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청계천, 청계광장 일대에서 2017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진해한다면서, 여기 꼭 가봐야 한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도 하길래 저녁 늦은 시간에 청계천으로 가봤습니다.
2호선 시청역에서 내려서 좀 걸어가면 편할텐데, 딴 생각하다가 시청역을 지나쳐서 을지로3가역에서 내려서 청계광장 쪽으로 이동했는데, 가는 길에 곳곳에 길이 얼어 있어서 넘어질까 두렵고, 그 근방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서 좀 무서웠습니다.
어찌저찌 네이버 지도를 켜가며 길을 찾아서 청계천에 진입.
SNS에서는 '올 해 크리스마스에 여기를 꼭 방문해야만 하는 곳' '인생사진을 남기기 위한 필수코스'처럼 홍보가 되어 있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SNS 상의 홍보글들을 보면 빛초롱축제와 비슷한 분위기로 꾸며진 것 같았는데...
빛초롱축제에 비해서는 코스의 길이가 짧은 편이었고, 장식의 수도 적었는데....
문제는 그 적은 장식들마져도 돌려쓴 것이 많아서 여기서 본거 저~~기서 또 보는 것이 많았다는 것.
마치 컨텐츠가 무척 부족한 게임들이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해서 억지로 필드나 퀘스트, 몬스터를 살짝 바꿔서 계속 이어 붙인 듯한 느낌?
몇 몇 장식들은 도대체 이 장식과 크리스마스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엉뚱한 장식들이 설치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빛초롱축제처럼 관람객이 많은 금, 토요일은 일방통행으로 운영된다고 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건지 일방통행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일 정도로 관람객 수가 적었습니다.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라는 홍보와는 다르게 그다지 예쁜 장식들도 없고, 막상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장식들이 많지 않아서 사진찍을 맛이 안 났습니다.
2017 서울빛초롱축제와는 다르게 양 쪽 진입로에 고루 장식물을 설치해서 어느 방향으로 관람을 해도 장식을 잘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지만...
덜덜 떨면서 일부러 찾아간 보람을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청계광장 쪽에는 약간의 크리스마스와 관련이 있는 장식들이 설치되어 있는 편.
굳이 이 크리스마스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아갈 생각이 있으시다면 청계광장 일대에서 좀 보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깊숙히 진입할 수록 볼거리가 턱없이 부족해서 실망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청계천으로 진입하는 이 구간에서, 위 사진에 나왔던 '산타클로스'가 있는 곳...
거기까지가 볼만했습니다.
연인과 사진찍으러 가실 거라면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 챙기고, 삼각대 하나 챙겨가서 이 부근에서 사진찍으신다면 인생사진 남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청계광장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앞으로는 특별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무대 근방에 계속해서 음악에 맞춰 높낮이와 색상이 변하는 동그랑 장식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게 볼만하더라구요.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의 메인은 청계천 일대에 설치된 장식물이 아니라 이 무대장식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사진을 찍기보다는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더 아름답게 나타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 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워서 누군가 보러가겠다고 하면 말리고 싶지만, 혹시라도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서울여행을 할 계획이고, 굳이 청계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 크리스마스페스티벌을 보러가려 하신다면, 청계광장 주변에서 사진 좀 찍다가 도보로 명동 부근으로 이동, 가는 길에 남대문 시장에서 길거리 음식 사먹고,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것으로 데이트 코스를 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SNS만 보고 혹해서 일부러 찾아가지는 마세요.
SNS에서 띄워주는 것처럼 엄청 볼거리가 다양하지는 않으니까요.
다들 어디서 그렇게, 그럴 듯 하게, '가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도록 사진들을 찍은건지...
막상 가면 정말 볼거 하나도 없더구만.
서울크리스마스페스티벌 관람을 마치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서울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뉴스 기사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위주의 사진만 촬영되어 있어서 몰랐는데, 지금 서울광장은 스케이트장 설치를 위한 공사 진행이 한창이었고, 그로 인해 광장 일대가 가림막으로 가려져서 경관이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여기도 나름 대형 트리가 설치되어 있기는 했는데, 서울에서 워낙 여러 형태의 더 예쁘고, 더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많이 봐왔어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 해도 주변이 공사 중이라서 예쁘게 찍히지도 않고...
추워서 손도 안 가고...
대충 사진 몇장 촬영하고 다시 장갑끼고, 카메라는 백팩으로...
서울광장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는 구세군과 함께하는 위시팟 체험관이라는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구세군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구세군이 후원받은 금액들로 하는 사업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미니어처 장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건 좀 볼만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