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시그니처 버거를 판매하는 맥도날드 전지점을 대상으로 1월 30일 단 하루, 딱 10,000개만 한정판매하는 햄버거가 있다고 해서 그거 사려고 맥도날드에 들렀습니다.
회사 가까이에 맥도날드가 있는게 참 다행이다 싶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기념하여 만든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는 1월 30일 오전 11시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다행히 제 앞에는 3명 정도의 대기자만 있어서 키오스크를 통해서 무사히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의 가격은 단품 기준으로 9,900원.
정말... 비싸네요.
세트로 주문하면 11,300원이고 콜라와 감자튀김을 라지 사이즈로 변경하면 11,900원...
유명한 수제 버거집의 버거 가격들과 비슷해집니다.
구내식당 2번 이용하고 후식으로 음료수 하나 사먹을 수 있을 돈을 햄버거 하나 사먹는데 써버렸습니다.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를 사먹으면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결승전 티켓 2매 또는 골든 포테이토 버거 단품 무료 쿠폰 중 하나를 지급하는 쿠폰을 주기 때문에... 쇼트트랙 결승전 티켓을 받을 수만 있다면 이 정도 투자는 할 수 있어...라는 자기 위안을 하면서 결재.
그런데... 골든 포테이토 버거라는 이름의 저버거...
굉장히 낯익네요?
10,000개 한정판매한다는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와 완전 똑같습니다.
올림픽 기간 이후에도 평창 한우 어쩌고 하는 제품명을 붙여서 팔기 뭐하니까 올림픽 기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 골든 포테이토 버거라고 제품명을 정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오늘만 패티에 평창 한우를 사용하고, 나중에 정식 제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할 때에는 호주산 청정우를 넣던지 할거라서 이름을 바꾼 것일지도...
제품 포장을 해서 회사 휴게실로 가져왔습니다.
11,900원이나 주고 샀지만 구성은 일반 햄버거 세트와 다를게 없었습니다.
콜라와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 그리고 굉장히 독특한 포장의 햄버거.
쿠폰과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 홍보물 1개.
복주머니 비슷한 느낌의 굉장히 멋진 모양으로 포장된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
받는 사람 입장에서야 참 예쁘고 멋져 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쓸데없는 포장비용을 아껴서 가격 좀 더 낮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모양으로 포장하느라 직원들도 괜히 더 고생하게 될테고...
삼각형 모양의 감자튀김들이 여러개 들어 있고, 송이버섯, 베이컨, 체다치즈, 평창 한우 패티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빵의 크기는 버거킹 와퍼보다는 작은 느낌인데, 이런 저런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간 덕분에 햄버거가 부실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좀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일단은 재료들이 아낌없이 팍팍 담겨져서 씹는 맛이 있었고, 간간히 씹히는 송이버섯의 식감과 향이 참 좋았습니다.
햄버거에 들어간 소스도 맵거나 짜지 않아서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양파의 매운 향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했는데, 양파를 살짝 더 구워서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맥도날드에서 선보인 시그니처 제품들은 '퀄리티 대비 비싸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는 수제버거와 비교한다면 이 정도면 비슷하거나 저렴한 편인 것 같아서 한번씩 큰 맘 먹고 사먹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버거를 다 먹고 대망의 쿠폰 긁는 시간...
결과는 당연하게도(?) 골든 포테이토 버거 단품 당첨!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결승 구경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햄버거가 맛있었으니까.
맛있고 비싼 햄버거 단품을 무료로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