팩게임이라 불리는 가정용 게임기에 대한 추억이 있는 30-40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진지한 모습으로 매대에서 한 참 동안 제품을 구경하는 사람들.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레트로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줄이야...
행사장에서는 그나마 최신 게임(?) 축에 속하는 NDS, PS2 게임들을 비롯해서 저는 처음보는 세가 새턴 게임 타이틀과 게임보이 시리즈의 게임 타이틀 등 다양한 기종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볼 수 있었습니다.
3040세대의 남성분들이 정말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레트로게임기를 가지고 있는게 없어서 그냥 사진을 찍고, 구경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다른 분들은 매우 진지하게 제품의 상태를 살펴보고, 구매를 하시더군요.
저는 어렸을 적에 패미콤까지만 가지고 놀아봤어서 이 게임들은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슈퍼패미콤이나 16bit 게임기를 가진 친구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웠었는지...ㅠ_ㅠ
고전게임 뿐만 아니라 3DS, 스위치, PS4 타이틀과 주변기기의 할인 행사도 진행되었습니다.
UMD를 넣어서 플레이하는 PSP도 보이네요.
정말 다양한 기기, 다양한 게임 소프트웨어들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제 구미에 당기는 것은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PC게임들도 판매하지는 않을까 해서 와봤는데, 철저하게 가정용 게임기 타이틀들만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넓은 롯데마트 양평점의 1층 대부분의 공간을 레트로게임 장터 행사 진행을 위해서 할애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식당/푸드코트 등 기존 입점업체들이 차지하는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공간을 사용했는데, 때문에 일부 공간은 통로가 비좁아서 정신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그 것도 대형 유통업체에서 일부 공간을 할애하여 이런 행사를 진행해주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 행사가 벌써 13회째 진행되고 있다니...
이건 태어나서 실물은 처음보는 MSX2 라는 기기!
패미컴도 그렇고, 과거 가정용 게임기들의 명칭을 '컴퓨터'라 붙인 기기들이 많아서 대체 왜 이런걸 게임기가 아닌 컴퓨터라고 불렀던 것일까 궁금했는데 과거의 게임기기들은 정말 컴퓨터의 역할을 하고 싶었었나 봅니다.
PC키보드 같은 모습을 한 컨트롤러를 장착한 게임기라니...!
이런걸 처음봐서 무척 신기했고, 또 항상 일본이나 중국의 키보드는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는데 일본 키보드의 모습도 대략이나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레트로게임 장터에서 몇 안되는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물건.
레트로 아크라는 이름의 1인용 게임기!
초등학교 문방구에서 봤었던 작은 게임기 모습을 한 기기였는데, 제품 가격이 비싸더군요...
사운드 빵빵하고 다양한 게임이 수록되어 있는 것 같아서 탐났지만...
값아야 할 대출금과 카드 값이 많은 관계로 참았습니다.
다양한 일본 게임들 사이에서 스파이 발견!
화이트데이 PS4 한정판이 140,000원 프리미엄가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PC판 한정판만 2개 가지고 있는 상태라서 PS4판이 탐나기는 했는데....
게임 타이틀 외에는 차이가 없는 저 한정판을, 굳이 웃돈까지 얹어가며 또 사고 싶지는 않아서 패스...
어렸을 적 패미콤 가지고 놀던 기억 밖에 없고, 현재는 레트로게임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솔직히 큰 흥미는 없었던 행사지만, 행사장을 돌아다니면서 보기 좋았던 것은 지금은 3040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 버린 사람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현장에서 구매한 게임기/게임 타이틀을 자녀와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울컥하면서도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어렸을 적, 저보다도 슈퍼마리오를 더 잘 하고, 쉬는 날이면 난 닌자거북이를 하고 싶은데, 테트리스를 하느라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셨던 아버지를 지켜보던 일이 생각도 나고...
언제 나는 장가가서 내 자식과 함께 게임을 즐기나....하는 생각도 들고...
지스타 같은 게임쇼를 가면 게임을 하러 온 사람보다는 경품받거나 모델 사진 촬영하러 온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이 행사장에서는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형태로 고전 PC게임도 거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된다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레트로아크와 함께 제 지갑을 노렸던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스위치 실물 처음 만져보는데 레트로아크까지는 이성적으로 지갑을 지켜낼 수 있었는데, 닌텐도 스위치를 만져 본 뒤로는 아직까지도 이성과 지름신이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하....
만약 저 자리에 원더보이 타이틀 시연이 아니라 마리오카트나 젤다의 전설을 시연했다면 그 자리에서 카드 긁었을 지도...
닌텐도 스위치 정말 가지고 싶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