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를 사기 위해서 홍대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에 다녀왔습니다.
남들 다 다이어리를 사고, 지금 가봐야 재고가 없거나 남들이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 너덜너덜해진 상품만 남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차피 사봐야 길면 2주, 짧으면 2~3일 정도 쓰다가 안 쓰고, 새 것처럼 소중히(?) 보관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사고 싶었습니다.
새 해 니까.
새 술은 새 잔에 따라야 하는 법이니까.
그런 이유에서 살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또 했던 카카오프렌즈 다이어리... 그 것도 라이언 다이어리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없다.... 없어!!
홍대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1층과 2층을 몇 번을 오르내리며 구석구석 찾아봤지만 없습니다.
보이는 것은 플래너 뿐.
하는 수 없이 라이언 플래너 하나 구매하고, 매장 구경 좀 하다가 빠져 나왔습니다.
배스킨라빈스31 리플프렌즈 스마트램프를 가지기 전까지는 무척 탐이 났었던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무드등.
하지만... 배스킨라빈스31 스마트램프가 생각 이상으로 고퀄리티에, 무척 디자인도 예뻤고, 비교적 저렴(?)했기에 이제 카카오프렌즈 스토어에서 파는 무드등이 욕심나지 않네요.
요건 좀 탐나는데...
패딩점퍼를 입은 라이언.
모자를 벗길 수도 있고, 점퍼도 벗길 수 있는 것 같아서 정말 탐나는 아이템인데...
크기가 크고, 좁은 서울의 원룸에는 이 인형을 둘 곳 찾기 어려워서 그냥 눈으로만 바라보고 사지는 않는 것으로...
컵 수집에는 욕심이 없는데...
혼자 살아서 컵에 물 따라 먹기 보다는 물병에 입 대고 마시는 편이라서 컵 따위는 아무 쓸모가 없지만 가지고 싶었던 컵들...
하... 카카오...
이 사람들... 정말 캐릭터 디자인 하나는 잘 했네...
카카오플래너만 사고, 다이어리는 인터넷으로 구매할까... 하다가 핫트랙스에는 괜찮은 다이어리가 있겠지... 하는 마음에 합정역 교보문고&핫트랙스에 갔다가 다이어리는 안 사고, Q&A와 하루 5분 일기라는 책만 사왔습니다.
교보문고 내에서 사진 촬영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쇼핑 중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2017년이었나, 2016년이었나... 아무튼 한 때 엄청나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던 Q&A라는 책의 2018년 블랙에디션의 모습입니다.
사실... 이걸 책이라고 해야하는 것인지, 문구 코너의 다이어리라고 해야하는지 의문입니다.
사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꼭 생긴 것은 성격책처럼 생겨서는 막상 펼쳐보면, 글이라고는 몇 줄 적혀 있지 않고, 매 페이지마다 ‘지금 기분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이런 식으로의 질문만 덩그러니 적혀 있고 그 아래로 20이라는 숫자와 5개의 칸만 나뉘어져 있거든요.
가격도 더럽게 비쌉니다.
매 페이지마다 글이라고는 한 두 줄 정도의 짧은 질문만 등록해 놓은 주제에 14,800원이나 받습니다.
거기에 이 제품은 리에디션 특별판으로 한정 제작되었다는 문구를 넣어서 ‘지금 아니면 못 사’라는 느낌을 강하게 줘서 구매를 자극 시킵니다.
매우 두꺼운, 어쩌면 그림 동화보다도 더 텍스트 분량이 적을지도 모르는 이상한 책.
문구점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서점에서만 판매되기에 책이라고 적기는 했지만, 이 Q&A라는 이 것은 다이어리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다르게 적혀진 질문에 그 날의 기분, 그 날의 생각에 따라 답변을 적고, 그렇게 1년이 지나면 또 그 달, 그 날에 해당하는 질문에 답을 하고...
이렇게 5년 동안 답변을 적어나가야만 하는 일기.
시작은 일기지만 5년 뒤 모든 질문에 답을 빼곡히 채워야만 그 제서야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되는 이상하고 신비한 책이죠.
하루 5분 일기라는 책고 Q&A과 비슷한 성격의 책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이 책을 펼친다!라고 적어놨지만...
이 것 역시 책이라 보기는 뭐하고, 일기장으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Q&A보다 두께는 얇은 편이고, 길이는 더 긴데...
더 비쌉니다. 15,8000원이라 합니다.
이 것은 ‘지금 이 순간 감사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나를 위한 긍정의 한 줄은?’이라는 질문을 매일 아침마다 적도록 했습니다.
때가 무척 쉽게 찌들 듯한 재질과 색상을 한 하루 5분 일기...
이걸 다 쓰면 6개월 조금 넘을 거라는데...
6개월 가량을 매일 똑같은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아침에는 ‘지금 이 순간 감사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나를 위한 긍정의 한 줄은?’이라는 질문에 답변을...
저녁에는 '오늘 일어난 멋진 일 3가지는?' '무엇을 했더라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웠을까?'에 답을 해야 하죠.
Q&A보다는 조금 친절한 책이라고 느껴지는게...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 책인지에 대한 글이 적혀 있습니다.
비슷한 성격의 책같지도 않은 책을 왜 2권이나 샀냐고 누가 혹시라도 제게 묻거든...
조금이라도 우울함을 덜어내기 위함이었노라고...
페이스북에는 회사 사람들도 추가되어 있어서 속 마음 적기가 힘들고...
내가 힘들다, 우울하다 적어두면 겉으로는 위로하는 척 하지만 그걸 약점 삼으려는 사람도 있을지 몰라서 답답한 마음 풀지를 못하니, 어차피 위로 받지 못 할 거... 혼자서 속 시원히 이야기를 할 공간이 필요해서 샀노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이건 1년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채워넣을 카카오 플래너.
오염 방지를 위해 겉에 비닐같은게 씌워져 있습니다.
만년 플래너 형식으로 날짜가 미리 적혀 있지 않아서, 쓰고 싶을 때 쓰고, 혹시 올 해 다 못 쓰더라도 내년에 내가 쓰고자 하는 날짜를 적어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역시 몇 번이나 쓸지는 모르겠지만...
새 해니까.
열심히... 힘차게 이 공간에 저의 이야기들을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해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