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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이야기/일본 숙소

오사카 1인 여행하면서 후회한 숙소 가네요시 료칸 싱글룸 후기

by 슬픈라면 202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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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 이후부터는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좀 오르는 것 같길래, 적당한 가격이 보이자마자 항공권 예약.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습니다.

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서 매일 다른 숙소를 예약하여 이용하고 왔는데,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일본 여행을 하면서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최악이었던 숙소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가네요시 료칸

이번 3박 4일 여행 중 1일차에 묵었던 숙소입니다.

가네요시 료칸(道頓堀川畔 かねよし旅館)이라고 도톤보리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 주소 : 3-12 Souemoncho, Chuo Ward, Osaka, 542-0084 일본
  •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0:00

구글 평점과 숙박 어플에서의 후기가 상당히 좋았고, 무엇보다 료칸임에도 6만원대의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1박 6만원 대에 도톤보리 강변 뷰의 료칸 이용이 가능하다니...

제가 왜 이 곳을 이제야 알았나 싶을 정도로 무척 기대를 하며 방문했습니다. 

로비입니다.

좀 좁기는 해도 '여기가 일본의 전통 숙소다'라는 느낌을 줬습니다.

부부로 보이는 중년의 사장님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계셨는데 상당히 친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숙박세로 200엔을 지불했고, 여권 스캔 후 카드키를 제공받았습니다.

 

여자 사장님이 번역기를 이용해서 뭔가를 설명해주셨는데 그 내용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2층 침대가 있는 객실이라서 화장실과 욕실이 없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사전에 읽어봤던 후기 중에서 방에 화장실이 없었다는 리뷰를 본 것 같아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한국어 안내문을 건네 받았습니다.

체크아웃이 10시라는 사실은 좀 안타깝지만, 체크아웃 후에도 17시까지 짐을 맡겨준다는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조식은 전날 18시까지 예약해야 하고, 일본 가정식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리뷰를 보니 생선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것 같길래 조식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해산물을 못 먹거든요.

 

료칸이라는 이름을 가진 숙소답게 대욕장이 갖춰져 있습니다.

6층에 있고, 16:00 ~ 24:00 / 06:00 ~ 09:00 사이에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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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요시 료칸 싱글룸 이거 맞아?

짜잔!

여기가 어디냐구요?

 

여기가 바로 가네요시 료칸의 싱글룸이라고 합니다.

 

저는 싱글룸이라고 해서 방크기는 작더라도 어찌되었건 료칸이라는 이름을 가진 숙소인만큼 다다미방을 제공받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다미는 구경할 수 없고, 지금까지 제가 일본을 10여차례 이상 다녀와봤는데, 그 동안 묵었던 모든 숙소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방을 제공 받았습니다.

 

사모님이 객실까지 따라와서 안내를 해주시는데 하.....

제가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뭐라 따지기라도 할 텐데, 번역기 돌려가면서 따지자니 시간만 걸리고 해결도 안 될 것 같고...

그 와중에 사모님이 쓸데없이 친절해서 화가 나다가도 화가 수그러들고... 아무튼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과 비슷한 가격대에 고시텔 수준의 방에서 자야 한다니...

20살 때 고시텔에서 몇 달 지낸 적 있는데 그 때의 PTSD가 떠오릅니다.

에어컨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될 2층.

그나마 아늑하고 스마트폰 충전이 편리해 보이는 1층.

어렸을 적에야 2층 침대가 탐이났지, 낼 모레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중인데 이 나이에 이런 숙소라니...

캐리어를 펼칠 공간 조차 없습니다. 

캐리어를 펼치기는 커녕 그냥 두기에도 좁은 방.

그리고 이해가 안 되는건...

싱글룸이라 해서 예약했는데 왜 2층 침대가 있느냐는 겁니다.

혹시라도 제가 도미토리를 예약했나 싶어서 숙박 어플을 확인했는데 저는 분명 싱글룸을 예약했습니다.

번역기를 이용해서 혹시 다른 사람이랑 같이 방을 쓰는 건지 물어봤는데 그건 아니고 저 혼자 쓴다고 합니다.

연박을 하지 않고 1박만 예약하기를 잘 했습니다... 그.나.마.

