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3일.
집돌이 성격 반, 활발함 반이었던 저는, 환기를 전혀 할 수 없는 원룸 방안이 너무도 답답하고 싫어서 무작정 또 걷고 걷다가, 헌혈을 하기 위해서 헌혈의집 명동점에 들렀습니다.
2018년 첫 헌혈이자, 누적 80번째 헌혈을 명동에서 하네요.
헌혈의집 명동 센터 운영 시간.
평일/토요일 : 10:00~20:00
일요일/공휴일 : 10:00~18:00
헌혈의집 명동센터는 건물 4층에 위치했는데, 이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투명 엘리베이터였습니다.
오랜만에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보네요.
예약을 하고 온 것이 아니라, 걷다가 그나마 예약하지 않고도 헌혈 가능한 곳이 어디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들른 곳이라서 번호표 뽑고, 전자문진도 진행했습니다.
그냥 찍어 본 헌혈의 집 장식품.
기념품으로 제공되었던 것 같은데, 조립에는 소질이 없어서 저런 것을 준다해도 안 받았을 것 같습니다.
이 날따라 뭔가 몸에 이상이라도 있는 것인지, 혈압을 잴 때마다 맥박이 조금 높게 측정되서 무려 4번이나 혈압을 다시 재야 했습니다.
간수치는 지속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고, 이제는 혈압까지...?
라면만 먹고 살아서 몸이 망가지고 있기라도 한 것일까요?
지난 79번째 헌혈의 결과에서도 간수치가 조금 높게 나왔던 탓에 이번에도 혈장 헌혈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2주에 한 번씩 헌혈을 할 수 있게 되서 좋기는 한데...
간수치가 계속 높게 측정된다고 해서 마음에 걸립니다.
이 곳 헌혈의집 명동센터에도 TV같은 것은 없어서 약 한 시간 가까운 시간을 멍때리거나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혈장 헌혈을 해야 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혈소판 헌혈이 가능한 2개의 자리에만 태블릿PC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간수치만 정상적이었다면 혈소판 헌혈을 할텐데... 아쉽습니다.
헌혈을 안 해보셨거나, 혈장 헌혈이 뭔지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짤막하게 혈장 헌혈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혈장 헌혈은 흔히들 '성분 헌혈'이라고 말하는 헌혈입니다.
일반적으로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헌혈은 전헐 헌혈이라고 부르죠.
전헐 현혈이란, 헌혈의집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을 참고하자면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채혈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피를 뽑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혈장 헌혈은 무엇이냐...
헌혈의집 홈페이지에서는 성분채혈기를 이용하여 혈장만을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되돌려 주는 헌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필요한 성분만 혈액에서 추출하고, 나머지는 다시 헌혈자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성분 헌혈이라고도 불리죠.
이 기계가 성분채혈기인 것 같습니다.
호스를 따라 붉은 저의 혈액이 기계에 공급되고, 사진 속 둥근 기계(?)를 통해서 노란색의 혈장 성분이 팩에 담기게 되는 거죠.
혈장 헌혈은 약 40~50분 정도 진행되고, 헌혈을 마친 후 약 10분 정도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헌혈의집 명동센터에서 선택 가능한 기념품은 위와 같습니다.
작년까지는 CGV 영화관람권을 줘서 잘 사용했는데, 올 해에는 메가박스 영화관람권만 지급된다고 하네요.ㅠ_ㅠ
헌혈 과정을 모두 마치고 나면 주사바늘을 꽃았던 자리에 밴드를 붙이고, 압박 붕대를 감아서 지혈이 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이 때, 되도록이면 소매가 헐렁한 옷을 입는게 좋습니다.
저는 겨울이라서 소매 끝이 밴딩처리된 맨투맨 셔츠를 입고 갔는데, 비교적 탄성이 좋은 옷을 입고 갔는데도 소매 끝 밴딩처리된 부분이 팔을 압박해서 지혈이 잘 안되더라구요.
지혈해야 하는 부위에서 손을 때는 순간 피가 뿜어져 나와서 헌혈을 80번이나 해왔지만, 이 날은 좀 많이 놀랐습니다.
헌혈을 마치고 나면 헌혈의집에 있는 과자와 음료수를 이용해서 수분 보충 및 당 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헌혈의집에 친구따라서 우르르 몰려와서 헌혈은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는 분들 계시는데, 혹시라도 팔에 압박붕대를 두른 사람이 앉아있지 못 하고 있을 때에는 자리를 양보해주세요.
헌혈 직후에는 체력이 약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편한 자세에서 휴식이 필요합니다.
헌혈을 안 한 분들, 헌혈을 안 할 분들은 공간이 협소한 장소에서는 되도록이면 헌혈자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세요.
헌혈 후 받은 기념품들.
80번째 헌혈 증서와 13일이 헌혈의 날이라고 해서 받게 된 티슈, 메가박스 영화관람권과 미스터힐링 명동점 할인 쿠폰.
헌혈 후에는 체력보충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고기를 먹으려고 혼자 고기 먹는게 가능한 식당 검색...
구로디지털단지 쪽 G밸리 건물에 전주밥차라는 가게에서 혼자 고기를 먹는게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서 그 곳으로 갔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G밸리는 오랜만에 오는 것 같습니다.
G밸리 지하에 있는 전주밥차!
한식뷔페+찌개+구워주는 삼겹살 무한리필이 8,000원!!
3주년 기념으로 계란 후라이까지 마음 껏 먹으라고 입구에 적혀 있습니다.
결혼식 뷔페에서 볼 수 있는 동그란 접시에 10여가지 정도의 반찬을 담고, 밥 그릇에 밥 담고...
별도로 마련된 휴대용 가스버너와 후라이팬을 이용해서 계란 후라이를 직접 해먹으면 되는 방식.
고기는 직접 굽는 것이 아니라 주방에서 고기를 구워주고, 구운 고기를 보온 기능이 있는 장치에 담아두는데, 이 것을 접시에 적당량 스스로 담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밥은 잡곡밥.....이라 하기에는 곡물 수가 적고... 아무튼 흰 밥은 아니고 뭔가 넣은 밥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고기가 무척 맛있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구울 때 보니까 냉동고기는 아닌 거 같던데, 고기 누린내가 조금 느껴졌습니다.
가격을 생각해보면 먹을 만 한데, 맛을 생각하고 먹을 그런 고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고기 말고 다른 반찬들은 모두 맛있었습니다.
특히 계란 후라이를 마음 껏 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G밸리 일대의 평균 밥 값이 1인 7~8,000원인데, 같은 돈으로 밥과 반찬, 고기, 계란을 마음 껏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들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고기먹을 사람이 있거나, 고기의 맛과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고기집을 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