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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야기

여수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 – 공항버스 이용 후기

by 슬픈라면 202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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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김해국제공항 가는 법, 새로운 공항버스 노선

그동안 여수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이용할 때 가장 불편했던 점은 김해국제공항이나 인천국제공항까지의 접근성이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자니 자정에 출발하고 이동시간이 길면서 이용요금까지 만만치 않아서 여행 시작 전부터 지쳐버리고, 김해국제공항으로 가자니 오전 출발 비행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출국 전날 퇴근 후 사상버스터미널로 향하는 막차를 타고, 부산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을 바로 연결하는 공항버스 노선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이용해 보았습니다. 출발 시간은 새벽 4시.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오전 8시 20분 비행기를 타야 했던 저로서는, 이 버스가 가장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였습니다.

새벽 3시 39분.
28인치 캐리어를 질질 끌고서 도착한 여수종합버스터미널.
그런데... 내부에 불은 환하게 켜져 있으면서 막상 문은 잠가뒀습니다.
출발 전에 어떻게든 화장실에 들러야 할 것 같은데... 낭패입니다.
문은 계속 잠겨 있다가 3시 55분경에야 열렸습니다.

캐리어를 짐 칸에 싣고, 오후 3시 57분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 건지 빈자리가 제법 많네요.
 

새벽 4시, 여수종합버스터미널 출발

버스는 정확히 새벽 4시에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노선이 ‘여수 → 김해국제공항 직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타보니 순천과 동광양을 경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저의 멘탈이 살짝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 20분 비행기의 체크인 마감은 오전 7시 20분...
여수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 바로 달려간다면 시간 여유가 있겠다 싶어서 이 버스를 예약한 건데, 순천과 동광양까지 들른다면 7시 20분 이전에 도착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수에서 순천, 동광양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예상 시간이 3시간 4분 정도 소요된다는 말에 잠까지 싹 달아났습니다.
체크인이야 모바일로 미리 해뒀다지만, 위탁 수하물을 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7시 20분 전에 도착해야 하는 상황!!

순천버스터미널에서는 오전 4시 50분에 출발하고, 동광양중마버스터미널에서는 오전 5시 25분에 출발한다는데...

티머니Go 어플로 남은 시간을 확인해보니 도착 예정 시간이 7시 34분으로 나옵니다.
 
'망했다..... 망했어....'
'28인치 캐리어라서 기내 반입도 못 하는데, 이걸 버려야 하나?'
'지금이라도 다음 비행편으로 변경을 해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순천에서 동광양중마버스터미널까지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오전 4시 39분 순천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 손님 몇 명을 탸우고 오전 4시 51분 출발.

26분 정도 달려서 오전 5시 17분에 동광양중마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서 5시 25분까지 대기하다가 최종 목적지인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를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몇 몇 승객이 오전 일찍 비행기 탑승해야 한다고 서둘러달라는 말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 때쯤 저는 반쯤 정신을 놓고 자포자기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희망이 보인다

오전 6시 26분. 불안함에 깊게 잠들지도 못 하고 눈을 떴습니다.

티머니Go 어플로 확인해보니 도착 예정 시간이 7시 9분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끼어들기, 급정거 등 갑작스러운 차량 사고라는 변수만 없다면 카운터 마감 10분 전에 도착해서 위탁수하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전 7시 5분. 정말 정말 다행히도 무사히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출입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제주항공 카운터!
오전 7시 6분 도착!!

오전 7시 9분. 위탁수하물을 무사히 부쳤습니다.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캐리어 꼼꼼히 잘 준비했으나 혹시 문제되는 사항이 발생되어 이름 호출할까봐 5분 정도 대기했다가 오전 7시 19분 수하물 검사 및 출국심사를 끝마치고 면세구역에 진입했습니다.

비행편도 지연없이 정시 출발.
김해국제공항까지 한 번에 온 점은 참 편했으나 위탁수하물 때문에 불안불안해서 오전 9시 이후 출발편을 이용하는게 아니라면 다시 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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