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가고, 2024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2020년과 21년, 22년은 코로나19라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뭘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버렸지만, 2023년은 여전히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돌기는 했지만 그 전보다는 활동의 제약이 덜해져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가 있었어서 의미있었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2023년, 뒤늦게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고생하기도 했었고, 2019년 이후로 생의 두번째 일본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돈을 많이 버는 직장에 다니지는 않지만 효도해보겠다고 부모님 두 분의 스마트폰을 갤럭시S23 플러스와 갤럭시S23 울트라로 변경해드리는 등... 나름대로 성실하게, 재미있게 한 해를 보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하여 두번 실업급여를 받아야 했고, 실업급여 지급이 끝날 무렵 겨우겨우 한 회사에 취업하게 되어, 그 곳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진급도 하게 되었죠.
2024년.
올 해에는 또 어떤 재밌는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돌산도라는 섬에 있습니다.
이 곳 돌산에는 전국 10대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향일암이 있어서 일출을 보러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가 속한 이 곳에서도 1월 1일 새 해 첫 날, 해돋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을 위하여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해돋이 관람을 핑계로 오랜만에 취미생활을 즐겨보고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근을 해봤습니다.
2024년 1월 1일 새벽 4시 24분.
택시비 12,800원을 내고 출근.
평상시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9시 전까지 출근하게 되는 곳을 택시타고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도에 위치한 여수예술랜드.
그리고 이 곳은 여수예술랜드의 관람시설 중 하나인 미디어아트 조각공원입니다.
영업시간은 09시부터 18시까지인데, 04시 30분경 혼자서 조용히 아무도 없는 이 곳에 들어왔습니다.
새벽에 출근해서 들어와 있어도 되는지 상급자분들께 허락을 받고, 취미생활을 즐기러 왔습니다.
제 몇 안되는 취미 중 하나인 사진 촬영을 위해서 말이죠.
전부터 이 곳의 야경을 촬영해보고 싶었는데, 해돋이를 핑계로 제 자신의 욕심에 이제 막 새벽 닭이 우는 이 시간에 이 곳에 올라왔습니다.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외관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은 Canon EOS M3와 갤럭시S23 울트라, 아이폰12 Pro MAX, 인스타360 One R 이번 촬영에 사용된 장비입니다.
제가 종종 찾아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괴짜TV라고 있는데, 그 분이 스마트폰으로 별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보고 언젠간 나도 찍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Expert RAW의 천체 촬영 사진 촬영 기능을 활용하여 미디어아트 조각공원의 인공암반 동굴 앞에 설치된 세이렌 동상을 촬영해봅니다.
RAW 파일로 촬영하기는 했으나 보정 실력이 형편없어서...
좀 밝게 보정하면 밤하늘의 그라데이션이 부자연스러져서 이렇게 어둡게 보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별이 보이긴 보이네!!
직원들은 항아리길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Canon EOS M3 카메라로 장노출하여 촬영을 해봤습니다.
별의 궤적이 미약하게나마 보입니다.
조금 더 어둑어둑 했을 때 들어와서 장노출 촬영을 했더라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출근을 위해서 적당히 시간을 타협해야 했다보니 사진들이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뭐... 촬영 장비가 좋지도 않고, 실력도 형편없어서 이 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냈으리란 보장도 없지만.
시간의 왜곡이라는 작품입니다.
지난 날의 안 좋은 기억들은 저 녹아 흘러내리는 시계처럼 녹아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음... 이 사진은 조금 어둡게 보정하는게 보기 좋았으려나?
이 작품에도 이름이 있었던가?
이 건 거리의 악사들이라는 작품인데, 이상하게 이 작품 앞에서는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혼자서.... 사람 형상의 동상이 여럿 있는 곳에 서있으려니까 으.... 소름.
딱 한 장의 사진만 촬영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여수예술랜드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일종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작품, 마이다스의 손입니다.
커다란 손 모양 조형물로,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서 인증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작품인데,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참 애증의 조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문객 상당수가 저 손 위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자 하는데, 오직 1개의 통로로만 이뤄져 있다보니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이 있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팀당 사진 촬영 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관람객이 많을 땐 3시간 이상의 말도 안되는 대기시간이 발생하여 컴플레인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베트남 다낭에 베트남 현지어로는 Cau Vang, 영어로는 Golden Bridge이라고 불리는 손으로 받친 듯한 모습의 다리가 있다던데, 그 것처럼 다리 형태로 지어졌더라면 여러 방면에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있었을 텐데...
제가 이 곳에서 언제까지 근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근무하는 동안 이 마이다스의 손 전망대로 인한 컴플레인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을 해볼 생각입니다.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 할 좋은 방법 어디 없을까요?
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야경 사진을 찍고 싶은데 점점 구름이 낍니다.
전망대 카페 쪽에서 바라 본 여수시 돌산도 안굴전 바다의 모습.
미디어아트 조각공원 전망대 카페의 모습입니다.
내부에 켜진 조명 때문에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탄생의 알이라는 작품입니다.
평행세계의 개미가족이라는 작품입니다.
마이다스의 손 근처에 삼각대를 장착한 인스타360 One R과 갤럭시S23 울트라를 놓고 타임랩스를 촬영해봤습니다.
갤럭시S23 울트라에서는 천체 하이퍼랩스라 불리고, 인스타360 One R에서는 스타트레일이라 불리는 기능을 활용하여 찍었습니다.
갤럭시S23 울트라의 천체 하이퍼랩스를 촬영할 때, 깜빡하고 별 궤적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지금 저렇게 촬영한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길게 촬영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이 때 출근해서 CCTV를 살펴보다가 깜짝 놀란 과장님께서 전화를 하신 통에 촬영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갤럭시S23 울트라를 업무용 전화로 사용하고 있다보니.... ㅠㅠ
나중에 또 기회가 찾아 온 다면 그 때는 조금 더 이른 시간부터 천체 타임랩스를 촬영해보고 싶습니다.
6시 10여분 경, 조각공원으로 과장님과 실장님께서 올라오셨습니다.
혼자서 공원을 왔다갔다 한지 1시간 30여분만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네요.
2024년 1월 1일 여수의 일출시간은 7시 32분이라는데, 구름 때문에 7시 40분경에야 해가 살포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망원렌즈가 없는데...
갤럭시S23 울트라의 10배 망원 카메라 덕분에 보다 가까이 떠오르는 해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올 해엔...
우리 가족들 제발 누구 하나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귀염둥이 강아지 란이도 건강했으면 좋겠구요.
마지막 짤에서 보이는 여성분은 가수 나비님입니다.
뜬금없이 과장님께서 이따 가수 나비 올라올거라고 해서 뭔 소리인가 했는데, 진짜로 가수 나비님이 올라오셨더라구요.
함께 사진이라도 요청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오랜 시간 밖에 있었어서 멍해져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진과 영상만 촬영해버렸네요.
가수 나비의 히트곡이 뭐였지?
나비? 누구?
나는 누구? 지금 여긴 어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후에 생각해보니 MSG워너비 보고 싶었어를 불렀었네....
아.... 그 방송보고 혼자서 10대, 20대 시절이 떠올라서 폭풍 눈물을 흘렸었으면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니...
이런 멍청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