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여행 정보를 찾다 보면 꼭 한 번씩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번화한 도톤보리나 신사이바시 중심가가 아닌, 조용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기타하마(北浜) 카페거리입니다.
강변을 따라 카페들이 줄지어 있고, 창밖으로 도사보리가와(土佐堀川)의 잔잔한 강물이 흐르는 그 풍경 덕에 오사카 내에서도 독특한 감성을 가진 동네로 꼽힙니다.
사실 커피를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 카페를 목적지로 삼아 이동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사카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할 때마다 기타하마가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유명세에 이끌려, 그리고 강변 테라스 뷰가 궁금해서 숙소에서 기타하마까지 직접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기타하마 카페거리와 노스쇼어

기타하마는 오사카의 금융·비즈니스 중심지로, 대로변에는 오피스 빌딩들이 늘어서 있고 직장인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서울의 여의도나 을지로를 연상시키는 동네입니다.
그 빌딩 사이, 도사보리가와 강변을 따라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으면서 카페거리로 유명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노스쇼어 카페 앤 다이닝은 기타하마 카페거리를 대표하는 곳으로 꼽힙니다.
오사카·고베 일대에 여러 지점을 운영하는 인기 카페로, 특히 기타하마점은 강 바로 옆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카페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합니다.

노스쇼어 카페 앤 다이닝(NORTHSHORE CAFE & DINING)
- 주소 : 일본 〒541-0041 Osaka, Chuo Ward, Kitahama, 1 Chome−1−30 地下1階
- 영업시간
월~금요일 11:00 ~ 14:00 / 17:00 ~ 22:00
토요일 오전 11:00 ~ 14:00
일요일 정기휴무

방문한 시각은 오전 11시 직전이었습니다.
아직 점심 식사 시간이 시작되기 전이었음에도 자리가 꽤 채워져 있었습니다.
노스쇼어는 먼저 카운터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친 뒤, 자리를 자유롭게 찾아가 앉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자리를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실내를 둘러보니 3월의 쌀쌀한 날씨 탓인지 실내 자리가 거의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마침 야외 테라스 쪽에 자리가 있었고, 기타하마까지 온 가장 큰 이유가 강변 뷰였던 만큼 망설임 없이 테라스 자리로 향했습니다.

예상대로 강바람이 불어 꽤 쌀쌀했습니다.
3월 중순의 오사카 낮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도 강변에 앉아 있으면 체감 온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그럼에도 테라스 자리의 분위기는 실내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강 건너편으로 오사카의 도심 빌딩들이 보이고, 코앞으로는 도사보리가와의 잔잔한 강물이 흐르는 그 풍경은 추위를 감수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강 건너에 나카노시마 공원이 있는데, 이 곳에는 장미원이 있어서 시기에 맞춰서 방문하면 꽃이 만개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취업을 안 했다면... 아마 저는 또 정신을 못 차리고 지금쯤 장미를 보러 이 곳에 들렀을지도 모르겠네요.

주문한 메뉴

- 국산 딸기 팬케이크 — ¥2,590
- 핫 카페 라테 — ¥790

음식이 나오는 순간 먼저 비주얼에서 감탄이 나왔습니다.
두툼하게 구워진 팬케이크 위에 생크림이 풍성하게 올라가 있고, 그 위를 국산 딸기가 가득 덮고 있으며, 붉은 딸기소스가 흘러내린 모습이 인스타 감성 제대로였습니다.

딸기가 크고 선명한 붉은빛을 띠고 있어서 정말 먹음직스러웠습니다.

맛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팬케이크 반죽은 두꺼우면서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편이었고, 여기에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딸기의 새콤달콤함, 베리 소스의 진한 과일향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맛이었습니다.

가격이 ¥2,590으로 매우 비싸기 때문에... 음... 가격 생각하면 두번은 못 사먹겠다 싶지만, 여행이라는게 원래 평소에는 하지 못 했던 것을 하고, 보지 못 했던 것을 보고, 먹지 못 했던 것을 먹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경험삼아 먹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커피는 제 입맛에 맞지 않았습니다.
전 커피를 안 좋아하거든요.
쓴맛이 강하지 않은 라테 계열임에도 개인적으로 커피 특유의 향과 맛이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추운 날씨에 따뜻한 커피를 주문해서 손은 잘 녹였던 것 같습니다.


노스쇼어 카페 앤 다이닝 기타하마점은 음식만을 목적으로 간다면 가격 대비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기타하마의 강변 분위기와 팬케이크라는 조합을 한 번에 경험하고 싶은 분에게는 충분히 방문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추운 날 야외 테라스에 앉아 핫 라테와 딸기 팬케이크를 앞에 두고 도사보리가와의 강물을 바라보는 그 시간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딘가 비일상적인 여유가 느껴졌다고 할까요.
도톤보리의 시끌벅적함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하고 차분한 오사카를 경험하고 싶다면, 기타하마 카페거리 그리고 노스쇼어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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