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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20171210 일상 - 헌혈, 메리와 마녀의 꽃 그리고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바라 본 한강 야경

by 슬픈라면 2017.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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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살고 있지만, 독특한 방 구조 덕분에 바깥에서 해가 떴는지, 비가 내리는지 알 수 없는, 지상이지만 지하와도 같은 어두운 세계에서 살고 있는 슬픈라면.

전기요로 따뜻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아침 10시.

씻고, 간단히 밥을 챙겨 먹고서 밖에 나와보니 비라도 내린 건지 바닥이 젖어 있습니다.

혹시 몰라서 우산을 챙기고 버스에 탑승하니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이미 밖에 나온 거... 되돌아가기는 싫고, 이미 헌혈의집 코엑스점에 혈장 헌혈 예약을 해둔 탓에 코엑스로 향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에 헌혈 예약을 했는데, 코엑스 내부에서 헌혈의집을 찾아 헤메다가 조금 늦어버렸습니다.

라면을 많이 먹는 탓인건지,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간수치가 높게 나옵니다.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는데... 정말 라면 때문인건가?

아무튼 오늘도 이전 헌혈 결과에 간수치가 높게 나온 탓에 혈장을 해야만 합니다.

여수에서는 헌혈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헌혈의집에 가면 바로 헌혈이 가능한데, 서울에서는, 특히 혈장 헌혈의 경우 예약을 미리 해두지 않으면 헌혈을 하기가 힘든 편입니다. 

때론, 다음부터는 예약하고 오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죠.

코엑스점이 그랬다는 것은 아니고, 다른 어떤 지점에서 핀잔을 준 적이 있었는데, 바쁜 시간, 짬내서 좋은 일 하러 왔다가 기분이 좀 안 좋아지더군요.

이 곳은 문진을 도와주시는 분도, 헌혈을 도와주시는 분들도 모두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비교적 내부 면적도 넓은 편이었고, 헌혈 전 후 대기 공간도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78회차 헌혈.

언제쯤 혈소판 헌혈이나 전헐 헌혈이 가능해질런지...

다과를 챙겨주셔서 당 섭취하면서 헌혈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여기도 TV나 노트북 같은... 헌혈의 지루함을 덜어 줄 그 무언가가 없네요.

서울 지방은 다 이렇게 TV가 없는건가?

유난히 오래 걸리는 혈장 헌혈을 하는 동안 지루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 손으로 만지는 스마트폰이 유일한 낙...


헌혈 기념품으로는 메가박스 영화권을 선택했습니다.

12월 21일에 포켓몬스터 20주년 기념 극장판 포켓몬스터 너로 정했다가 개봉한다고 하는데, 그 때 CGV와 메가박스 포켓몬스터 콤보 상품을 비교해보고 너로 정했다를 보기 위해서 메가박스 영화권을 선택했죠.

헌혈증과 메가박스 영화관람권, 그리고 보너스 상품으로 핫팩을 받았습니다.

헌혈을 마치고 한 잔의 포도쥬스와 몽쉘로 떨어진 기력을 회복.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CGV 강변에 왔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와 비슷한 화풍이 인상적이라서 메리와 마녀의 꽃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선택!

당당하게 CGV강변에서도 혼자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기로...

헌혈도 하고, 영화도 보고...

헌혈은 사랑입니다.

벼랑위의 포뇨와 비슷한 느낌의 주인공.

과연 이 애니메이션은 재미있을 것인가...

영화관람권을 출력하고, 아직 상영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배를 채우러 강변 테크노마트 9층으로 이동했습니다.

밥 먹을까 하다가 가산디지털단지역 일대에는 없는 파파이스로 이동.

케이준 익스트림 치킨 버거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라면으로 몸 속에 지방 축적하는 것도 모자라서 햄버거까지 사먹다니...

나란 녀석 참...

직원이 오늘 들어 온 양상추의 싱싱함을 자랑하고 싶었는지 양상추가 빵 밖으로 엄청나게 튀어 나왔습니다.

삐져나온 양상추를 다 먹고 한 컷.

파파이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더욱 맛있게 느껴지네요.

맘스터치랑 파파이스도 가산디지털역에 좀 입점을 했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감자튀김.

케쳡이 필요없는, 감자튀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맛있어서 좋습니다.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도 시간이 조금 남아서 하늘전망대라는 곳으로 가봤습니다.

늘 낮은 곳에서만 서울을 바라봤는데, 높은 곳에서 서울 도심 야경을 바라보니 정말 멋지네요.

캐논 EOS-M3 미러리스 카메라에 22mm 단렌즈를 장착해서 막 찍었는데도 예쁜 사진을 담아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끝내주는 경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우수경관 조망명소라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정말 경관이 좋네요.

혹시라도 테크노마트 또는 CGV강변에 일이 있어서 들르게 되신다면 9층에 있는 하늘전망대 꼭 들러보세요.

여기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63빌딩이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는 돈을 내야만 들어갈 수 있지만 여기는 무료거든요.

무료로 매우 값진 야경을 볼 수 있으니 꼭 들러보시길.

극장 안에서, 영화 내용을 인증하겠다며 사진 촬영할 수는 없기에 영화 시작 전 자리에 앉아서 광고 영상을 찍은 사진을 하나 올려봅니다.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장 비싼 자리인 프라임존을 예약했는데, 전체적으로 관람 인원수가 적기도 했고, 제 옆자리로 쭈욱~ 그 누구도 앉지 않아서 굉장히 편안한 환경에서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메리와 마녀의 꽃이라는 애니메이션은 재미가 없었고 조금은 지루했습니다.

이렇다 할 명대사도 없고, 주인공이라는 메리는 하는 행동이 답답하기만 하고...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처럼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빨강머리 앤 + 이웃집 토토로 + 벼랑 위의 포뇨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혼합한 듯한 디자인의 애니메이션인데, 내용이 허술한 느낌?


실수투성이 메리가 마녀 학교인 '엔돌 대학'에서 영문도 모르게 자꾸 자신을 칭찬하는 멈블추크와 닥터 디의 말에 홀라당 넘어가서 헤벨레~ 좋아하는 과정이나, 피터를 구출하기 위해서 단 하루 마녀가 되기로 마음 먹는 장면 등은 자연스럽지 못 했고, 뜬금없게 느껴졌죠.


이렇다할 재미도 감동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저 그림체만 따뜻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하아... 돈주고 봤더라면 후회했을 뻔.

집에 들어가서 자기 전에 너의 이름은.이나 다시 보고 자야지...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 관람을 마치고 다시 강변 테크노마트 하늘전망대로 이동해서 사진을 몇 장 더 찍어봤습니다.

아까보다 더 어두워져서 제대로 된 야경을 담을 수가 있었습니다.

조금 더 좋은 카메라, 조금 더 좋은 렌즈로 사진을 찍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지금 제가 가진 것으로 최대한 잘 찍기 위해서 노력한 사진들입니다.

애니메이션 보고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어주는 것 같은 도심 야경.

날씨가 추웠지만 아름다운 경관 덕분에 마음만은 따뜻했습니다.



12월 21일 개봉 예정인 포켓몬스터 너로 정했다는 기대만큼 재밌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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