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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이야기/일본 맛집

오사카 신사이바시 야키토리 맛집 炭火焼鳥 十六(주로쿠) 방문 후기

by 슬픈라면 2026.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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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저녁시간은 어디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여행 중 꽤 즐거운 시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냥 조용히 맥주 한 잔과 꼬치 몇 개를 앞에 두고 편하게 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화려한 도톤보리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가다 눈에 들어온 곳이 炭火焼鳥 十六(스미비야키토리 주로쿠)였습니다.

회색 모르타르 외벽에 나무 격자 문, 처마 아래 달린 '焼き鳥'라 쓰인 하얀 제등, 그리고 문 옆에 조심스럽게 자리한 나무판에 새겨진 가게 이름 '十六(주로쿠)'. 

화려하지 않지만 그 절제된 외관이 오히려 안에서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기본정보

  • 매장명 : 炭火焼鳥 十六(스미비야키토리 주로쿠)
  • 주소 : 1 Chome-12-15 Shimanouchi, Chuo Ward, Osaka, 542-0082 일본
  • 영업시간 : 17:30 ~ 01:30
  • 결제 : 현금, PayPay 가능
 

炭火焼鳥 十六 · 1 Chome-12-15 Shimanouchi, Chuo Ward, Osaka, 542-0082 일본

★★★★★ · 이자카야

www.google.com

 

 

가게 특징

메뉴판 첫머리에 자리한 京赤地鶏(교아카지도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교아카지도리는 교토산 브랜드 토종닭으로, 일반 닭에 비해 육질이 탄탄하고 감칠맛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이자카야를 많이 들러본 것은 아니지만, 닭의 품종을 이렇게 메뉴판에 적어 놓은 곳은 처음 봤는데, 그 만큼 좋은 닭을 쓴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메뉴판도 함께 비치되어 있어 일본어를 몰라도 메뉴를 파악하는 데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메뉴 구성은 야키토리(焼き鳥), 사시미(刺身), 일품 요리(一品), 튀김류(揚げ)로 나뉘어 있으며, 야키토리 1꼬치 기준 ¥230~¥350 내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용후기

주문 전에 오토시가 먼저 나왔습니다. 

닭?
돼지껍질?
혹은 내장류?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냄새는 제법 고소하고 매콤하니 참 맛있어 보이는데, 일단... 저는 이런 종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맥주 한 잔 주문하고....

딱 하나 집어 먹어봤는데 쫄깃쫄깃한 식감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전... 쓸데없이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을 안 좋아해서 이후엔 손도 안 댔습니다.

내장 종류 좋아하는 분은 맛있게 드실 것 같습니다.

だし巻き玉子라는 이름의 일본식 계란말이를 주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계란말이를 참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계란말이와는 맛이 다르지만 그래도 계란은 계란입니다.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간을 한 국물이 베어들어 있어서 촉촉하면서도 깊은 맛이 납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ねぎま.
제가 좋아하는 야키토리 중 하나인 파닭꼬치입니다.

ねぎま.
제가 좋아하는 야키토리 중 하나인 파닭꼬치입니다.

 

숯불 특유의 향이 고기 표면에 진하게 배어 있었고, 파가 불에 구워지며 단맛을 끌어올려 닭의 감칠맛과 함께 균형 잡힌 맛을 완성했습니다. 

간장 양념(타레)이 표면에 얇게 발려 있어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났습니다.

揚げだし豆腐.
튀긴 두부.

개인적으로 두부를 정말 좋아하는데, 일본식 두부튀김도 전에 우연찮게 한번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큼직하게 썰린 두부를 기름에 튀겨 겉면을 바삭하게 만든 뒤, 가쓰오부시를 듬뿍 올리고 쪽파를 곁들여 냈는데, 두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뜨거우면서 부드럽게 유지되어 있었습니다.

간장 소스를 찍어 먹으면 단짠의 조화가 훌륭했고, 진한 야키토리와 번갈아 먹기에 입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도 충실히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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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도 주문했습니다.

혼자 들러서 참 많이도 먹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안주가 더 있습니다.

つくね. 닭완자.

아게다시두부와 함께 이날 가장 만족스러웠던 메뉴를 꼽으라면 이 츠쿠네입니다. 
두툼하게 빚어진 완자가 깊은 불 위에서 충분히 구워져 겉면은 진하게 노릇한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물면 탄탄하게 구워진 겉면 안에서 촉촉한 속살이 나오는데, 교아카지도리를 사용한 덕인지 일반 츠쿠네에서 느끼기 어려운 진한 육향과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습니다. 

생맥주, 하이볼, 오토시, 네기마, 츠쿠네, 계란말이, 아게다시두부까지 즐기고 4,300엔을 지불했습니다.
오토시가 아마 300엔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오토시가 있다는 것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총평

오사카 신사이바시에서 야키토리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교아카지도리라는 좋은 재료와 숯불이라는 정직한 조리법이 만들어내는 맛은 분명히 달랐습니다.

오토시, 계란말이, 네기마, 츠쿠네, 아게다시두부, 생맥주에 하이볼까지. 소박하지만 그 이상 바랄 것 없는 저녁이었습니다.

오사카 여행에서 조용한 분위기의 본격 야키토리 가게를 찾고 계신다면, 十六의 문을 한 번 두드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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