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유튜브 동영상 제작 등을 위해 월세 내며 지내고 있는 작업실에 쓸 책장을 하나 구입했다.
가구매장에서 완제품을 구매하려 했는데, 회사 퇴근하고 작업실에 오면 저녁 7시라서 물품 수령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DIY 제품을 샀다.
지마켓에서 54,900원 주고 구매를 했고 제품명은 S. Feat Bookshelf_5딘(RX-3025)다. 프리메이드라는 곳에서 중국 OEM 방식으로 제조했고, MDF합판과 LPM상판, 스틸 프레임이 소재로 쓰였다. 크기는 가로 800mm, 세로 295mm, 높이 1520mm.
커다란 박스 안에 부속품들이 빼곡히 들어 있다.
살짝 들어도 꽤 묵직함이 느껴지는데, 이 것을 도로에서 조금 떨어진 이 곳까지 들고 오셨을 택배기사님께 죄송함이 느껴진다. 집에 음료수라도 있으면 드렸을 텐데 남은게 맥주 뿐이라 챙겨드리지도 못 하고...
박스 안의 부품들을 다 꺼내봤다.
한숨부터 나온다. 어렸을 때 변신 합체 로보트라던지, 레고와 같은 조립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 본 적이 없어서 뭔가 조립하는 것에 엄청난 부담감, 아니 부담감을 넘어서 공포를 느끼는 타입이라 걱정된다.
설명서는 그림이 함께 첨부되서 무척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 같은데 그래도 부담스럽다.
괜히 잘 못 해서 돈만 날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부품이 하나라도 부족하면 조립이 안 되니까 설명서를 몇 번이고 다시 보고 또 보면서 제대로 부품들이 들어있는지 확인했다.
아마 학교 다닐 때 이렇게 꼼꼼하게 문제지를 풀었다면 지금 내 직업과 연봉이 달라졌겠지?
큰 판이 5장이나 있다. 다 같은 모양인 것 같지만, 3개는 같고, 2개는 모양이 다르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합판마다 잘 살펴보면 친절하게도 번호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나같은 조립 무능력자도 크게 헤메지 않게 해줬다.
원래는 조립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졌다.
이 글을 보고 저 제품을 사는 이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저걸 산다고 내가 무슨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사진 몇 장 못 찍은 것도 있고...뭐 이러저러해서 안 쓴다)
1시간 30분 정도 혼자 궁시렁거리면서 낑낑대다보니 조립을 마쳤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이 걸 조립한 내 자신이 너무도 고맙고 대견하다.
(침대와 식탁이 지저분한 것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정리할거다.)
이게 완성된 책장의 모습이다.
앞뒤가 트여있어서 인테리어용으로도 괜찮고,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쁘다.
총 5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윗쪽으로는 책보다는 장식품 진열 용도로 쓰는게 좋을 것 같다.
작업실 벽지가 민무늬 하얀색인데, 책장이 워시옹이 색상이라 어색함없이 매우 잘 어울린다.
침대와 식탁을 어지럽혔던 물품들을 대충 정리해봤다.
책을 꽃아봤는데, 앞 뒤가 트여 있어서 그런지 습관처럼 책을 쑤욱 밀어 넣었다가 책을 몇 번 쓰러뜨렸다.
두번째 칸은 자기계발서와 소설, 시집 등으로 채워봤다.
아직 완벽하게 꽉 채우질 못 해서 책들이 툭하면 쓰러진다.
북앤드라는 것을 구입해야 할 것 같다.
세번째 칸은 내 관심사 서적들을 주로 채워봤다. 인터넷 마케팅에 관심있어서 산 책들이 대부분이고, 유튜브 관련 책과 사놓고 잘 보지 않는 영어 공부 책들, 한때 꿈이었던 게임 관련 책들과 포토샵, 애프터 이펙트와 같은 PC 소프트웨어 학습 책을 진열했다.
네번째 칸은 아직 정리가 안 되서 패스하고, 마지막 다섯번째 칸은 피규어를 올릴까 한참 고민하다가 컵라면들을 올려놨다.
리뷰 작성을 위해 구매한 농심, 삼양, 오뚜기, 팔도, CU, 세븐일레븐, GS25, 삼립식품의 컵라면과 일본 컵라면이 책장 가장 윗 쪽을 장식!
조립이 두렵고 귀찮았지만, 그래도 조립해놓고 보니 뿌듯하다.
책장처럼 차곡차곡 내 지식도 쌓여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