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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화마가 휩쓸고 간 여수수산시장 화재현장을 보고 왔습니다

by 슬픈라면 2017.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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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접하셨겠지만, 얼마전 50여년 전통의 여수수산시장에 불이 나서 무척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가 비린 음식, 해산물을 잘 못 먹기에 여수수산시장에는 몇 번 가본 적이 없지만, 까맣게 그을린 건물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내부는 이렇게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이 사진은 2017118일날 촬영한 것인데요, 까맣게 그을린 집기들과, 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 있는 수조에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가득했습니다.

화재, 폭발로 깨져버린 유리창.

천장도 타버려서 흉측하게 남은 상태.

여러 기업들이 피해 현장으로 출동해서 복구자금 대출 지원도 하고, 식사 지원을 하고, 밤잠 못이루고 피해 현장 근처에서 피해 시설 복구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인들을 위해 무료로 휴대폰 충전도 해주고, 통신도 지원해줬습니다.

기업 이미지를 위한 것도 있긴 하겠지만, 발 빠르게 현장에 이런저런 도움이 될만한 시설 투입해준 것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여수수산시장 바로 건너편인 여수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는 여수수산시장 화재 피해주민을 위한 임시휴게소와, 자원봉사센터 상황실 등이 마련되었습니다.

제가 여수수산시장에 처음 들렀던 2017118일에는 경찰들이 화재 현장 곳곳을 지키고 있었는데요, 불은 다 꺼진 상태였으나 멀리서도 메스꺼울 정도로 역한 유독가스가 배출되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화재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키고 있는 경찰들에게 마스크와 같은 보호장구가 전혀 지급되지 않아서 그 들의 건강이 걱정되었습니다.

저들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들일텐데 안전을 위해 장비 좀 지급해주지...

사진을 찍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서 봤더니 어마어마한 카메라 부대와 정장 부대가 출동했습니다.

정치인들이 출동한 것이죠.

그들은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고 유독가스가 새어나오는 여수수산시장 내부로 들어가더니 약 1~2분간 포토타임을 즐기고, 현장을 지키는 경찰관들 쪽으로 이동, 1분간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화재 피해로 낙담한 상인들 앞에서 뭐가 좋은지 서로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기 바빴고, 피해 상인들의 임시휴게소에 2분 정도 들러서 짤막한 대화를 나누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 어떤이가 왔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피해 상인들을 위로한다는 느낌보다는 정치적인 홍보를 위해 포토타임을 가지러 들렀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기 안 좋았습니다.

... 쇼라도 좋습니다.

피해 상인들을 위하여 조속한 복구 대책만 마련해준다면 말이죠.

하지만, ,도의원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나랏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평범한 국민일 뿐인 사람이 와서 사진 몇 장 찍고 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일없으면 해외 자원봉사라도 하라는 망언이나 내뱉는 그런 사람은 더더욱 쇼를 중단해줬으면 좋겠네요.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으면서 왜 들러서 연출 사진만 찍고 가는지?

두서없이 글을 쓰긴 했지만, 아무튼 여수수산시장의 피해 복구가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피해 상인분들도 힘내셔서 다시 웃음을 되찾으셨으면 좋겠구요.

 

2017122, 오늘 현장에 가보니 피해시설물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화재 원인이 뭐였는지,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보험사와의 갈등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피해 복구 절차가 늦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척 빠른 속도로 일처리가 진행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대한민국과 여수수산시장 모두 하루 빨리 안정화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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