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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야기

오사카 주유패스 - 돈보리 리버크루즈, 오사카성, 하루카스300

by 슬픈라면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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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2일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퇴근하자마자 몇 번이고 짐을 확인하고, 자정에 버스를 타야 하니까 잠도 못 자고... 버스에서도 제대로 잠을 못 자고 1시간 50여분 남짓한 비행시간 동안 짧게 잠든 게 전부였어서 그런지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습니다. 

08시 21분.
조식을 먹기 위해서 도톤보리 호텔 지하 1층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조식 불포함 객실 상품을 예약한 탓에 전 날 프론트 데스크에서 1,500엔을 주고 조식 쿠폰을 구입했습니다.
식사류의 가짓수가 풍성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1,500엔이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적당하게 갖춰졌다고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음식의 간이 너무 쌔거나 심심하지 않고 적당해서 좋았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2일차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난바 도톤보리 호텔 객실 상태 및 조식 후기

난바 도톤보리 호텔 특징 제가 이번 6박 7일 오사카 여행에서 묵은 호텔은 도톤보리 호텔입니다.. 이름 그 자체를 검색하면 도톤보리 호텔 추천 이러면서 인근의 호텔 정보들이 나오지, 이 호텔

sadramyun.com

 

돈보리 리버 크루즈

09시 40분.
전 날 원더 크루즈를 탑승했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서 탑승권을 예매한다는 돈보리 리버 크루즈는 뭐가 다를지 궁금해서 돈보리 리버 크루즈 탑승권 예약을 하러 돈키호테 도톤보리점 인근에 위치한 돈보리 리버 크루즈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제는 비구름으로 흐릿했는데, 오늘은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어제와는 다른 느낌의 난바 도톤보리 일대. 

09시 44분. 돈보리 리버 크루즈 선착장 앞 풍경입니다.
이 일대에는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만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돈보리 리버 크루즈의 탑승권 발매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됩니다.

줄을 서있는 동안, 긴 로프가 움직이길래 뭐지 싶어서 위를 쳐다봤더니 돈키호테 도톤보리점의 대관람차를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로프 하나에 의지해서 시설물을 점검하는 모습... 저런 일을 하시는 분들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겁이 많아서 저런 거 못 하는데....

정확히 오전 10시부터 돈보리 리버 크루즈의 티켓팅이 시작되었습니다.
돈보리 리버 크루즈의 첫 출항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됩니다.
매 시간 정각과 30분마다 출발하는데, 특정 시간대에는 추가 운행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돈보리 리버 크루즈 출항 시간]
11:00 / 11:30
12:00 / 12:30
13:00 / 13:30
14:00 / 14:30
15:00 / 15:10 / 15:30 / 15:40
16:00 / 16:10 / 16:30 / 16:40
17:00 / 17:10 / 17:20 / 17:30 / 17:40 /17:50
18:00 / 18:10 / 18:20 / 18:30 / 18:40 /18:50
19:00 / 19:10 / 19:30 / 19:40
20:00 / 20:10 / 20:30 / 20:40
21:00 / 21:10

소요시간은 약 20분.
원더 크루즈와 동일합니다.

여행을 오기 전, 당초 계획은 돈보리 리버크루즈도 저녁 8시에 승선하여 원더 크루즈와 뭐가 다른지 비교하려 했는데, 낮에 타는 크루즈의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해서 가장 빠른 승선 시간대인 11시 편을 예약했습니다.

