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DJ DOC, 노훈수, 소찬휘, 코요태, 룰라, 탁재훈, 백지영, 조성모, 채연...
19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인기 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콘서트가 오랜만에 진행되었습니다.
블로그램 슈퍼콘서트라는 이름의 콘서트였는데, 7만원대의 입장권을 예매하면 마스크팩, 몬스자석패치, 영화티켓을 준다고해서 '인기 가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끝내주는데 사은품도 줘?'라며 엄청나게 입소문을 탄 행사였습니다.
이 엄청난 콘서트를 운좋게도 주최 측 이벤트에 당첨되서 무료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콘서트는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여수에서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이동, 수원에서 용인까지는 에버라인을 타고 이동했는데, 입장 시간이 오후 3시부터라서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마치 용인시민 전체가 모인 듯한 엄청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어디가 예매권을 교환하는 줄인지 찾기도 어렵고...
직원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한 참을 헤멜뻔 했습니다.
한 30분 정도 줄을 서서 예매권을 종이 띠 형태의 입장권으로 교환.
입장권에 적힌 좌석번호를 찾아갔습니다.
제 좌석번호는 B2449번.
숫자를 잘 못 보고 B2249번 좌석에서 인증샷 찰칵!
B2249번 좌석의 주인이 잘 못 앉았음을 알려주셔서 다시 자리를 찾아 이동했는데, 어렵쇼?? B2449번 좌석이 B2249번 보다 앞 쪽에 배치되어 있네요?
200이나 차이나는 번호를 배정받아서 한 참 뒤로 가야겠구나... 했는데 측면이기는 하지만 앞 쪽 좌석을 지정받아서 무척 기뻤습니다.
함께 콘서트 구경을 간 친한 누나와의 인증샷.
예전에 관람했었던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처럼 본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 조금은 덜 유명한 연예인들과 용인대 응원단, 태권 시범단 등이 사전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사전 공연에 어떤 그룹들이 무대에 섰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핫플레이스'라는 이름의 걸그룹만큼은 기억에 남네요.
과거에 귓방망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배드키즈가 새로운 이름으로 데뷔한게 핫플레이스라고 하더군요. 몇 년 전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에서도 분위기를 띄웠던 그 들이었기에 무척 기대를 했는데...
분명 귓방망이라는 노래가 자신들의 노래였음에도 노래가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져서 찾아봤더니... 귓방망이를 불렀던 멤버들은 다 나갔더군요. 멤버 변경이 엄청 잦았다던데...
이 정도면 귓방망이 불렀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귓방망이 무대가 별로였습니다.
이 날 공연의 사회는 개그맨 송준근 님과 프로듀스101 출신 황인선 님이 사회를 봤습니다.
송준근 님과는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3회 여수음악제 행사장에서 함께 사진 찍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유독 반갑더군요.
본 공연 첫 번째 무대는 매실왕자 조성모 님의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전성기 시절엔 남자 고막도 달달하게 녹였던 꿀성대를 가졌던 분인데, 지금은 과거와는 180도 바뀐 창법으로 노래를 불러서 솔직히 그 시절 그 감성이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내가 감동 받았던 To Heaven은 이런 노래가 아니었어!!'
조성모 형님의 문제라기 보다는 전성기 시절 돈에 눈이 멀어 멋진 성대를 가진 가수를 혹사시킨 소속사 문제이지만...
좀 안타까웠습니다.
발라드에서는 감동이 1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흥겨운 댄스곡 '다짐'을 부를 땐 어깨가 들썩 들썩!
좀 늦은 나이지만 조성모 형은 댄스로 전향하시는게 나을 듯한...
다음 무대는 자뉜한 누나 소찬휘 님의 무대.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가창력으로 무대 씹어 드셨습니다.
다음은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혼성그룹 코요태의 무대!!
신지, 김종민, 빽가!!
주최 측의 이벤트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도 전 이 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서 기꺼이 돈을 썼을 겁니다.
이 정도 거리라면... 망원렌즈만 있었다면 신지 누나의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을텐데...
사진, 동영상 촬영이 공식적으로 허가된 콘서트였는데 망원 렌즈를 구입하지 않은 탓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코요태의 무대를 촬영할 수 밖에 없어서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그냥 코요태와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순간.
코요태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에서는 이 보다 더 먼 자리에 앉게 되고ㅓ, 사진 촬영도 못 할텐데...
신지 누나 사진찍기에는 이 때보다 좋은 순간은 없을텐데...
가난한 제 자신을 원망해봅니다.
네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Roots of Raggae! 룰라!!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 때부터 룰라의 무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룰라의 무대는 추억의 노래를 감상하는 것보다 상민이 형이 언제부터 힘들어서 헉헉 거리는지를 살펴보는게 관전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범죄에 연루된 두 남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트가 늘어났으면서 크라잉 랩까지 해야 하는 상민이 형이 힘에 부쳐하는 모습을 보는게 꿀잼!
