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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야기

스카이트리가 보이는 아노 호텔 아사쿠사 후기

by 슬픈라면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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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나카미세도리 일대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먹으며 시간을 보냈더니 어느덧 3시, 체크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체크인부터 끝마치고, 다음 일정을 진행해야겠습니다.

아노 호텔 아사쿠사 찾아가는 방법

제가 여행 중 숙소 옮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2박 3일 도쿄 여행에서는 숙소를 하루 하루 옮겨 보려 합니다.
1일차인 이 날, 제가 이용한 숙소는 '아노 호텔 아사쿠사'.

아사쿠사역에서 고마가타교(駒形橋)를 건너서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위치한 호텔입니다.

호텔로 찾아 오는 길에 느껴지는 분위기도 그렇고, 호텔의 외관도 그렇고...
호텔이라는 느낌보다는 일본의 빌라? 맨션? 느낌이 더 강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미리 맡겨 두었던 짐을 찾고, 숙박세를 지불하고, 조식 쿠폰과 방 키를 건네 받았습니다.
카드키가 아닌 커다란 나무 열쇠고리(?)가 달린 열쇠를 건네 받았습니다.

이런 열쇠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연식이 오래된 '00장'과 같은 여관이나 모텔에서나 가끔 볼 수 있고, 정말 귀한 모습인데 일본 그 것도 도쿄라는 세계적인 관광지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배정받은 객실 406호로 향했습니다.

 

아노 호텔 아사쿠사를 선택한 이유

외관을 보면 여길 왜....?
이런 생각이 드는 아노 호텔 아사쿠사.

제가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유튜브에서 본 한 영상 때문이었습니다.

도쿄 한 복판에 1박에 5만원짜리 호텔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스카이트리까지 보인다니...!!
이 썸네일을 보고서 어찌 예약을 안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1박 5만원이라는 영상의 썸네일과는 달리, 호텔스닷컴을 통해 제가 예약했을 당시 '베이직 더블룸'의 가격은 세금 포함 99,566원이었습니다. 여기에 체크인 시 숙박세를 추가로 100엔인가를 지불...

가격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스카이트리 뷰를 기대하며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스카이트리 뷰.

멋지긴 합니다.
이거 보려고 예약한건데, 확실히 만족스럽긴 해요. 안타까운건, 이 멋진 뷰를 복도에 나와야만 볼 수 있다는 것.

객실 내부

제가 이용한 아노 호텔 아사쿠사 406호는 더블베드가 놓여진 더블룸입니다.

객실 출입문 바로 옆에는 이렇게 구두주걱과 섬유탈취제, 1회용 슬리퍼가 놓여져 있고, 그 위로 화장실과 객실의 전등 스위치, 에어컨 리모컨 등이 있습니다.

더블베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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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헤드에는 멀티탭 3구와 수면등을 대신하는 작은 램프, 그리고 인터폰이 놓여져 있습니다.

창문이 있긴하지만... 뷰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멋진 뷰를 기대하셨습니까?
잠깐 객실 문을 열고 복도를 나갔다 오십시오.

TV가 있기는 하지만, 미러캐스트를 지원하지 않고, 유튜브도 볼 수 없습니다.
일본어에 능한 분들이라면 애니메이션 채널을 찾거나 예능 채널을 찾아보시면 되겠지만, 저처럼 언어에 약한 분들은 저걸 켤 일은 없을 것 입니다.

2병의 물이 냉장고가 아닌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드롱기 커피포트가 놓여져 있습니다.
숙박시설에 놓여진 커피포트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 저걸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테이블에도 3구의 멀티탭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노 호텔 아사쿠사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을 보면 더블룸의 객실 크기는 11㎡라고 합니다.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들이 전체적으로 객실 크기가 작은 편이긴 한데, 여긴 유독 더 작은 느낌?
그래도 바닥에 빈 공간이 좀 있어서 28인치 캐리어 하나 펼쳐서 짐 정리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화장실도 일본의 여느 비즈니스 호텔들처럼 좁았는데, 변기가 조금 특이했습니다.
일본에서 물을 아끼기 위해서 변기 위에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는 변기가 있다고 커뮤니티에서 사진으로 본 적은 있는데 실물은 처음보네요.

볼 일을 보고서 레버를 누르면 상단의 세면대에 물이 자동으로 일정 시간동안 흘러 나옵니다.
손을 씻은 물이 자동으로 변기 안에 채워지고, 그 물이 다음 번 대/소변을 흘러 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신기했습니다.

욕조는 없습니다.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욕조가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토요코인도 욕조는 있는데...

 

조식

아노 호텔 아사쿠사의 조식은 1층 이자카야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이용 요금은 성인 800엔, 아동 500엔입니다.

조식 식당으로 운영되는 이 곳이 17시부터 22시까지는 이자카야로 운영됩니다.

이자카야의 이름은 아사쿠사 우마야(浅草うまや).
980엔을 내면 90분 동안 술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길래 살짝 혹했는데 아사히 스카이룸에 들르기 위해서 아사쿠사 우마야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아사쿠사 우마야의 메뉴입니다.
술 안주 메뉴보다는 식사 메뉴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들른 아사쿠사 우마야 내부의 모습입니다.

내부가 무척 작았고, 조식 매대 역시 작았습니다.
먹을만한 음식이 뭐... 없었습니다.

밥과 미소시루, 삶은 달걀, 김, 샐러드, 바나나, 춘권, 가라아게, 샤오롱바오, 소시지, 우유, 커피, 주스....

이걸 800엔 주고 사먹을 바엔 스키야에서 규동을 사먹는데 비용도 저렴하고 맛도 있습니다.
저는 조식이 궁금해서 먹었습니다만, 반찬으로 나온 음식들의 수준을 보니 전날 이 곳에서 술을 안 사먹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같이 맛이 없었습니다.

총 평

운 좋게 객실을 5만원 대에 이용할 수 있다면 잠들기 전에 복도에 나가서 잠깐 스카이트리를 보면서 눈 요강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은데, 그 이상 가격을 지불하고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객실 뷰가 별로이고, 방음이 무척 취약하며, 편의 시설도 부족하고, 호텔 주변에도 편의점이라던지 편의시설들이 전무합니다.

오직 복도에서 볼 수 있는 스카이트리 뷰...
이거 하나만이 유일한 장점인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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