성인 기준 정상가 1,200엔이지만,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계획대로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J형 인간이지만, 이 날은 푸른 하늘을 봐서 그런 것일까요?
조금은 즉흥적으로 움직이고 싶어졌습니다.
갑작스럽게 오전 11시 돈보리 리버 크루즈에 탑승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고,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붕 뜨게 되었는데, 마침 돈키호테 도톤보리점이 개장하게 되면서 구경하러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는 휴족시간을 598엔, 소비세를 포함할 경우 658엔에 팔고, 메구리즘 온열안대를 소비세 포함 1,078엔에 파네요.
마쓰모토 키요시에서 휴족시간을 소비세 포함 731엔, 메구리즘 온열안대를 소비세 포함 1,028엔 주고 구입했는데...
휴족시간만큼은 돈키호테에서 살 걸 그랬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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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간이 생겨서 천천히 돈키호테 매장을 둘러보는데, 평상시에는 관심도 없던 산리오 캐릭터 상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헬로키티... 와... 이거 정말 귀엽지 않나요?
가격대가 좀 있기는 하지만, 이거 너무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국 나중에 다른 매장에 가서 친구 딸내미들 주려고 기모노 입은 헬로키티 인형을 구입했습니다.
너무너무 일본 스러운 기념품으로 딱인 것 같습니다.

회사 동료(라고 쓰고 한참 어린, 조금 과장하자면 일찍 장가갔더라면 딸 뻘인 아이들)들 중에 산리오 캐릭터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 줄 것을 좀 사갈까... 하다가 그건 포기.
사줘 봐야 별 고마워하지도 않아 할 아이들에게 뭣하러. 제가 한없이 퍼주기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굳이... 

심심해서 명품 코너 쪽도 구경해 봤는데, 이런 거 크게 관심도 없고 제 주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 흥미가 가지를 않았습니다.

여행 중 사용할 선크림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알게 된 구강청결제를 하나 구입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11시 00분.
노란색 돈보리 리버 크루즈에 승선했습니다.
여기서도 한국어가 참 많이 들렸습니다.
베트남 다낭이 경기도 다낭시라면, 오사카는 경상북도 오사카시.
경상도 분들이 유독 많은 것 같았습니다. 배편으로도 올 수 있고, 항공편으로도 오기 쉬워서 그런지...
참... 부럽다.ㅠㅠ

그나저나, 어제도 살짝 느끼긴 했는데...
도톤보리강 수질 참... 안 좋네요.
똥물 똥물 거리는 후기를 보기는 했는데, 이 정도로 안 좋을 줄이야...
강 색이 진짜 똥색입니다.
여수 연등천의 똥물은 똥물도 아니네...

그... 일본의 무슨 야구팀 우승하면 여기에 뛰어드는 풍습이 있다고 들었는데, 여길 어떻게 뛰어들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수질의 강에 웬 어선이 있는 것인지도 의문...

코스는 원더 크루즈와 동일했습니다.
선착장의 위치가 다르니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이 다르긴 하지만, 코스 자체는 완전 동일.

다만, 원더 크루즈의 경우 글리코 사인 앞에 도착했을 때, 배를 최대한 난간 쪽에 붙여서, 선장님께서 난간을 붙잡고 안정적으로 배를 정박시켜서 일정 시간 동안, 배에 승선한 사람들이 선미로 나와서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반면, 돈보리 리버 크루즈는 글리코 사인 앞에서 잠깐 멈추기는 하나, 선미에 나와서 사진을 찍거나, 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가이드에 따라서 다를 테지만, 원더 크루즈의 경우 가이드님이 영어와 일본어로 설명을 진행했지만, 돈보리 리버 크루즈의 경우 오로지 일본어로만 안내가 진행되었다는 차이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상당히 많은 한국인 관광객분들께서 돈보리 리버 크루즈를 저녁 시간대에 탑승하려고 몇 시부터 줄을 서야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고는 하는데, 원더 크루즈와 돈보리 리버 크루즈를 모두 타 본 제 입장에서는 두 크루즈 모두 빠지선(?) 느낌의 배 위에 벤치를 얹어 놓은 모습이라서 뭐가 더 좋고, 나쁘고 하는 것도 없었고, 코스도 동일해서 굳이 특정 크루즈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보리 리버 크루즈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고, 당일 오전 10시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탑승권 예매가 이뤄지는 반면, 원더 크루즈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사전에 원하는 승선 시간대, 승선 인원을 지정하여 탑승권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 날짜가 확정되었다면 돈보리 리버 크루즈 현장 예약하려고 줄 서 있을 시간에 차라리 원더 크루즈 승선 예약을 하고, 다른 코스 하나라도 더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사카성

