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일요일.
또 한번의 빨간 날 하루 전 날.
뭘하지?
뭘할까 고민하다가 아침 일찍 눈을 뜨게 되서, 전부터 벼르고 벼르었던 포켓몬스터 20주년 기념 극장판 포켓몬스터 너로 정했다!를 보기로 했습니다.
시간대는 아침 8시 15분부터 2시간 단위로 있는 것 같은데, 10시 상영분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 수 예약이 찬 상태.
아마도 이 시간에 아이들을 깨워서 아이들과 극장을 찾으려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애니메이션 상영관은 어떤 모습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아직 아이들이 꿈나라에 있을 시간대인 8시 15분 조조영화를 예매하기로 했습니다.
159석의 상영관에 현재까지 144명만 예약을 했네요.
이 상태로 간다면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포켓몬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극장에 혼자 가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헌혈하고 아껴두었던 CGV 영화관람권을 등록해서 예매를 했습니다.
포켓몬스터라곤... 어렸을 적에 SBS를 통해서 봤던, 일명 1기라 불리며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하는 노래로 시작하는 오프닝이 나오고, 띠부띠부씰이라는 이름의 포켓몬스터 스티커가 들어있는 포켓몬빵을 판매하던 그 시절에 본 게 전부.
극장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제가 이번 포켓몬스터 극장판 너로 정했다!를 보려는 이유는 예고편을 보니 아주 오래전, SBS에서 방영해줬던 그 때, 모험이 시작되었던 그 때 그 모습을 극장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찾아보니, 이번 20주년 기념 포켓몬스터 극장판 너로 정했다!는 지우와 피카츄가 처음으로 만났던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포켓몬스터 극장판 최초의 리메이크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침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리고 있지만 피카츄를 만날 생각에 설렙니다.
이 비가 하루 종일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커플들이 어디 돌아다닐 생각을 못 하게.(나만 외로울 수는 없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이번 포켓몬스터 극장판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늦잠을 자버린 탓에 어쩔 수 없이(?) 얻게 된 피카츄.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고, 몬스터볼 안에 들어가기를 싫어하는 피카츄. 그런 피카츄가 지우를 믿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포켓몬스터 스티커만 빼내고 빵은 버리려는 친구들에게서 빵을 획득하며 빵먹기 바빴던 어렸을 적 그 시절이 생각나서, 어렸을 때 TV 앞에서 경건하게 포켓몬스터를 바로보던 그 자세, 그 느낌으로 바라봤습니다.
TV시리즈로 방영되었던 내용을 1시간 40여분 가량의 시간에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급하게 진행되는 감도 있고, 어떻게 보면 스토리가 좀 부실하게 느껴지는 곳도 있는데, 그럼에도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 애니메이션... 재밌었다라는 것 입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로켓단의 로사, 로이, 나옹!
애니메이션에서 여러번 모습을 비추긴 했지만 비중이 약했고, 이렇다할 활약상도 없고 특유의 개그감도 떨어져서 이럴거면 로켓단은 왜 등장시켰고, 예고편은 왜 비중이 있는 것처럼 편집한 것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날아갈 때의 대사가 반복되서 별로였습니다. 지우 일행과 직접적으로 만나서 '~알려드리는게 인지상정' 이 대사를 외치는 장면 하나 없고...)
이야기의 핵심인 칠색조를 만나러 가는 동안, 제가 기억하는 그 시절의 포켓몬들(흔히들 1세대 포켓몬이라 부르는)이 많이 등장하지 않고 처음보는 포켓몬들이 등장해서 조금 낯설기는 했지만... 어차피 제 눈에는 피카츄만 들어왔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었습니다.
단순히 피카츄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헤벌레~'하고 웃고 즐기다 오면 될 줄 알았던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다 큰 서른 넘은 아재에게 눈물을 빼낼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도 많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버터풀이 눈물 흘릴 때, 피카츄가 눈물을 흘릴 때 눈물이 주르륵 흐르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는데, 그래도 찔끔찔끔 흐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더라구요.
분명 극장 안에 2~30여명 남짓한 성인들만 있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클라이막스 장면에서는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나만 슬픈게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풀 야도란 피존투 또가스~'
이 노래를 기억하고, 포켓몬스터 스티커를 모았던 추억이 있는...
