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9일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 - 수원
2015년 9월 19일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 - 서울
2018년 5월 20일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 - 일산
2019년 10월 5일 블로그램 슈퍼콘서트 - 용인
그 동안 제가 티켓값을 주거나, 이벤트를 통해서 티켓을 받아서 다녀 온 유료 콘서트 목록입니다.
주로 1990년대~2000년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여럿 나오는 콘서트를 다녀왔었죠. 친한 누나, 후배와 함께.
2015년에 방송된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를 보고, 그 시절 추억에 다시금 빠지고 싶어서 10만원에 가까운 거금을 들여서 첫 콘서트를 갔었는데, TV에서 흘러나오는 그 시대 사람들의 노래를 듣는 것과는 다른 매력이 느껴지더군요.
'이 맛에 콘서트라는 것을 보러 가는 구나!'
신명나게 놀고 떼창을 함께 하고 오면 갔다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콘서트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자주 가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1만 9천 9백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그 것도 여수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해서 갔다 와봤습니다.
홈쇼핑 상품도 아니고 단돈 19,900원 파격가 콘서트를?
"저렴한 가격 1만 9천 900원"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가수의 콘서트가 1만원대!"
홈쇼핑 쇼호스트가 이 티켓을 판매했다면 분명 이런 멘트를 했겠죠?
콘서트명 조차도 19,900원의 행복인 이 콘서트의 주인공은 '혼자가 아닌 나', '내 안의 그대', '너에게로 또 다시', '인형의 꿈'을 부른 가수 서영은입니다.
여수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공연장인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2019년 12월 28일에 진행된 서영은 단독 콘서트...
1만 9천 9백원이라는 가격에 혹해서 냉큼 콘서트 예매사이트에 접속!
알고보니 V/R/S석이 존재하고, V석은 29,900원/R석은 19,900원/S석은 9,900원이라고 하더군요. 전 좌석이 19,900원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착한 가격!
2만 9천 9백원을 내고 무대에서 세번째 떨어진 V석을 구매했습니다.
입장 직전 3,000원에 파는 응원봉도 구매!
생의 첫 혼콘, 생의 첫 단독콘서트 관람!
그 동안 제가 가봤던 유료 콘서트는 룰라, R.ef, 영턱스클럽, 쿨, 코요태 등 90년대에서 200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자신들의 히트곡을 들려주는 단체 콘서트였습니다.
마치... 그 시대의 드림 콘서트 같은....
여러 가수가 나오고, 2~3시간 이상 숨가쁘게 뛰노는 콘서트를 보다가 이 날 처음으로 한 사람만 등장하는 단독 콘서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친한 누나, 후배랑 보러 갔는데, 처음으로 혼자서 콘서트를 보러 간... 아무튼 이래저래 처음인 것이 많았던 콘서트.
보통 단독콘서트는 '사진/동영상 촬영 금지'로 알고 있는데, 서영은의 19,900원의 행복 콘서트에서는 마음 껏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도 된다고 해서 틈틈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Canon EOS-M3로 촬영했는데, 최대 ISO 수치가 낮아서 그런지 흔들린 사진도 많고 이래저래 화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아서 그 중에 그나마 형체를 알아 볼 수 있는 사진 몇 장만 올려봅니다.
서영은님이 '예쁘게 찍어달라'고 했는데 죄송....
어렸을 때, 짝사랑하던 친구가 '내 안의 그대'를 노래방에서 부르는 모습을 본 뒤로 그 노래만 들으면 울적해지고, 이유없이 눈물이 또르르 흐르곤 했는데...
흐르는 눈물 참느라 혼났습니다.
아... 아깝다... 나도 서영은님과 사진찍고 싶었는데...
단독 콘서트가 처음이다 보니 혼자서 공연 시간 내내 노래만 부르는 줄 알았는데, 서영은 콘서트에서는 중간에 관객 인터뷰라는 것을 하더군요.
가끔 연예가중계나 유튜브 짤 보면 콘서트 중간에 관객이 무대에 오르는게 보이던데, 그런건 단독 콘서트에서만 하는 거였군요. 제가 가봤던 그 동안의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벤트!
서영은님께서 관객들을 향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무대에 올렸는데요, 어떤 질문을 하는지 적어보자면...
'가장 어린 관객'
'혼자 오신 분?'
'결혼한지 가장 오래된 부부'
'내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예를 들자면 오늘 회사 사표내고 왔다던지 하는 분?'
이런 질문을 하고, 각 질문별로 1팀씩 선정해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주었는데요, 저는 당연히 혼자왔고, 자리도 서영은님의 눈에 띌 수 있는 앞에서 3번째 자리였기에 '당연히 나를 무대에 불러주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앞 줄에 장애를 가지신 남성분이 혼자오셔서 그 분 당첨!
내 앞에 솔로는 없을 줄 알았는데.... (털썩)
하긴... 제가 무대에 서있는 가수라고 하더라도 이런 이벤트를 할 때 그 분을 뽑았을 듯.
나이가 가장 어린 친구와 그 가족에게는 무대에서 아기공룡 둘리 안전벨트 인형을 선물함과 동시에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혼자 온 남성분께는 멋진 선글라스와 기념 에코백, 싸인CD를 선물로 주고 그리고, '혼자가 아닌 나'가 될 수 있도록 서영은+교수님밴드와 사진 촬영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다른 분들과의 사진 촬영은 서영은님 스마트폰으로만 촬영이 이뤄졌는데, 이 분은 특별히 개인 스마트폰으로도 사진 촬영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진지한 포즈로 사진 촬영에 임하는 교수님밴드의 모습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부부 관람객에게는 에코백+싸인CD+특별 머리띠가 제공되었고 그리고 서영은님이 무대 위에서 두 분을 위한 리마인드 웨딩 축가를 불러주셨습니다.
기념 사진 촬영도 진행되었죠.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가수들이 콘서트를 하면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를 해준다던데, 그 중 이런 프로포즈 이벤트가 전 너무나도 부럽더라구요. 아마... 이번 생에는 제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없을테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이 특별한 날'인 사람을 찾을 때, 용기를 내었어야 했는데 용기를 못 낸게 무척 아쉬웠던 순간입니다.
19,900원의 행복? 19,900배의 행복!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끝난 콘서트.
'혼자가 아닌 나'
'내 안의 그대'
'웃는거야'
'인형의 꿈'
'칵테일 사랑'
'가을이 오면'
'널 사랑하겠어'
'완소 그대'
'그렇게 태어난 거라서'
등...
제가 기억하는 노래 외에도 정말 많은 노래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고, 발라드 가수의 단독 콘서트는 지루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편협한 생각마져 깨뜨리는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무대에 올라서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영광은 얻지 못 했지만, 다음번엔 꼭 무대 위에 올라서 함께 사진찍고 말겁니다.
'혼자가 아닌 나'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며....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