12시 15분.
오사카성 관람을 위해 신사이바시역까지 도보 이동, 신사이바시역에서 나가호리 쓰루미료쿠치선을 타고 오사카비즈니스파크 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오사카성 가는 길에 있던 로손 편의점에서 2일 차 일정을 활기차게 진행할 수 있도록 피로회복제로 보이는 물건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뭔지 모르고 굉장히 힘이 생길 것 같은 디자인만 보고 구입했는데, 젤리였습니다.
옛날에 환타 젤리소다라고 흔들어 먹는 젤리 음료수가 있었는데, 딱 그런 느낌.

저 멀리 오사카성이 보입니다.

오사카비즈니스파크 역을 통해서 오사카성을 찾아온 이유는 다름 아닌 고자부네 놀잇배를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자부네(御座船)는 과거 일본의 천황이나 귀족들이 타던 지붕이 있는 배를 이야기하는데, 적의 접근 및 진격을 막기 위하여 오사카성 주변의 땅을 파서 물을 채워 놓은 해자(垓子)를 이 고자부네라고 하는 놀잇배를 타고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정상가는 대인 기준 1,500엔. 하지만 이 역시 오사카 주유패스 소지자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고자부네 놀잇배 매표소에서 오사카 주유패스를 제시하고, 원하는 시간대의 승선권을 받으면 됩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 정도였는데, 예약이 차버려서 탑승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대가 2시 30분부터였습니다.

<고자부네 놀잇배 출발시간>
10:00 / 10:15 / 10:30 / 10:45
11:00 / 11:15 / 11:30 / 11:45
12:00 / 12:15 / 12:30 / 12:45
13:00 / 13:15 / 13:30 / 13:45
14:00 / 14:15 / 14:30 / 14:45
15:00 / 15:15 / 15:30 / 15:45
16:00 / 16:15 / 16:30 / 16:45

원래 계획 상으로는 11시 즈음해서 이 매표소에 들러서 12시 정도까지만 머무르다가 오사카 주택 박물관으로 이동하려 했는데, 돈보리 리버 크루즈를 낮에 탑승하게 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2시 30분 넘어서나 고자부네 놀잇배를 타는 것은 제 계획에 없었는데...
하지만, 다른 일정을 포기하더라도 왠지 이 고자부네 놀잇배만큼은 타고 싶었습니다.
오사카성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으면 오사카 여행을 하지 않은 것 같다...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2시 30분 승선권을 받아왔습니다. 그나마 이 것도 참 운이 좋았던 게, 제가 마지막 손님이었고 제가 발권하고 나니 바로 2시 45분으로 바뀌더라고요.

원래는 고자부네 놀잇배로 오사카성 주변을 멀지 감치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약 2시간 이상의 시간이 남아서 천수각까지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12시 48분. 오사카성 앞에 도착했습니다.
천수각(天守閣)이라고 해서 성의 누각 쪽으로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유튜브에서 오사카 여행 영상을 찾아봤을 때, 오사카성 천수각이 그다지 크게 볼 것은 없어 보여서 안 올라가려 했는데, 시간이 매우 매우 많이 남아서 올라가 보려 합니다.

오사카성 천수각은 입장권을 구입해야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권 현장 구매를 위한 대기줄이 저렇게나 긴데,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입한 경우 이렇게나 빠르게 프리패스가 가능합니다.