TV 옆에 있는 하얀 문.

화장실인가 싶겠지만, 미리 사모님이 안내해줬던 것처럼 이 좁은 방에는 화장실도, 욕실도 없습니다.

그럼 저게 무엇이냐...

네...

옷장입니다.

옷장에는 옷걸이, 섬유 탈취제, 유카타와 수건, 금고와 슬리퍼가 있습니다.

 

옷장 바로 옆에 창문이 있길래 '도톤보리 강이라도 볼 수 있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열어봤는데 이상한 구조물로 창문을 가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뭔가로 일부러 창문을 가린 것....

TV는 침대 프레임에 가려져서 보기 힘들고... 좁고...

정말 최악의 숙소입니다.

가네요시 료칸 후기를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객실이 있다는 후기를 본 적이 없는데... 혐한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그런데 혐한이라 하기에는 주인 부부가 또 굉장히 친절하단 말이죠....

여러 모로 최악의 상황. 차라리 불친절하기라도 하면 되든 안 되든 따지고 싸우기라도 할텐데...

일본의 숙소에는 출입문에 비상 대피도가 반드시 붙어 있습니다.

이 곳도 마찬가지였는데, 위에 비상대피도를 잘 살펴보세요.

 

객실 크기가 대략적으로 나와있는데 다른 객실에 비해서 현저히 작은 크기와 굉장히 이상한 위치가 보이십니까?

제가 묵은 방이 410호인데 방 크기 좀 보세요.

 

여기는 마치 서울의 무허가 건축물처럼 본래 방이 아니었던 곳에 쪼개기를 해서 억지로 객실을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1박에 6만원이라는 가격에 팔아먹어???

 

어디에서 씻나?

방에 화장실도 욕실도 없는데 어디에서 씻는지 궁금하시죠?

문을 이렇게 열자마자...

짜잔!

세면대가 나옵니다.

객실들로 가득한 복도 한 켠에 이렇게 뜬금없이 세면대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세수같은거 하면 된다고 안내해주는데 참... 기가 찼습니다.

그럼 화장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복도 끝에 있습니다.

그 것도 남녀 구분이 없어요.

술집을 가도 남녀 공용 화장실 불편해서 안 쓰는데 숙박시설에서 이따위??

 

여행 첫 날부터 이자카야 들러서 술 마시려 했는데 화장실 위치를 보고서 이자카야 방문을 포기했습니다.

술은 무슨 술이야... 

화장실 가기도 힘든데.

그냥 잠이나 자야겠습니다.

 

 

대욕장은 어떠했나?

다음 날 아침.

차마 복도에서 세수를 하거나 양치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객실에 비치된 수건과 칫솔을 챙겨서 6층 대욕장으로 향했습니다.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방문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사진으로 내부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남탕과 여탕이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겠죠?

입고 온 옷이나 가져 온 소지품은 선반에 놓인 바구니에 넣어야 합니다.

잠금 장치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여탕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남탕에는 작은 수건도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대욕장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한국의 오래된 동네 목욕탕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목욕탕 의자와 작은 대야, 쭈구려 앉아서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몸을 먼저 씻고...

탕으로 이동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탕도... 작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 거...

저게 전부인 가네요시 료칸의 대욕장.

 

크기는 작지만 물은 따뜻하니 좋았습니다.

밤새 오토바이 소음과 '이게 맞나?'하는 스트레스로 잠을 설쳤는데, 그나마 대욕장이 있어서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 수가 있었습니다.

 

 

총평

가네요시 료칸의 구글 리뷰나 숙박 어플 후기를 보면 여기는 나쁘지 않은 숙박시설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2인 이상 투숙객이 이용할 때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혼자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 이런 방에 배치하는 것인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곳 가네요시 료칸을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겁니다.

 

일본 오사카에는 평일 1박에 5~6만원 선에 괜찮은 비즈니스 호텔들이 많이 있습니다.

 

화장실? 욕실?

당연히 객실 내부에 있고, 뷰는 볼품없어도 창문을 열면 환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곳은?

 

저처럼 혼자 일본 오사카 여행을 하는 분이라면 부디 제발 이 곳 가네요시 료칸은 피하십시오.

같은 돈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소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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