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엄청 내릴 것처럼 기상이 예보되었지만 이네후나야를 빠져나올 때까지도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30~40분 정도 달렸습니다.

창밖 풍경이 서서히 바뀌면서 저 멀리 소나무 숲이 가늘게 이어진 모래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아마노하시다테에 도착했습니다.
이네후나야를 떠나면서는 예보된 눈이 여전히 오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아마노하시다테에는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더 많은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으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웠지만, 그 덕에 한겨울 일본 해안 마을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노하시다테

아마노하시다테는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절경 중 하나입니다.
교토부 북부 미야즈 만(宮津湾)과 아소 해(阿蘇海) 사이를 가르듯 뻗어 있는 자연 형성 모래톱으로, 총 길이 약 3.6km에 약 8,000그루의 해송(黒松)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이름의 뜻은 '하늘에 놓인 다리(天の橋立)'.
전설에 따르면 일본 신화의 신 이자나기노미코토가 하늘에서 이 땅으로 오기 위해 만들어 놓은 통로라고 합니다.
이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View Land)라는 곳을 많이들 방문하는데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소나무 숲이 하늘을 나는 용처럼 보인다고 하여 '비룡관(飛龍観)'이라고도 불립니다.

산 위에 뭔가 시설물들이 있죠?
저기가 바로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입니다.
리프트 vs 모노레일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는 산 정상에 자리한 전망 테마파크입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리프트 또는 모노레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두 가지 탈것의 탑승권은 왕복 통합 티켓으로 판매되며, 리프트나 모노레일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탑승 가능합니다.
탑승권 가격은 중학생 이상 1,000엔, 초등학생 500엔.
가이드님이 뷰랜드 방문 전에 방문자를 확인하고 현금을 모아 일괄 구매를 도와주셨습니다. 따로 매표소를 찾을 필요가 없어서 편했습니다.
탑승권 비용은 버스투어 가격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별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 모노레일 | 리프트 |
| 한번에 여러 명 탑승 가능 날씨·고소공포 영향 적음 정해진 출발 시간에 맞춰야 함 대기 시간 발생 가능 |
1명씩 탑승, 대기 없이 바로 출발 개방감 만점, 하늘 위 산책 느낌 안전벨트 없음 (무서울 수 있음) 날씨 영향 받을 수 있음 |

저는 리프트를 선택했습니다. 1인 탑승이고 안전벨트가 없다는 말을 듣고 살짝 긴장했는데, 막상 타보니 지면에서 크게 높이 뜨는 구간이 없어서 무섭지 않았습니다.
올라갈 때는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올라가는 느낌이라 꽤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내려올 때 리프트를 탑승하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아마노하시다테 소나무 숲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경사가 느껴져서 올라갈 때 보다는 짜릿했습니다.
股のぞき (마타노조키)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전망 그 자체가 아니라 마타노조키(股のぞき)라는 독특한 체험입니다.
상체를 앞으로 깊이 숙이고 두 팔을 뒤로 뻗어 V자로 벌린 채, 다리 사이로 거꾸로 풍경을 바라보는 자세입니다.
이렇게 세상을 뒤집어서 보면 하늘과 바다가 뒤바뀌면서 아마노하시다테의 소나무 숲이 마치 하늘 위를 날아오르는 용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바다였던 곳이 하늘이 되고, 소나무 사주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용의 몸체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 이것이 '비룡관(飛龍観)'이라는 이름의 유래입니다.
가이드님이 자세를 가르쳐주셔서 저도 그 자세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막상 다리 사이로 내려다보는 순간 "아, 이게 그거구나" 하고 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그냥 멀리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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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랜드 볼거리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는 전망 테마파크라는 이름처럼, 절경 외에도 소소한 놀이기구와 먹거리가 갖춰져 있습니다.
도심 외곽 유원지 스타일로,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구성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놀이기구에 관심 있는 어른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전직 대관람차 직원이었던 탓에 대관람차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제가 근무했던 곳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관람차를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 관람차와 달리 자전거처럼 체인으로 구동하는 독특한 구조였는는데 이 곳처럼 규모가 작은 대관람차라면 저렇게 작동을 해도 무리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대관람차는 전 직장에서 지겹도록 탔었기 때문에 패스하고, 사이클카를 탔습니다.
산 정상에서 약간 삐그덕거리는 자전거를 타니 묘하게 쫄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재밌었습니다.
코스가 짧아서 아쉽긴 했지만, 정상에서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는 느낌은 독특했습니다.
나라 이코마산조 유원지를 아직 가보지 않은 분이라면 이 곳에서 사이클카 탑승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직 이 곳에서만 판다는 푸딩이 있어서 구입해봤습니다.
- 원재료명 : 우유, 생크림, 달걀, 설탕, 바닐라 페이스트 (일부에 달걀, 유성분 포함)
- 제조자 : 주식회사 츠쿠요미라신 (교토부 마이즈루시 아사히시로 1-1)
영양성분 표시 (100g당)
- 열량 191 kcal
- 단백질 3.7g
- 지방 8.8g
- 당류 14.1g
- 식염상당량 0.1 g