오사카성은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천하의 나쁜 놈이면서 일본 오사카 사람들에게는 지금의 오사카를 있게 한 영웅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거주했던 성입니다. 
오사카성은 여러 차례 화재 등으로 수리가 이뤄졌는데, 1945년 미 공군이 네이팜탄을 오사카 일대에 쏟아부으면서 완전히 소실되었습니다. 지금의 오사카성은 종전 이후 철근과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만든 현대 건축물입니다.
1층부터 8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외관을 보면 그럴싸한 역사적인 가치가 있어 보이는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평범한 현대 사회의 빌딩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매력이 떨어집니다.

오사카성 천수각 1층은 안내 카운터와 기념품 판매점, 영상실이 있습니다.
영상실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오사카성에 관련된 5분짜리 동영상을 5개 순서대로 상영하고 있습니다. 일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자막이 나오는데, 이를 지켜보는 이가 아무도 없어서 저도 관람하지는 않았습니다.

2층은 성곽 정보 코너로 오사카성의 역사를 알려주는 영상, 천수각에서 사용되고 있는 샤치(용마루 장식), 후쿠코(호랑이 릴리프) 등 실제 크기의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국 시대 무장의 투구와 진바오리라 불리는 갑옷 위에 입은 옷을 입어보는 유료 체험 코너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저는 굳이 이걸(?) 싶어서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유튜브 영상을 보면 오사카성 천수각 내부는 사진 및 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라고 안내하기도 하던데, 정확히는 정확히는 3층과 4층이 촬영 금지 구역이고, 이렇게 곳곳에 해당 내용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촬영이 가능한 곳에서는 위 사진처럼 촬영 가능 표시가 되어 있죠.

3층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그 시대라는 주제로 역사 자료 및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만든 조립식 다실을 실제 크기로 복원한 모형, 에도 시대의 오사카성 역사 관련 영상물, 도록이라는 것을 판매하는 카운터가 있었습니다.

4층은 역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그 시대라는 주제로 운영되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연관된 유물 및 전국 시대와 오사카성에 얽힌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일본어와 영어로만 전시물의 정보가 안내되고 있었고, 한국어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5층은 오사카 여름전투도 병풍의 세계라는 주제로 병풍에 그려진 장면들을 해석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름전투를 미니어처로 재현한 모습도 5층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6층은 회랑(사원(寺院)이나 궁전건축에서 주요 부분을 둘러싼 지붕이 있는 긴 복도를 회랑이라고 함)인데, 출입은 불가능했습니다.

7층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라는 주제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역사적 사실과 일대기를 확인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일본어와 영어 설명만 있을 테고, 수많은 우리 선조들의 목숨을 빼앗아 간 도요토미 히데요시 같은 놈의 생애가 어떠했는지 궁금하지도 않아서 바로 8층으로 올라갔습니다.

8층은 전망대입니다.

지상으로부터 약 50m 높이인데 높이가 낮고 앞에 그물망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어서 시야를 가려서 감탄을 자아 낼 만한 풍경을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걸 보러 굳이 여기까지 올라 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남들이 찍어 놓은 유튜브 영상을 볼 때에도 느꼈는데, 직접 올라와보니 더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천수각 전망대에서 촬영한 인근 초등학교의 모습.
체육시간이었던 것인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놀다가 갑자기 교실로 뛰어가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란 것은 이 추운 날에 아이들이 반바지를 입고 있더라는 것.
와... 진짜 일본은 겨울에 아이들에게 반바지를 입히는구나.

계단으로 올라와서 기운이 빠진 탓에, 잠시 숨 고를 겸 주변 풍경을 보고 있는데, 아래쪽에서는 몰랐는데 위에서 바라보니 군데군데 나무가 분홍빛으로 물든 모습이 보입니다.

설마... 벚꽃이 핀 건가???
이따 내려가서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천수각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갔다 왔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오사카성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타임캡슐 매립장소를 발견했습니다.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지하 15m에 일본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선택된 20세기 문화소산 2098점을 묻었다고 하며, 5000년 뒤엔 6970년에 개봉을 해달라는 먼 미래의 후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습니다.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개최 후 55년이 되는 2025년, 오사카는 두번째 만국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그 때에도 타임 캡슐을 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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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부네 놀잇배

14시 25분.
황금색으로 빛나는 고자부네 놀잇배에 승선했습니다.

