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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

여수의 새로운 복합 놀이공간! 여수청년몰 꿈뜨락몰 체험후기

by 슬픈라면 2018.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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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형님과 친한 친구의 여동생이 가게를 개업했다고 해서 오랜만에 여수에 갔다 왔습니다.

남들은 벌써부터 이른 휴가를 시작하는데, 전 이제야 지금 회사에 1년차가 되어가고, 지금 회사에서는 여름 휴가를 연차에서 공제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말해주는 이가 없어서 휴가는 감히 꿈도 못 꾸고, 주말에만 잠깐 여수에 갔다 오게 되었죠.

형님과 친구 여동생의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 간 곳은 여수 시내에 있는 여수중앙시장 쇼핑센터!

이 곳에 여수시에서 꿈뜨락몰이라는 이름의 청년몰을 마련했는데, 두 사람 모두 그 곳에서 가게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꿈뜨락몰을 여수시에서 많이 밀어주고 싶었는지, 건물 외관도 나름 귀엽게 꾸며놨네요.

무슨 캐릭터인지는 도통 모르겠지만.

여수중앙시장은 저와 같은 또래에게는 한 때 여수에서 가장 컸던 PC방이 있는 곳 정도로 인식될 것 같습니다.

주로 3층에 있는 PC방과 당구장만 가봤고, 1층과 2층은 들른 적이 없던 곳인데, 촌스러운 옛날 옷을 파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중앙시장이라는 곳에 쇼핑하러 가 본 적은 없었는데...

이런 중앙시장 2층에 꿈뜨락몰이라는 청년몰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뭔가 정리가 안된 것 같고, 몸빼 바지만 팔 것 같았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형형색색 그래피티와 지글지글 자글자글 맛있는 음식냄새로 가득한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여기가 내가 알고 있던 바로 그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

커다란 쇼핑몰의 푸드코트처럼, 중앙에는 여러개의 테이블이 놓여져 있고,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무대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가장자리(?)에 음식점과 커피숍, 캔들 판매 가게들이 있었는데...    

타꼬야끼, 국수, 수제버거, 닭꼬치, 도시락 등 다양한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여수로 향하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 했던 탓에 먹을 것부터 사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여러가지 음식을 구매해서 조금씩 먹어보기로 했는데,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다꼬앾이라는 이름의 타꼬야끼 판매점!

이 곳은 친한 친구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저는 해산물을 못 먹어서 타코야끼 역시 손도 안 대지만, 친구들을 위해 그리고 친구 동생의 개업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타꼬야끼를 주문했습니다.

오리지널 타코야끼와 치즈맛 타코야끼를 주문하고...

바로 옆 가게에서 제육볶음 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예전부터 제육볶음에 라면사리같은 것을 넣어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저의 상상을 실현한 곳이 있군요!

무슨 맛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이 것이 바로 여수중앙쇼핑 2층 꿈뜨락몰 국수르라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육볶음 칼국수!!

제육덮밥에서 밥이 있어야 할 자리에 칼국수 면발이 있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반찬으로는 명이나물과 배추김치, 단무지가 제공되었습니다.

나중에 저의 네이버 블로그 '슬픈라면의 라면이야기'에 후기를 등록하겠지만, 제육볶음 칼국수... 정말 맛있었습니다.

고기도 푸짐했고, 면도 쫄깃쫄깃!!

앞으로는 제육덮밥말고 제육볶음 칼국수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곳!!

타꼬앾의 오리지널 타코야끼와 치즈 타코야끼!


맛이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전 해산물을 못 먹고, 그 때문에 타코야끼도 눈으로 구경만 하고 먹지는 않았거든요.

친구들이 남김없이 다 먹은 것을 보면 맛있나 봅니다.

이건 여수 여서동과 시내 일대에서 푸드트럭으로 먼저 만나본 적이 있는 꼬치는맛이라는 가게의 닭꼬치!

예전부터 닭꼬치 맛을 인정받았던 곳인 만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린 몬스터라는 이름의 가게에서 구입한 바질 햄버거 세트!

촌놈이라서 바질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여기 패티가 맛있더군요.

초록색 소스에서 풀 냄새와 풀 맛이 강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먹기 두려웠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음식들로 주린 배를 채운 뒤, 바른생활이라는 가게로 향했습니다.

이 곳은 친한 형님이 운영하는 가게!

저와 함께 KBS2 TV '생생정보 - 우리동네 능력자'에 출연했을 정도로 친한 형님이 개업한 가게입니다.

창가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것처럼 이 곳은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 장난감, 옛날 먹거리, 옛날 교복 등을 만나 볼 수 있는 가게입니다.

만화 '검정고무신'이나 영화 '해룡이와 달자의 추억의 책가방',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봤던 학교와 비슷하게 가게를 꾸며놓았고, 가게 밖에는 분필과 칠판도 있어서 자유롭게 낙서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성인 남녀 교복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앨범에서나 봤던 교련복까지 갖춰져 있고, 어린이용 교복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교복체험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내 사이즈는 없을 것 같아....'라는 걱정은 No!

주인 형님도 한 덩치하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 옛날 교복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 큰 사이즈까지 갖춰놔서 어지간하면 체험 가능합니다.

저 역시 라면먹고 게으름 피운 탓에 살이 많이 쪄버렸는데...