병우유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니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 푸딩 맛이 납니다.
맛 자체는 무난한 편이지만, 뷰랜드에서만 살 수 있다는 한정성과 아마노하시다테 전경을 바라보면서 먹는다는 상황이 더해지니 묘하게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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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하시다테에서의 체류시간은 3시간.
아마노 하시다테 뷰랜드에서 적당히 사진찍고, 내려와서 식사 및 소나무 숲 산책 등을 하며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합니다.
가이드님이 몇 곳의 식당을 소개해주셨는데, 저는 그 중에서 우동과 소바를 판매하는 류구 소바 (手打ち龍宮そば)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 곳에 대한 후기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소나무 숲길 산책


뷰랜드에서 내려온 후에는 직접 아마노하시다테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가이드님이 추천한 가장 좋은 코스는 유람선을 타고 사주 반대편 입구에 도착한 뒤, 자전거를 빌려 소나무 숲길을 질주하면서 돌아오는 방법이었습니다.
아마노하시다테의 3.6km를 자전거로 가로지르는 코스는 상상만 해도 멋진 경험일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바람도 강하고 눈이 녹으면서 진흙이 되어 길 곳곳이 미끄러웠습니다. 유람선과 자전거 대신 소나무 숲 초입에서 잠깐 걷다 돌아오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숲길로 접어드는 초입, 아마노하시다테 신사(하시다테묘진) 바로 옆에 독특한 다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카이센 다리(廻旋橋)입니다.
이 다리는 배가 드나들 때마다 90도로 회전하는 특이한 구조의 다리로, 원래 1922년에 수동으로 작동하는 회전 다리로 시작해 1960년부터 전동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실제로 회전하는 장면은 볼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날 아마노하시다테는 날씨 조건이 좋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세고, 눈이 녹아 진흙이 된 길을 조심조심 걸어야 했고, 유람선과 자전거 코스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날 아마노하시다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살짝 걷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무지개가 걸려 있었습니다.

한겨울 흐린 하늘 아래 진흙 길을 걷다가 마주친 무지개는 조금 다른 무게가 있었습니다.
치온지 (智恩寺)

치온지는 '세 명이 모이면 문수보살의 지혜를 얻는다'는 속담으로 유명한 절로, 나라의 아베몬주인, 오카야마의 구힌지와 함께 일본 3대 문수사원 중 하나입니다.

지혜와 학업 성취를 기원하러 전국에서 학생과 수험생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이곳의 명물이 바로 스에히로 부채 오미쿠지(末広扇みくじ)입니다.

행운과 지혜가 넓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부채 모양으로 만들어진 오미쿠지로, 경내 소나무에 색색의 부채 오미쿠지가 묶여 있는 모습이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보입니다.
선물용으로도,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비주얼입니다.

오사카로 돌아가기 전 잠시 들러 올 한 해 첫 오미쿠지를 뽑았습니다.
부채 모양 오미쿠지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 옆에 동물 모양 오미쿠지도 있길래 강아지 오미쿠지를 골랐습니다.
부채 오미쿠지가 더 유명하지만, 강아지 모양의 작은 오미쿠지가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과는 대길(大吉)
지금도 지갑 속에 부적처럼 넣고 다니고 있습니다.
올 한 해가 좋은 일들로 채워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마무리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는 교토 북부 버스투어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마타노조키 사진을 찍고, 놀이기구와 푸딩까지 즐기며 3시간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오사카 N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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