1등으로 승선해서 제일 앞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라는 도시가 대한민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세계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일본 자국민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라서 그런지 고자부네 놀잇배 탑승객 중에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많았습니다.

승선권을 제시하고 배에 승선하면 이런 종이를 하나씩 나눠 줍니다.
'오사카성의 귀문을 지키는 인면석'
그 외 부가적인 설명은 없습니다. 이걸 찾아보라는 것 같은데...

위 사진을 잘 보시면 인면석이 있습니다.
찾으셨나요?

같은 장소를 갤럭시S23 울트라로 줌인하여 촬영해봤습니다.
정 중앙에 다른 모습, 주변의 돌과 비교했을 때 색이 다른 돌 하나... 이제는 보이시나요?
비교적 쉽게 찾기는 했는데, 이게 어딜봐서 '사람 얼굴'을 닮았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 입술을 닮았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말이죠.
이와 관련하여 탑승 도중 안내 방송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어 방송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어서 이 돌을 왜 인면석이라 부르는지는 끝까지 알 수 없었습니다.

고자부네 놀잇배...
이걸 타면 끝내주는 풍경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였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별 대단한 경치도 볼 수 없었고, 앞에서 흥을 돋구는 유쾌한 가이드도 없어서 그런지 지루했습니다.

해자에서 유유자적 헤엄을 치는 오리와 각 종 야생동물들을 구경하는게 더 재밌었습니다.
3월. 이 계절에 타기에는 좀 추웠고... 여름날에 고자부네 놀잇배를 탄다면 시원하게 오사카성 관람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사카성에 핀 매화

14시 55분.
고자부네 놀잇배 탑승을 끝마치고, 바로 다음 코스로 계획해 둔 오사카 주택박물관로 향하려다가 분홍색 나무를 찾고 싶어서 주변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게 된 멋진 풍경!

생김새...
바닥에 흩날려진 꽃잎들...
이건 누가 뭐라해도 벚꽃인 줄 알았는데 매화네요.
홍매화와 흰매화.

벚꽃인 줄 알고 설렜으나 역시 아직은 벚꽃은 이른가 봅니다.

벚꽃 개화를 3월 중순에서 말 정도로 예상하던데 지금쯤이면...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겠죠?

벚꽃이 아닌 매화였지만, 꽃이 예뻐서 한참을 꽃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15시 26분.
벚꽃 구경을 끝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는데, 배가 고파졌습니다.
오사카 주택 박물관이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4시에 입장 마감을 한다는데, 구글맵을 통해서 이동 경로를 확인해보니 도착까지 아슬아슬할 것만 같습니다.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오사카 주택 박물관을 관람 후에 밥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오사카 주택 박물관 관람을 포기하고 밥을 먹을 것인가.
그리고 저는 밥을 선택했습니다.

사치후쿠야(さち福や)라는 이름의 가게였는데, 주변의 가게들이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있는 와중에 브레이크 타임이 없었고, 매장 내에도 일본인들로 가득해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사치후쿠야는 일본의 가정식을 선보이는 프랜차이즈 식당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정보도 모르고 '브레이크 타임이 없고 매장 내 사람들이 많은데 외부에 대기열인 없어서' 들어갔습니다.