체중 87kg인 저도 부담없이 옛날 교복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에는 근대사 박물관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다양한 옛물건들이 갖춰져 있어서 꼭 교복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가족, 연인과 함께 내부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놀랐던 것은 구경도 못 해봤던 옛날 라면이 전시되어 있었다는 것과, '음~파!'하며 넘기기 놀이를 했던 옛날 딱지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

옛날 라면은 단순 전시용이었지만, 추억의 딱지는 판매도 하고 있어서 자녀와 함께 이 곳을 방문한다면 딱지 하나 사서 어렸을 때 '엄마 아빠가 어떻게 놀았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참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부 구경을 실컷~하고 교복을 입어봤습니다.

파란색 교복이 여름 교복이라는데, 여름교복은 왠지 폼이 안나는 것 같아서, 덥지만 새까만 동복 교복을 입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옛날 교복을 입고 가게 앞에서 단체 사진!

친구들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얼굴 모자이크 처리!!

위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제 키가 작은 편입니다.

저 키에 몸무게가 현재 87kg.....

저런 몸뚱아리에도 들어가는 교복이 있습니다!

※ 검정색 교복입은 포동포동하게 생긴 저 아이, 북한의 그 사람 아님! 비슷하게 생겼지만 절대 아님!

바른생활이라는 가게 바로 앞에는 STUDIO LAMP라는 이름의 사진관이 있습니다.

옛날 교복을 입고 이 가게에 들러서 사진을 찍으면 지갑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사진을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들러봤습니다.

여자 사진기사님이 계시는데 정말 재밌고 유쾌하게 사진을 찍어주셔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 인화비용은 10,000~20,000원선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 편.

저는 이곳을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문했는데, 첫날에는 친구들과 사진을, 둘째 날에는 바른생활 주인 형님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사진 참 잘 나왔죠?

※ 까맣고 동그란 안경 쓴 사람, 인민위원장 아님. 평범한 한국 사람임.

(무언가에 집중한 한 남자의 입.jpg)

이어서 들른 곳은 마타보라라는 이름의 캔들공방.

예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제주도 여행가면 반드시 사야하는 기념품으로 바다캔들이라는 것이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 바다캔들을 구입하거나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소주잔? 양주잔? 같은 유리병 안에 심지를 붙이고, 모래를 깔고, 불가사리, 고동 껍질, 산호초 모양의 장식물을 넣은 뒤, 투명한 액체를 반쯤 붓고...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크레용(?)을 녹인 액체를 병위에 천천히 부어준 다음 굳히면 나만의 바다캔들 완성!

제가 만든 바다캔들의 모습은 조금 이따가 보여드릴게요.

캔들이 굳을 동안 여수애라는 이름의 카페에 들러서 식혜 한 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제가 여수에 들른 날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고, 여수에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떨어져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를 정도로 무척 더워서 차가운 음료가 정말 절실했거든요.

안 그래도 더운데 겨울 교복까지 입고 있었으니...

차가운 식혜 한 잔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탈수증세를 보이며 옛날 교복을 입은 채로 구급차에 실려갔을지도...

식혜 한 잔에 정신차리고, 그 두터운 옛날 겨울 교복을 입고 여수종포해양공원을 걸어봤습니다.

서울 생활...

정말 너무도 외롭고, 특히 최근에는 업무가 바뀌었는데 그것에 대해 적응을 하지 못해서 자괴감이 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지쳐 있었는데. 여수 바다를 보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입니다.

이대로 회사 그만두고 다시 여수로 내려올까...? 

안되겠죠?

힘들어도...

이제는 나이가 서른을 훌쩍 넘겼으니 어떻게든 버텨야겠죠.

부모님께 죄송해서라도 참고 견뎌야겠죠.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취업하기 힘들기에 어떻게든 참고 견뎌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나약한 마음을 먹고 안 좋은 행동을 하게 될까봐 두렵기도 한데...

우울한 생각 따위는 여수 바다에 던져 버리고 여수에 있는 동안은 그저 즐기기로...

금새 또 목이 말라서 근처에 있는 더블핸스테이크에서 전각스테이크를 구입!

여수에 있을 땐, 해양공원 들를 때마다 사먹었던 건데, 오랜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게 느껴지네요.

답답했던 머리 속까지 뻥 뚫어주는 시원한 콜라, 그리고 전각스테이크...

맛있게 먹었으니 분명 저건 0kcal였을 겁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는 법이야!)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수 여행을 오면 반드시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 곳으로 알려진 하멜등대까지 걸어가서 여수여행자들처럼 셀카를 찍어봤습니다.

교복 대여비 지불한거 뽕을 뽑으려고 겨울 교복을 입고 언덕길을 걷고 또 걸어서....

고소동 천사벽화마을까지 갔다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더위에 내가 미쳤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은 덥다며 교복을 불편해하길래 단체사진만 찍고 벗게하고... 일요일에 혼자 여유롭게 교복체험을 해봤는데, 덥기는 했지만 재밌었습니다.

오랜만에 여수 이 곳 저 곳을 걸으며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건 제가 만든 바다 캔들.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너무너무 예쁘네요.

다음에 여수갈 일이 생기면 하나 더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여수중앙시장에 청년몰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여수 사람들도 잘 안 찾는 그 곳에서 장사가 되겠어?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도 참 많고, 다양한 먹거리,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으로 여수시에서 지속적으로 홍보만 해준다면 여수 낭만포차에 이어서 여수의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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