사진만 봐도 숨을 헐떡이는 것 같아!!
블로그램 슈퍼콘서트 룰라의 무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는 형님에서 툭 하면 나오는 '가라마라 와라마라 하지나 마라' 노래의 풀 버전을 들었다는 것!
전 이 날, 그 노래의 풀 버전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나중에 상민이 형이 빛 다 갚으면... 아는 형님에서 가끔 언급되는 브로스의 노래도 이런 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무대는 노훈수!
살림하는 남자들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NRG의 노유민, 천명훈, 쿨의 김성수가 한 팀을 이뤄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른 손으로 비비고, 왼 손으로 비비고~'
정말 익숙하면서도 낯선 노래를 한 곡 부르고, NRG의 노래를 몇 곡 부르다가 쿨의 유행곡도 몇 곡 들려주었습니다.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에서는 쿨의 유리 누나 파트를 신지 누나가 불러줘서 다시 한 번 신지 누나를 만날 수 있었는데, 블로그램 슈퍼콘서트 무대에서는 그런거 없었습니다.
유리 누나 파트를 대신할 여성 출연진이 없어서 노훈수 3인이 여자 파트까지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 색다르고 신선했던 무대!
이어지는 무대의 주인공은 탁재훈!
혼자 무대에 오르는 건데 왜 S.Papa가 아니라 탁재훈(컨츄리꼬꼬)로 소개되었는지 1도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게다가 까만 선글라스, 까만 가죽재킷을 입고 왠 빨간 바지???
분위기있는 발라드로 첫 곡을 선택했는데 의상이 좀 깨서 저 형 왜 저러지 했는데...
상민이 형 재등장!
대중의 용서를 받지 못 한 신정환을 대신해서 상민이 형이 컨츄리꼬꼬 무대를 함께하게 되었다더라구요.
그러면서 밝혀진 또 다른 소식!
이 날 이 들의 공연 장면을 SBS 미운 우리 새끼 촬영팀이 촬영하고 있다는 것!!
어쩐지... 드론이 막 윙윙 날아 다니더라...
드론을 향해 손 흔들었는데 제 모습이 방송에 나올지 무척 궁금하네요.
탁재훈 형 말로는 무대 위에서 상민이 형이 자신보다 나서려고 하거나, 튀려고 하면 '컴온'이라는 신호를 통해서 행동을 제지하겠다고 서로 약속을 했는데, 이 날 상민이 형이 흥겨웠는지 말을 안 듣고 자꾸 무대 앞으로 나서서 '커커커커커커 컴온~'을 외치더라구요. 하두 안 들어와서 컴온을 일곱번이나 외쳤다고 궁시렁 ㅋㅋㅋ
방송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꿀잼 예상해봅니다.
그 다음 순서가 백지영 누나였던거 같은데 이 땐 좀 지치기도 했고 발라드 타이밍이라 음악 감상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사진을 찍지 않았던 것 같네요.
Dash, 잊지말아요, 사랑 안 해 등을 들었는데 귀 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채연 누나의 무대!
코요태의 비몽에 이어서 또 다른 '나나나솨~' 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채연 누나의 히트곡은 '둘이서'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노래가 있었고, 그 노래들을 다 흥얼거리며 따라하는 제 자신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변치않는 영원한 악동, DJ DOC의 무대.
이건 뭐...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최신곡 '나 이런 사람이야'를 비롯해서 정말 많은 히트곡을 불러주며 간당간당하게 남아있던 관람객들의 체력을 최저치까지 떨어뜨렸습니다.
'하얗게 불태웠어....'
이젠 더 이상 일어설 기운도 없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무대로 또 다른 미운 우리 새끼 김건모 형님 등장!
좀비처럼 다시 일어서서 뛰고 있는 자신을 발견!!
화려한 불꽃놀이를 끝으로 약 5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모든 공연이 끝났습니다.
가성비 300% 만족!
정말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잘 놀았습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좌석 판매 규모 대비 스크린의 크기가 너무 작았습니다.
저야 비교적 앞 쪽에 해당되서 큰 불편함은 없었는데, 용인시민체육관을 거의 가득 채웠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던 것에 비하면 스크린 크기가 턱 없이 작아서 뒷 쪽에 앉은 분들과 그라운드가 아닌 객석에 앉은 분들은 콘서트를 제대로 즐기기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운드도 좀 아쉬웠는데요, DJ DOC의 경우 계속해서 사운드 좀 키워달라고 했음에도 키워지지 않아서 아쉬움을 표현했을 정도로 사운드가 빈약했습니다.
사전 공연 때에는 웅웅~ 거리는 잡음이 심하게 들려서 괴로웠죠.
중박 이상 아니, 이 정도면 대박을 터뜨린 것과 같기 때문에 2회차 공연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는데 다음 공연에서는 사운드와 스크린에 신경을 써서 보다 멋진 무대를 선보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