제가 주문한 음식은 熟成とんかつの鉄板ふわふわ玉子とじ定食인데, 파파고로 검색해보니 '숙성돈까스철판 폭신폭신한 계란지정식'이라고 나왔습니다. 메뉴판에 보이는 예시 이미지가 참 맛있어 보이길래 이 음식과 병맥주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식사를 할 때에는 맥주가 필수죠.
정말 맛있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16시 00분.
오사카 주택 박물관 관람은 포기했고, 오사카 주유패스 사용이 가능한 다른 관광지를 찾아봤으나 끌리는게 없어서 한 참을 고민하다가 아베노 하루카스를 찾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베노 하루카스에는 오사카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하루카스 300'이 있는데, 오사카 주유패스로 무료 입장을 할 수는 없지만, 오사카 주유패스를 제시할 경우 입장료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조코엔 역에서 오사카 순환선을 타고, 덴노지 역으로 향했습니다.
오사카 순환선은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한 무료 열차 탑승이 불가능하여 이코카 카드를 이용했습니다.

하루카스 300 전망대

도쿄 스카이트리, 도쿄 타워, 아자부다이 힐스 다음으로 높은 일본의 건축물로, 일본 내 마천루 중에서는 아자부다이 힐스 다음으로 높은 2위 높이의 건축물 아베노 하루카스.

지상 60층 건물로, 높이가 300m에 달합니다.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를 쳐다볼 때처럼 큰 충격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당한 높이!

하루카스 300 전망대 입장을 위해서는 아베노 하루카스 건물에 입장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으로 이동, 이 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서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여 60층올 이동해야 합니다.

입장권은 성인 기준으로 정상가 1,800엔이지만 오사카 주유패스를 제시할 경우 10%를 할인받아서 1,620엔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300m 높이의 건물을 올라 간 적이 없어서, 하루카스300 입장 후 처음으로 마주한 오사카 시내 전경을 보고 한동안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와.... 정말 멋지다....!!
이런 장관을 보려고 높은 마천루를 찾는 것이군요?

바로 전 날, 우메다 공중정원을 올라갔었지만, 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말 광활하고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온 세상이 내 발 아래 있는 기분!

저 멀리 돈키호테 도톤보리점이 보입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자주 보았던 신세카이 츠텐카쿠도 보이네요.

오전에 돈보리 리버 크루즈를 탑승하지 않고, 고자부네 뱃놀이를 타겠다고 늦게까지 오사카성에 머무르지 않았다면 방문했었을 텐노지 동물원도 보입니다.

정교한 미니어처를 보는 기분입니다.

비싼 돈 주고 입장한 만큼, 오사카 주유패스 2일차의 마지막 일정을 여기로 하고, 뽕을 뽑을 생각입니다.
동쪽 기둥에 매일 매일의 일몰 시간을 표시해두는데, 오늘은 17시 59분에 일몰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기다렸다가 야경을 보고 가야겠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분께 부탁해서 일몰을 기다리는 저의 뒷모습을 찍어봤습니다.
역시 사진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야....ㅎㅎ
멋진 사진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 밖을 보니... 구름이 많이 끼어서 지평선 넘어로 깔끔하게 사라지는 석양을 바라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한 쪽에 VR기기를 착용하고 아베노 하루카스에서 번지점프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날은 영업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들이 체험한 영상을 보니 재밌을 것 같던데... 아쉽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에서 스마트폰을 세워두고 타임랩스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관심을 보이며 제게 말을 건네더니 자신과, 자신의 일행의 스마트폰을 놓고 저처럼 타임랩스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저를 따라하는 모습이 왠지 귀여웠습니다. 

갑자기 내부가 소란스러워져서 뭔가 하고 구경하러 갔는데, 제가 방문했던 2024년 3월 7일 이 날이 아베노 하루카스 개장 10주년이 되는 날이었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와~! 오늘 정말 운이 좋은데요?
매화도 구경했고, 즉흥적으로 방문한 하루카스 300 전망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행사까지 구경하고!!

가끔은 계획보다 무계획이 더 재밌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J형 인간

원래 오사카 2일차 계획은 호텔에서 조식을 한 뒤, 돈보리 리버 크루즈 매표소에 찾아가서 오후 8시 탑승을 예약하고, 오사카성 쪽으로 이동하여 고자부네 놀잇배를 탄 뒤, 오사카 주택박물관을 구경하고, 텐노지 동물원과 게이타쿠엔 정원을 구경하고, 츠텐카쿠에 가는 것이었는데,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고 즉흥적으로 움직였는데 그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날씨만 화창했다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참 즐거웠습니다.

