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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야기

오사카 난바 센니치마에 오사카오쇼 – 마보텐신한 교자 세트 후기

by 슬픈라면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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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오쇼, 일본 전역에서 사랑받는 중화요리 체인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늘 마음속에 자리한 고민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는데, 나이가 마흔에 가까워지다 보니 급여가 형편없이 낮다는 현실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정년이라는 게 아직은 멀리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몸이 조금 고생을 하더라도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생산직으로 이직을 준비했었죠.

 

하지만 막상 이직하려던 회사의 급여 수준을 꼼꼼히 따져보니,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면접도 끝마쳤고, 출근일까지 확정받았지만 타지역으로 이사까지 하면서 이직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곳은 아니라는 판단에 이직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결국 현 직장에 조금 더 다니기로 결정했지만, 그 과정에서 쌓인 이직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여행이었습니다.

머리를 식히고 새로운 기운을 얻고자, 잠시 일상을 벗어나 일본 오사카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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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이미 6차례 이상 방문한 터라 관광 목적보다는 휴식, 요양에 목적을 두었고, 계획적인 J형 인간이지만 그 어떤 계획도 없이 즉흥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오전 비행기에 탑승, 난바역에 도착하여 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 나왔더니 어느 덧 점심식사 시간.

 

뭘 먹지...

뭘 먹어야 잘 먹고 잘 쉬다 왔다고 자랑할 수가 있지...?

 

고민 끝에 전부터 한번은 방문해보고 싶었던 일본식 중화요리 전문점에 가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사카에서 유명한 중화요리 체인은 교자노오쇼(餃子の王将)와 오사카오쇼(大阪王将)가 있다고 하던데, 오사카오쇼가 숙소에서 가까워서 오사카오쇼 난바 센니치마에점으로 향했습니다.

 

 

 

오사카오쇼는 1969년 교토에서 시작된 중화요리 전문 체인으로, 현재는 일본 전국에 수백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홍콩반점'같은 중화요리 프랜차이즈인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식으로 변주된 중화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오사카오쇼는 교자(餃子)가 대표 메뉴인데, “가성비 좋은 일본식 중화요리”라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중화요리 전문점에는 어떤 메뉴가 있을까?

 

일본 여행 중에 일본식 중화요리를 먹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일 거라는 유튜브 영상을 몇 번 보기는 했는데, 정확히 이 곳에서 어떤 메뉴를 파는지에 대해서는 찾아 본 바가 없어서 입구에서 한 참을 서성였습니다.

 

무슨 메뉴를 팔까...?

입 맛에 안 맞으면 어떡하지?

 

고민하면서 입구에 있는 메뉴판을 읽어보는데, 일본어로만 적혀져 있어서 뭐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 쓰려고 챗gpt 유료 구독을 하고 있죠.

챗gpt의 힘을 빌어서 번역해봤습니다.

 

 

도시락을 파는 군요.

음... 이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다른 메뉴판에는 한국어가 어설프게 나마 적혀 있습니다.

 

한국 냉면이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일본식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한국음식을?

무척 신기한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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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이 중화요리의 대표 메뉴인데, 일본의 중화요리 전문점에서는 라멘과 볶음밥, 교자 만두가 대표 메뉴인 것 같습니다.

 

원래라면 네이버 블로그에 후기를 등록하기 위해서 면 요리를 선택할텐데, 이 날 따라 밥이 먹고 싶었습니다.

麻婆天津飯餃子セット. 메뉴판에는 말랑한 마파 덴신한이라는 괴상한 번역이 되어 있는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식당 내부 분위기

1인 손님을 위한 바테이블과 단체를 위한 4인 좌석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고, 2층에도 좌석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혼자 방문했기에 바테이블에 앉았습니다.

테이블 아래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바구니가 놓여져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물통과 후추, 라유, 교자를 찍어 먹는데 사용되는 간장 소스(?)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오사카 방문 며칠 전에 유튜브 영상을 하나 봤는데, 일본에서는 츠키미(月見, 달 구경)라고 중추명월(十五夜, 쥬고야)에 달을 구경하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이 전통 문화와 계란을 연결지어 음식에 달걀을 넣는 츠키미 메뉴를 가을이 되면 여기 저기서 선보인다고 하는데, 오사카오쇼에서도 가을 한정 츠키미 메뉴를 안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건 또 무슨 맛일지 참 궁금하네요.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에 방문했는데, 혼잡할 때에는 120분이라는 시간 제한이 있나 봅니다.

 

麻婆天津飯餃子セット

마보텐신한이라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이름이 낯선데, 챗gpt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 텐신한(天津飯) : 부드러운 달걀을 얹고 걸쭉한 간장 소스를 끼얹은 일본식 중화 덮밥.
  • 마보 소스(麻婆ソース) : 두반장 베이스의 매콤한 소스. 텐신한 위에 올려져 매운맛과 달걀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룹니다.

우리말로 하면 마보 소스를 곁들인 부드러운 달걀 중화덮밥이라고 해야 할까요?

생긴건 마파 두부같은데...

찾아보니 마보 소스가 우리나라에서는 마파 소스로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제가 주문한 음식은 마파 소스를 곁들인 부드러운 달걀 중화덮밥이네요.

 

계란국도 같이 제공되었는데 우리나라 계란국과는 약간 느낌이 다릅니다.

전분같은 것을 넣었는지 약간 걸쭉합니다.

짭조름한 걸쭉한 계란국.

오므라이스에 마파 두부를 끼얹은 요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처럼 계란 부침 느낌이 아니라 몽글몽글 폭신폭신한 느낌의 계란이 볶음밥 위를 덮고, 그 주변에 마파 두부 소스가 곁들여진 형태였습니다.

 

가끔 유튜브를 보면 도쿄 오므라이스 조리 영상이 나오던데, 딱 그 느낌!

 

달걀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비싼 소고기만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내리는 줄 알았는데, 달걀도 녹아 내릴 수가 있군요.

 

마파 두부 소스는 우리나라의 그 것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분명 일본에서는 처음 먹는건데, 굉장히 익숙한 맛!

세트에 함께 나온 교자는 역시 오사카오쇼의 자존심답게 맛있었습니다.

군만두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촉촉한 속이 조화로웠습니다.

콜라가 아니라 생맥주를 주문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낮부터 취하고 싶지 않아서 맥주를 생략했습니다.

다음에 재방문하게 된다면 면요리에 교자를 곁들여서 생맥주와 함께 먹어야겠습니다.

총평

일본 여행을 가면 늘 라멘, 우동, 규동, 야키토리, 돈카츠 정도만 먹다가 처음으로 일본식 중화요리를 먹어봤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느낌을 주고, 늘 먹던 일식과도 다른 느낌이라서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큰 거부감도 안 느껴지고...

여행 중 한 번쯤은 들러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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