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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청담역 인근에서 제2의월급 북콘서트에 다녀오고, 저녁 시간 대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되는 청춘콘서트를 보고 왔습니다.
작년부터 꼭 참석해보고 싶었던 청춘콘서트.
작년에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 했는데 올 해에는 서울에 살고 있어서 부담없이(서울에서 지내는 것 자체가 이런 저런 부담으로 가득하지만)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17시부터 진행된다고 문자로 연락을 받았는데 애드픽의 북콘서트 다녀오고 짐 정리 좀 하고 오느라 18시 즈음해서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에는 조문근 밴드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슈퍼스타K 시즌 1이었던가?
슈퍼스타K 준우승 출신의 그 조문근이 있는 그 밴드 맞습니다.
슈스케에서는 잔잔한 노래를 들려줘서 그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가보다 햤는데 롹스피릿 충만한 곡들을 불러서 깜짝 놀랐습니다.
슈퍼스타K 1을 군대에서 봤었는데...
뜬금없이 시간 참 빠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조문근 닮았던 후임 녀석은 임용고시 집중하겠다며 연락 끊어서 소식도 없고...
잘 살고 있냐?
조문근 밴드의 공연이 끝나고, 폐지를 줍는 노인분들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학생들이 주 축이 되어 운영되고 있는 기업 끌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끌림의 활동은 인터넷으로 한 두번 본 적이 있어서 학생들이 참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노인분들께서 끄는 리어카의 무게가 70kg이나 된다는 사실은 이번 창춘콘서트를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스펙쌓기에도 바쁜 시간, 그렇게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에서 나를 위함이 아닌 남을 위한 생각을 하고,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직접적으로 돕는 끌림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부끄러워졌습니다.
다음으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는 청년기업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는데,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길 건너에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태극기의 이름을 더럽히는 부대에서 시끄럽게 공연하며 방해를 이어가서 짜증이 났습니다.
나라를 망친 것도 모자라서 아직도 반성은 하지 않고 대체 뭘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두 청년의 이야기가 끝나고, 래퍼 딘딘의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딘딘은 O.S.T상을 수상한 드라마 김과장의 O.S.T를 들려줬습니다.
그리곤,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 분야의 최고가 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 내용과 자신은 그렇게 살다보니 오늘날 이렇게 O.S.T상도 수상하게 되었다라는 기승전 O.S.T상 수상의 멋진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재밌게 방송할 줄 아는 예능인으로만 생각했는데 말도 잘하고, 재치있고 랲도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딘딘님 O.S.T상 수상 축하!
방송인 김제동에게 10만원 받았었다는 것도 축하!
청춘을 응원하는 응원단의 공연을 보고...
얼굴에 늘 잘 생김이라는 김을 묻히고 다니는 칠칠치 못 한 배우 조인성님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전 토크콘서트 참여 패널들의 명단을 보고 '자기 이야기 할 때쯤 차타고 오거나 조금 늦게 와서 이야기 짧게 하고 차 타고 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패널로 참야하신 법륜 스님과 조인성님, 김제동님 모두 행사 시작부터 앞 자리에 앉아서 함께 콘서트를 즐기고, 끝날 때까지 함께 자리를 해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20대 때 이야기,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등을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이야기하면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좀 아쉬웠던게 깊은 이야기, 조금 더 조인성이라는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짧게 책정되었더라구요.
조인성 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진 역시 시간을 짧게 배분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나같이 시간을 길게 써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보면...
배우 조인성님의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방송인 김제동의 토크콘서트가 이어졌습니다.
조인성님의 토크 콘서트는 사회자가 질문지를 갖추고 질의 응답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김제동님의 토크콘서트는 큐카드없이, 사회자없이 스스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생긴 조인성님의 이야기를 하다가, 대한민국을 지켜낸 대다수의 사람들은 김제동 자신처럼 키 작고 눈이 작은 사람이었다는 이야기, 조인성처럼 생긴 사람은 그저 관상용일 뿐이라는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김제동님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래! 난 이 땅의 역사와 함께한 매우 중요한 외모를 가진 놈이야'라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청춘들을 위한 이야기가 주를 이었고, 청춘들을 위해서 기성세대가 해줘야 할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들려주었습니다.
사회자가 정해진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썼다고 핀잔아닌 핀잔을 주던데, 그 시간이 켤코 길게 늘겨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짧아서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법륜 스님의 말씀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오전, 오후 모두 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를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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