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이슈와 PC 교체 고민
요즘 뉴스를 보면 보안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SK 해킹사태, KT 해킹사태 등 대기업마저도 공격을 당하는 시대이니,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10 지원 종료가 다가오면서 저 역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2025년 10월부로 윈도우10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되면, 새로운 취약점이 발견되더라도 막아주지 않습니다.
개인이 방화벽, 백신 프로그램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니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PC 사양과 한계
제가 쓰던 PC는 ASUS에서 나온 브랜드 데스크탑으로, 사양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Intel Core i5-6400
- Nvidia Geforce GTX 1060 6GB
- RAM 32GB
게임이나 간단한 영상 편집 정도는 무리 없이 돌아갔지만, 윈도우11 설치 불가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CPU 세대 미지원으로 인해 사실상 업데이트 경로가 막혀 있었죠.
잠시나마 하이마트에서 PC판매 사원으로 근무할 때 구입했던 제품으로 6~7년 이상 쓰다 보니 팬 소음도 커지고, 부팅 속도나 로딩 속도도 체감될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이젠 이 PC를 놔줘야 할 것 같습니다.
완본체를 선택한 이유
하이마트에서 PC 판매 사원으로 근무한 적도 있고, 여수산단 내에서 PC 유지 보수를 업으로 한 적도 있어서 PC 조립 정도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PC 조립 자체를 안 한지가 오래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퇴근하면 피곤해서 움직이기도 귀찮고 힘들다보니 완본체 구입을 마음 먹었습니다.
조립도 귀찮지만, 사양을 알아보고 호환성을 체크하고 하는 과정도 이제는 너무 귀찮기만 하네요.
다나와, 컴퓨존 등을 돌아다니면서 PC를 비교하다가 커뮤니티에서 이 정도면 정말 괜찮다라고 댓글 반응이 좋은 핫딜이 떠서 구입했습니다.
와... 박스 한 번 엄청 크네요.
A/S 접수를 위해서 박스를 보관하라고 하는데, 원룸에서 보관하기에 상당히 부담되는 크기입니다.
이거... 어떻게 보관한다....
박스 크기만큼 무게도 상당했습니다.
2,889,770원. 3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들여서 그런지 상당히 꼼꼼하게 포장되었고, 여기저기 포장재가 빈틈없이 메워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본체 상단과 하단을 꽉 잡아주는 구조라 흔들림이 거의 없었고, 옆면에도 버블랩을 덧대어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조립 PC는 작은 흔들림에도 부품이 헐거워질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잘 신경 쓴 모습이었습니다.
본체를 담은 박스 안쪽에는 메인보드, 쿨러 등의 부품 박스와 설명서, 보증서까지 모두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추후 업그레이드나 A/S가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픽카드 별도 포장
이번 언박싱에서 가장 특징적이었던 건, 그래픽카드가 별도로 포장되어 배송된다는 점이었습니다.
RTX 5080은 워낙 크고 무겁다 보니, 본체에 장착된 상태로 배송하다가는 슬롯이 휘거나 파손될 수 있습니다.
퍼플랩에서는 이를 고려해 본체에는 ‘그래픽카드 미장착 상태’로 발송하고, 카드 본체는 따로 박스에 충격 방지재와 함께 포장해 보내주었습니다.
역대 최악의 80 그래픽 카드라는 평을 받고 있는 RTX 5080.
가성비가 똥망이라느니, RTX 4080과 큰 성능차가 없다느니 하는 말이 있던데...
RTX 4080을 장착한 제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했는데, 뭐... 저는 그래도 좋습니다.
RTX 5080을 직접 손에 들고 보니, 가격 때문인지 무게 때문인지 손이 덜덜 떨리더군요.
“혹시라도 슬롯이 부러지면 어쩌지?”라는 불안감 속에서 조심조심 장착했습니다.
요즘 다 이런건진 모르겠지만, 그래픽카드 무게가 있다보니 받침대까지 제공되네요.
장착 완료.
HDD, SSD 이식
ASUS 데스크탑에서 SSD와 HDD를 제거, 새 컴퓨터에 옮겼습니다.
그 전 PC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은 SSD와 HDD 뿐.
돈 들여서 추가로 장착한 Ram이 아깝긴 하지만, 구형 부품... 어디에 써먹을 곳도 없고... HDD와 SSD만 적출하고 폐기 처리.
HDD와 SSD 재활용하려고 SSD 옵션 구매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SSD 2TB로 변경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Windows 11 설치
하이마트에서 Windows 11 Home 정품을 구입했습니다.
누군가는 윈도우 비싸네 어쩌네 할 수도 있는데, 보통 윈도우가 10년 이상은 업데이트 등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1년에 치킨 한 마리씩 덜 먹는다 생각하면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조립PC 업체에서 가끔씩 Windows OS를 가지고 불법 크랙 버전을 설치해놓고서는 돈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일부러 Windows는 따로 구입했습니다.
내 컴퓨터의 10년을 부탁한다.
그래픽카드 인식 불가
그런데, 윈도우를 설치하기 전부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 것은 바로 외장그래픽 카드 RTX 5080을 인식하지 못 한다는 것!!
그래픽 드라이버가 아직 설치되지 않아서 그런줄 알고 Windows 11 설치할 때에는 HDMI 케이블을 내장그래픽 카드 쪽에 꽃았는데, 윈도우 설치를 끝내고 각 종 드라이브를 설치한 뒤에도 여전히 RTX 5080을 인식하지 못 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챗gpt와 구글 검색을 진행했고, 바이오스 설정 확인, 그래픽카드를 뽑았다가 다시 장착, 보조 전원 케이블 확인하기를 몇 시간...
분명 전원도 잘 공급되고 있고, 외관상 그래픽카드에 이상이 없는데...
왜 인식을 못 하는 것일까...?
A/S를 보내야 하는 것일까....?
어렵게 찾아 낸 정보 중 '메인보드의 건전지를 뽑아서 바이오스 설정 초기화를 했더니 인식하더라'라는 글을 발견!
건전지를 탈착했다가 다시 장착했더니...
유레카!!!
RTX 5080을 인식했습니다.
혹시라도 RTX 5080을 인식하지 못 해서 몇 시간째 사투 벌이는 분이 있다면, 메인보드 건전지를 제거했다가 다시 장착해보세요.
드디어 새 PC가 완벽하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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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자 호라이즌5
새 PC의 성능을 확인하기에 게임만큼 좋은 것은 없겠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으로 PC Game pass를 선택했는데, 그 동안 PC 사양이 떨어져서 구경만 했던 레이싱게임 '포르자 호라이즌 5'를 설치해봤습니다.
모든 그래픽 설정이 매우 높음/최고 높음으로 설정되어 있음에도 끊김없이 게임이 실행됩니다.
PC로 레이싱게임을 해보는게 몇 년 만인지...ㅠㅠ
레드 데드 리뎀션2
다음으로 실행해 본 게임은 저의 인생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2'.
그 전 PC에서 그래픽 옵션을 타협했음에도 프레임 드롭이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게임인데, 이 게임 역시 끊김없이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GTX 1060으로 플레이할 때에도 그래픽보고 감동했는데...
RTX 5080에서는 눈이 호강하는 기분.
모니터가 FHD 해상도까지만 지원해서 더 좋은 모습을 눈에 담지 못 하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모니터는 나중에 여유될 때 차차 바꾸는 걸로...
결론
오랜만에, 그 것도 큰 맘먹고 고사양 PC를 구입했더니 기분이 좋다.
앞으로 10년은 거뜬없을 것 같고, 이 정도면 GTA 6도 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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