2일차 일정의 마무리

하루카스 300 전망대를 내려 온 뒤로는 인근에 메가 돈키호테가 있기에 들렀는데, MEGA라는 단어가 붙어 있고 유튜브에서도 메가 돈키호테를 꼭 가봐야 한다는 식으로 영상들이 올라와서 무척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볼게 없었습니다.
일반 돈키호테 매장에 비해서 동선이 잘 정리되어 있고, 통로가 조금 넓직한 느낌이고, 돈키호테...보다는 대형마트 느낌이 났더라는 것?
그거 외에는 일반 돈키호테 매장보다 물건이 더 많은 것 같지도 않고... 전 별로였습니다.
관광객이 비교적 적어서 쾌적하게 쇼핑 할 수는 있었습니다.
메가 돈키호테에서 슈퍼마리오 코스프레 의상을 구입하고, 인근에 신세카이도 있고 검색해보니 숙소까지 걷는게 힘들지 않을 것 같아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신세카이.
츠텐카쿠를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저기 올라가봐야 하루카스 300보다도 한 참 낮은 전망을 구경하고, 줄 서서 미끄럼틀 타는게 다 일 것 같아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굳이... 미끄럼틀 하나 타자고 줄 서는 것도 귀찮고... 전에 갤럭시 팬큐레이터 활동을 하면서 인천 스퀘어원에서 이런 미끄럼틀(타워 슬라이드)를 타봤었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그냥 패스.

신세카이에 쿠시카츠 맛집이 있다던데 거길 못 간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걷다가 발견한 문 닫은 우마이샾.
우마이봉 팝업스토어....뭐 그런 것일까요??
여기에서는 뭘 파는지 무척 궁금했지만, 빡빡한 일정 탓에 여기는 오사카 여행을 하는 동안 끝내 방문하지 못 했습니다.

울트라마켓 드럭스토어!
이번 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참 많이 봤는데, 제가 자주 본 유튜브 쇼츠 채널 중 한 곳인 울트라 꿀팁에서 운영하는 드럭 스토어인데, 너무너무 많은 꿀팁 정보를 얻게 되어 커피라도 하나 사먹으면서 보답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문을 닫았습니다. 
오사카의 가게들은 다들 왜 이렇게 일찍 문을 닫는 걸까요? ㅠㅠ

도쿄에 아키하바라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덴덴타운이 있다!
걷다보니 게임,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성지라 불리는 덴덴타운까지 오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여기도 대다수의 가게가 마감을 했고, 몇 안되는 열린 가게들 조차도 마감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22시 48분.
매우 늦은 저녁 식사 겸 하루를 마무리하며 혼술을 하고 싶어서 검색, 또 검색하다가 찾은 토리키조쿠(鳥貴族)라는 이자카야에 들렀습니다.

야키토리라는 것을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거나 23시에 문을 닫을 예정이었고, 이 곳은 1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해서 숙소에 짐만 간단히 풀어놓고 달려왔습니다.
가게가 손님들로 꽉 차있었고, 웨이팅까지 있었는데 혼자 온 덕분에 1인 테이블로 바로 안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은 술을 비롯한 모든 메뉴가 360엔이었는데, 메가 레몬사와도 너무 너무 맛있었고, 야키토리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관광객들로만 가득 차지 않고, 일본 현지인들도 많았고, 보통 일본인들이 조용한 편인데 이 곳에서는 일본인들도 시끌벅적 수다를 떨면서 술을 마시는 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일본의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꼈던 장소.
분위기에 취해서 술을 더 마시고 싶었지만, 내일은 오사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가야 하므로 적당히 마시고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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