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어린 나이였을 때에는 서울 생활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 때는 매일 매일이 새로웠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형, 동생들과 함께 술자리도 가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어서 재밌었죠.
물론, 19살~20살 때에는 일한거 급여를 제대로 못 받는 일도 있었어서 우울함에 자살까지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유엔젤이라는 곳에 짧게 일하면서 착한 형을 알게 되고, 에버랜드 일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으면서 좋았던 기억들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어서 다시 올라 온 서울은... 외롭고 힘드네요.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는 정직원 vs 아르바이트생으로 나뉘어져서, 아르바이트생들끼리는 단단하게 뭉치는게 있었는데, 30대의 저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다 보니... 게다가 기업체가 규모가 큰 곳에 공채로 입사를 했다면 같은 날 입사한 동기라도 있어서 그 사람들하고 친해지기라도 할 텐데, 작은 기업체에 동기 하나 없이 입사를 해서 말 붙일 사람도 없고... 외롭습니다.
직장에 먼저 일하고 있던 사람들과 친해지면 되지 않겠느냐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들을 여럿 다녀보니 알게 된 것은 단 하나, '직장 생활에 있어서 아군이란 없다. 모두 다 적이다.'라는 것이라서 사람들과 쉽게 정을 못 붙이겠더라구요.
그리고, 동기나 후임이라면 모를까, 윗 사람들과 친해지는게 쉽지는 않죠...
술 한 잔 기울 일 친구 하나 없는 서울생활...
재미하나 없는 서울 생활이지만, 그래도 한 가지 낙이 있다면 여기저기 구경하러 갈 곳들이 많고, 숙박 예약 어플을 이용하면 모텔 값 내지는 모텔 값보다도 더 저렴하게 고급스러운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요즘 혼자 여행하는게 유행이라는데, 전 원래부터 혼자 잘 돌아다녔어서 가끔씩 침대에서 자는게 그리울 때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숙박 예약 어플을 이용해서 그 근처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게 취미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차피 술을 같이 마셔 줄 사람이 없어서 술은 못 마시고...
그냥 이렇게 건전한 유흥(?)을 즐기는거죠.
아무튼, 이런 이유로 인천에 있는 골드코스트 호텔이라는 곳에 다녀 온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인천 골드코스트 호텔은 숙박 예약 어플이나 사이트를 이용하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치맥 패키지, CGV 영화 패키지, 야구장 패키지, 조식패키지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저는 조식 패키지를 이용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 층에 도착했을 때, 뭔가 기분 좋은 향이 복도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이 향이 어디서 퍼져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엘리베이터 근처에 디퓨저가 있더라구요.
무슨 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기분 좋은 향이었습니다.
기분 좋은 디퓨저 향을 맡으며 객실로 이동.
1415호. 제가 투숙할 방입니다.
인천 골드코스트 호텔은 지상 15층 규모(지하로도 더 있는 것 같던데 정확히 규모를 체크 안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로 제법 규모가 큰 호텔이었습니다.
1층에는 요거프레소와 이마트24 편의점이 있고, 2층에는 샤브샤브 뷔페 브랜드인 스푼 더 마켓이 입점되어 있습니다.
이 호텔이 몇 성급인지는 모르겠으나, 규모나 편의시설 입점 상황을 보면 3~4성급의 호텔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카드키를 꽃아 두고 본격적으로 객실 구경~
객실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들어서자마자 창 넘어 아름다운 도심 야경이 눈에 띕니다.
제가 이용한 1415호 객실은 슈페리어 더블 객실로, 더블사이즈 침대와 그 옆에 티 테이블이 놓여져 있습니다.
전 언제쯤 사랑하는 사람과 이 침대를 같이 쓰는 날이 오게 될까요?
천장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어컨의 위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곳은 에어컨의 위치가 침대와 상당히 먼 곳에 있거나, 에어컨 바람 나오는 방향이 침대 방향이 아니라서 분명 에어컨은 켰지만 잘 때 전혀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정도 위치라면 잘 때 시원한 바람 잘 쐬며 잠을 잘 수 있겠네요.
침대 바로 앞에는 테이블이 하나 놓여져 있는데, 테이블 위에는 티슈와 메모지, 전화기 등이 있습니다.