지금은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되었을 그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지우의 동료로 웅이와 이슬이가 나오지 않는 점과 1세대 포켓몬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세대 포켓몬들도 등장한다는 점을 이유로 흠집내는 분들도 있던데, 그러한 단점들을 알고 봐도 실망하지는 않을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거 DVD나 블루레이 출시하면 꼭 구매해야지...
너무 재밌게 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CGV 포토티켓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포켓몬스터 극장판 관람을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CGV 포토티켓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글 플레이에서 포토티켓 어플을 다운받아서 설치해야 합니다.
해당 어플을 설치하고 로그인을 하면 최근에 CGV에서 본 영화 중 아직 포토티켓을 만들지 않은 영화의 목록이 뜨는데, 제 경우에는 메리와 마녀의 꽃과 포켓몬스터 극장판 너로 정했다가 나오네요.
메리와 마녀의 꽃은 그 애니메이션을 봤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실망스러웠던 작품이라서 포토티켓을 만들 생각이 없고, 포켓몬스터 극장판 너로 정했다의 포토티켓만 만들어보겠습니다.
포토티켓을 만들 영화를 선택하면, 앨범에 접근하겠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어플 설치 후 처음 1회만 나타나므로, 앨범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 위해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중에 포토티켓으로 만들고 싶은 이미지를 선택해줍니다.
인터넷에서 포토티켓을 만든 후기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같이 보러갔던 가족, 연인과 사진을 찍어서 그 사진으로 포토티켓을 만들던데 전 혼자 보러갔고, 제 얼굴을 기념하고 싶지는 않아서 포켓몬스터 극장판 너로 정했다 포스터 이미지를 이용해서 포토티켓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걸 팔 것도 아니고 개인 소장용으로 쓸 것인데 이거 가지고 대원이나 포켓몬코리아로부터 연락 받는 일은 없겠죠?
(연락 받으면 어떡하지;;;;;)
필터 변경과 텍스트 추가 등을 할 수가 있는데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패스해도 됩니다.
짤막한 영화 감상 후기를 적고 결제하기 버튼을 눌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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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결제 수단이 있는데....
포토티켓 어플 처음 실행할 때 '첫 포토티켓 무료'라는 내용을 본 것 같아서 이벤트란에서 내용을 확인해봤습니다.
2017년 12월 31일까지 첫 포토티켓 무료 혜택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네요.
여기서 포토티켓 무료쿠폰을 받으면 포토티켓 1장을 무료로 받을 수가 있습니다.
선착순 100만명에게만 지급된다는데, 다행히 선착순 안에 들었나봅니다.
이벤트로 지급받은 무료쿠폰을 등록/적용하고 다시 결제를 진행해봅니다.
결제 완료!
결제금액 1,000원은 무료쿠폰 사용으로 0원 처리가 되었습니다.
이걸 이제 포토티켓 서비스를 제공하는 극장에 찾아가서 출력하면 되는데, 다행히 애니메이션을 관람한 CGV 구로는 포토티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포토티켓 출력이 가능한 키오스크에 가서 예매번호나 생년월일 + 휴대폰번호 조회를 선택하면, 아까 어플을 이용해서 만든 포토티켓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출력하게 되는 건데...
기계를 옮겨가며 몇 번을 눌러봐도 위와 같은 메시지가 나타나면서 출력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CGV 구로 근무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정말 놀랍게도 그 전까지는 안 되던게 그 분께서 똑같이 입력을 했을 뿐인데 출력이 됨!!
이 것은 전자기기에 이상이 있어서 A/S센터에 가보면 거기에서는 정상작동되는 것과 같은 놀라운 마법!!
아무튼 무사히 포토티켓도 획득했습니다.
영화표를 직원에게 보여주면 극장판 특전으로 '카드게임 프로모카드-빛나는 칠색조'와 환상의 포켓몬 마샤도, 지우의 피카츄(너로 정했다 캡)을 준다고 하길래 선물받으러 갔는데, 빛나는 칠색조는 어제 다 증정되고, 남은 것은 마샤도, 지우의 피카츄를 다운받을 수 있는 쿠폰 뿐...
닌텐도 3DS가 없는 관계로 이 쿠폰은 회사에 필요한 분이 계시면 그 분께 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