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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최근 몇 달까지의 이야기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두번의 실직을 경험하고 두번째 실업급여 지급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지역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리조트 업체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을 사무직 업무를 하다가, 몸을 쓰는 일을 하게 되니 한동안은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제 나이는 서른 중반... 곧 중년이 될 나이가 되어가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20대 초중반이다보니, 혹여 그들이 절 불편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고, 이제 이 회사마저도 중간에 실직하게 되거나 내가 못 견뎌서 퇴사 할 경우 영원히 사회의 낙오자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서 겁도 났습니다.
친구들이 단톡방에서 오랜만에 얼굴 좀 보자고 이야기 할 때에도, 잘 지내는지 단순히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걸어와도, 다들 자신의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가정도 꾸려가고 있는데 저는 반복되는 실직 때문에 뒤쳐지는 것 같은 자격지심이 들어서 연락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다시 돈을 버는, 생산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구직 활동을 하는 동안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내 자신이 너무 못나서 친구들과의 거리두기를 했던 탓에 자발적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새로 취업한 직장은 우려와 달리 사람들도 좋고, 서비스직 치고는 대우가 제법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여수시의 다른 서비스직들과 비교했을 때 근무환경은 우위라 생각됩니다.
우선, 주5일 근무인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주5일제 아닌 회사가 어디있어?
이런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사무직을 비롯해서 지원가능한 모든 직군에 이력서를 넣으면서 확인해보니 서비스직 중에 아직도 주6일 근무나 격주 5일제 진행하는 곳이 상당히 많고, 교대근무까지 진행하면서 연봉을 형편없이 주는 곳도 많았습니다.
그런 곳들과 비교했을 때, 이 곳은 9 to 6 근무를 진행하면서도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한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서비스직인 만큼 그 동안과는 다르게 주말에 근무하고, 평일에 쉬는 일이 더 많겠지만... 그래도 주5일 근무가 어디인가 싶습니다.
연봉은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여수시의 기준으로 봤을 땐 낮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면 고졸로 남아서 열심히 공부해서 위험물기능사 자격증과 각 종 자격증을 취득해서 대기업 석유화학회사의 생산직으로 들어갔어야 했겠지만, 저는 위험물기능사 필기까지는 어찌저찌 한번에 합격했는데, 실기는 못 하겠더군요. 하청회사 다니면서 공부를 하다가, 공단 문화는 제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었죠.
공단 하청직원에 비해서도 급여는 낮지만, 제 나이에 돈 하나 바라보고 공단하청 들어간다면... 정말 위험한 곳 밖에는 들어갈 곳이 없기 때문에 지금 이 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보려 합니다.
친구 하나는 지금부터라도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거나, 수도권으로 다시 올라와서 일자리 알아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하던데... 점점 차오르는 나이때문에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는게 두렵습니다.
지금 다시 수도권 쪽으로 일자리를 알아보러 갔다가 실패하면...?
서울에서 출퇴근을 할 때... 길을 걷다가도 가끔씩 한강 다리 위에서 멍하니 그 아래를 한참 쳐다본 적이 있었고,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지하철역에 서있을 때에는 온 갖 안 좋은 생각을 했었던 탓에, 다시 수도권 쪽으로 상경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이젠 나이도 있고...
어떻게든... 이젠 진짜 버텨내야 합니다.


출근하다가 갑자기 허리 통증을 느끼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서 반차를 쓰고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별일 아닐거라 생각해서 동내 통증전문의원에 들러서 근육주사와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다음날이 되어서도 도저히 걸음을 걸을 수가 없어서 더 큰 병원을 가게 되었고, 입원하여 MRI 촬영을 비롯한 정밀 검사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생에 처음으로 MRI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반복되는 소리를 듣다보면 공황장애같은 증상을 보여서 그 기계 안에 갇혀 있을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경추 일부 디스크 상태가 안좋기는 한데, 수술을 요하는 정도는 아니고, 체외충격파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자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디스크 수술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잠깐 삐긋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허리 통증의 차도가 없어서 치료를 위해 일주일간 무급휴가를 신청했습니다. 가뜩이나 3개월의 수습기간이 있어서 월급도 적은데, 돈도 못 벌고, 돈만 쓰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철분이 부족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니 살 좀 빼고, 철분 섭취도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라면 섭취를 끊어야 하나....
일주일간의 무급휴가를 끝내고 다시 출근을 하고 있는데, 허리 통증을 느낀지 3주차가 되어가는 지금, 이제는 걸을 수 있고,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으나 골반이 삐뚫어진 느낌이 들고, 오른쪽 다리의 통증이 간간히 느껴지며, 한시간 이상 서있을 경우 허리와 등이 아파옵니다.
마치...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젠가같은 느낌?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이 더운 날에 동료 근무자들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데 제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서 미안할 뿐입니다.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는데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몸 회복 속도가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확실히... 30대 이후부터는 잔고장이 하나씩 발생되는군요. 20대 때와는 확실히 달라짐이 느껴집니다.


오늘도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컨디션은 좋지 않습니다.
목요일에 한 번 더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아보고, 그래도 좋지 않으면 다음주에는 신경외과 진료를 다시 받아봐야겠습니다.

회사에서 마스크를 지급해줬는데, 새부리형 마스크가 아니라서 어떻게 처리를 할까 고민하다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이야기하고 기부하고 왔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와 개인적으로 구입했다가 얼굴 크기에 비해서 작다는 놀림을 받아서 착용을 포기했던 미사용 마스크들을 모아서 동사무소.....아니... 요즘은 이걸 뭐라 부르더라? 행정복지센터라고 하던가?? 아무튼 그 곳에 기부를 하고 왔습니다.
제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작년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이후로 두번째네요.
조혈모세포 기증받은 분은 잘 살고 계시려나...
제 허리 상태가 좋아지고, 수습도 끝나고...
제 삶에 숨통이 트여질 때, 그 때 마스크 추가 구매해서 다시 한번 기부를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