객실에 유일했던 콘센트.
객실에 스마트폰 충전기가 기본 제공되지 않아서, 혹시라도 이 호텔에 투숙할 생각이시라면 스마트폰 충전기를 준비해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메모지 옆에 있는 책자를 펼쳐보면 호텔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호텔의 슈페리어 더블의 기본 요금은 20만원대라고 적혀 있는데... 저기 적힌 정보를 보고 기겁하지 말고 숙박 예약 사이트나 숙박 예약 어플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객실 예약을 하세요.
호텔 이용 안내문은 영문과 한글로 적혀 있습니다.
외국분들도 많이 이용하는 호텔인가 보네요.
와이파이는 무료!
그런데, 객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곳이 없네요?
이게 뭔가 싶어서 와이파이를 접속해봤더니 비밀번호가 아예 없었던...
비밀번호 입력을 어려워 하는 나이가 좀 있는 분들께는 편리한 시스템일지 모르겠지만, 보안에는 취약할 것 같아서 좀 우려되었습니다.
TV는 43인치 삼성 벽걸이 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호텔의 독특했던 것은 바로 이 거.
유니맥스의 선풍기가 있습니다.
에어컨 바람은 싫어하지만 시원하게 잠들고 싶은 분을 위해서 가져다 놓은 것 같은데, 에어컨 바람 쐬는 것을 불편해하는 분께는 좋은 아이템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즘 대한민국에 가장 큰 문제로 '미세먼지'가 떠오른 만큼 객실 내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난 안내도도 눈에 띄는 곳에 부착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전기포트와 차류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차류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랍을 열면 스낵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습니다.
필요한 건 근처 슈퍼나 편의점에서 사와야 할 것 같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생수 2병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 것도 무료입니다.
출입문 쪽에는 옷장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옷장 문을 열면 하단에는 실내화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그 윗칸에는 여분의 베게와 가운이 있습니다.
금고도 있습니다.
옷 장 안 서랍에도 스낵바는 없네요.
과자나 술안주 등이 필요하다면 편의점을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객실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촬영했는데 스티칭이 매끄럽지 않네요;;
욕조는 없고, 샤워시설과 변기, 세면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샤워 용품들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곳 곳에 필요한 어메니티들이 필요한 위치에 놓여져 있고, 세면대 옆에 헤어 드라이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TV를 켜면 가장 먼저 호텔 채널이 나오고, 호텔의 시설물 사진 몇 장이 BGM없이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치킨 한 마리 뜯고 싶지만, 1인 1닭이 안되는, 튀어나온 똥 배에 비해서 먹는 양이 대단하지는 않는 남자라서 치킨 맛 과자를 안주삼아 혼맥을 즐기고 취침...
살찌는 거 먹어놓고선,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며 '살 빼야 하는데...'를 다짐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남자.
다음 날, 조식을 먹기 위해 2층 스푼 더 마켓으로 향했습니다.
스푼 더 마켓의 주력 상품인 샤브샤브는 오전 11시 30분 이후 이용이 가능하고, 조식은 07시~09시 30분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조식 시간 대에는 샤브샤브를 먹을 수가 없습니다.
조식 메뉴를 모두 찍은 것은 아니지만, 대략 저런 스타일로 제공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빵도 있고, 밥도 있고, 과일도 있고, 김치도 있고...
빵식을 먹으려다가 딸기잼이 다 떨어진 것인지, 제가 못 찾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버터 밖에 안 보이길래 밥을 챙겨 먹었습니다.
밥으로는 부족해서 아침부터 면도 한 그릇!
시간만 있다면 샤브샤브 혼밥하고 싶은데...
스푼 더 마켓이라는 곳 혼밥 되나요?
고기를 다루는 곳이라서 혼밥 거절하려나...?
다음에 한 번 시도는 해봐야겠습니다.
인천 골드코스트 호텔은 15시 체크인, 다음 날 12시 체크아웃이라서 시간 맞춰 체크아웃을 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포켓몬월드페스티벌을 구경하기 위해 인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로 향했습니다.
불꽃놀이 본다고 몇 차례 야간에는 왔는데, 낮에는 처음 왔는데, 이 날은 퍼레이드가 없는 날이라 그런지 좀 썰렁한 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