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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위안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알 수 있는 영화 귀향 후기

by 슬픈라면 201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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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확보 실패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약 7만 5270여명으로부터 11억 6000만원 이상의 제작자금 투자 받아 어렵게 제작된 영화 ‘귀향’이 2016년 2월 24일 개봉되었다.



솔로라서 영화관은 1년에 한 두번 갈까말까 하고, 더구나 그 아무리 기대되는 영화라 해도 개봉 당일 관람해 본 적이 없는데...

귀향만큼은 상영일이 언제인지, 상영기간과 극장은 어디인지를 몇 번이고 확인을 했고, 퇴근과 동시에 개봉 첫 날인 어제 영화를 보고 왔다.



내가 사는 이 곳은 인구 30만명도 채 안되는 중소도시이지만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국내 대형 영화관 3곳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이 이번주 금요일까지만 귀향을 상영하고, 황금시기인 주말에는 상영을 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인터넷 예매율 1위, 많은 사람들이 제발 상영기간을 늘려달라, 상영관을 늘려달라 외치는데도 무엇이 두려운 것인지 국내 영화관 대부분을 장악한 저 회사들은 이런식으로 상영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 영화 잘 보지도 않는 내가, 개봉 첫 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보고 왔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귀향을 본다면, 대형 영화관들도 두 손 두 발 들고 귀향 상영관을 추가로 제공할테고,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그 믿음 하나로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귀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는 위안부 관련 내용의 영화다.

일제시대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수모와 고통을 겪어야 했던 강일출 할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데, 일본군의 손에 이끌려 고통받고, 목숨을 잃은 영혼들의 넋을 기리는 염원을 담고 있다.



일본군만 아니었더라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밥을 먹고, 동네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고 뛰놀며 평범하면서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았을 소녀들...

이 영화는 책에서는 한 두줄의 문장으로만 설명되었던 위안부에 대해서,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며, 어쩌면 국정 교과서라는 것을 만들면서 일본군의 만행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내용도 빼놓고 역사 교과서를 만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 특히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리는 중요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한참 상영 중이고, 아직 봐야하 사람들이 많이 남은 상황이라 영화의 내용을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보고 온 사람으로써 할 수 있는 말은 이 영화는 제발 좀 봤으면 하고, 영화관들은 상영관과 상영기간, 상영횟수를 늘려줬으면 한다는 거다.



그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뉴스를 보면서도 아무 감흥이 없었던 내 자신에게 화가 나고, 그 분들께 죄송하고, 일본군에게 화가나고, 피해할머니들과는 한 마디 의논도 없이 지들 멋대로 지들이 사과받고 지들이 용서를 해준 대한민국 정부에 화가 나며, 그러면서도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는 내 자신에게 다시 한번 화가 나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게 되었다.



역사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우쳐 준 이 토록 귀하고 소중한 영화를 만들어 주신 조정래 감독님과 영화 귀향 스태프 여러분들, 출연진들께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이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가장 큰 힘을 보태 준 75,270명의 후원자분들도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너무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제작된 영화 ‘귀향’

그리고 개봉한 후로도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귀향’...

영화를 위해,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매우 작은 힘이지만, 영화를 보고 또 봐서 관객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택했다.



고작 나라는 한 사람이 영화 한번 더 본다고 도움이 될까 싶긴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면서, 가장 큰 도움은 이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퇴근 후 귀향을 보러 갈 것 이다.




원래부터 곤충들을 무서워해서 잘 못 잡았지만, 

앞으로 하얀나비는 더 더욱 못 잡을 것 같다.


어쩌면 저 먼 곳에서 고향을 찾아 온 

누군가의 영혼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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