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360 one R이라는 360º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만, 360º를 촬영하는 기기이다 보니 동영상을 5분만 촬영해도 촬영본의 용량이 3GB가 넘기 때문에 장시간 촬영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서, 액션캠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스타 460 One R이 모듈 형식으로 렌즈를 교체해가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인스타 360 One R에 4K 렌즈를 구입해서 사용할까... 했는데 안 파네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찾아봤는데 후속기기인 인스타 360 One RS에 장착 가능한 4K 부스터 렌즈라는 것은 판매하는데, 인스타 360 One R에서는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고프로를 사야 하나...?
인스타360 One RS를 구입할까...?
인스타360 Ace Pro라는 액션캠이 새로 출시되었는데 그거 좋아보이던데 하나 살까...?
별별 생각을 다 해봤는데, 이번에 오사카 간다고 지출한게 많아서 차마 지출을 더 늘리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여행기간 사용할 액션캠 하나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던 중 우연히 모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액션캠 펀딩을 예고하는 광고를 보았는데, 며칠 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본 제품과 무척 닮았더라구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적힌 제품 설명을 보니 '어라? 이거 쓸만해 보이는데?' 싶어서 다시 알리익스프레스에 접속해보니 그 제품과 비슷하게 생긴 외형의 제품이 5만원 대에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제품인지, 다른 제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무척 닮았기에 반신반의하면서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목차]
기기 사양
제품명 | CERASTES V35 |
SOC | Icatch V35 |
센서 | SONY IMX386 |
렌즈 | 화각 170º 6glass lens |
ISO | 100 ~ 6400 |
사진 | 8M / 13M / 16M / 24M |
동영상 | 4K : 30fps / 60fps 2.7K : 30fps 1080P : 120fps / 60fps / 30fps 720P : 240fps / 120fps / 60fps / 30fps |
EIS | 4K : 30fps 2.7K : 30fps 1080P : 60fps / 30fps |
슬로우 모션 | 1080P : 4X / 2X 720P : 8X / 4X |
모니터 | (후면) 2.0" 터치 스크린 (전면) 1.3" |
언어 | 중국어,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네덜란드어, 아랍어, 한국어. |
크기 | 27 x 16.1 x 6.2 cm |
무게 (약) | 48g |
배터리 | 탈착식 1050mAh |
구성품
보통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상자에 제품을 담는데,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별도 패키지없이 파우치 안에 모든 구성품을 담아냈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연두색으로 포인트를 준 파우치는, 개인적으로 연두색을 좋아하는 제게 있어 커다란 매력 포인트로 작용되었습니다.
작은 파우치 안에 상당히 많은 물품들을 담아내서 깜짝 놀랐습니다.
방수 케이스, 방수가 되지 않는 일반 보호 케이스, 클램프, 헬멧 마운트, 자전거 핸들바 마운트를 비롯한 각 종 마운트, USB A to 5Pin 충전 케이블, 와이어, 양면 접착 테이프, 케이블 타이, 리모컨...
중국의 저가 액션캠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악세서리'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제품 외관
전면부에는 4K ULTRA HD, WiFi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고, 돌출된 카메라 렌즈 옆으로 1.3"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전면부 디스플레이는 터치가 불가능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품 소개 페이지에는 제품명이 V35라고 적혀 있었는데, 기기 내 디바이스 정보에는 V316이라고 나옵니다. 근본이 없습니다. 대체 너 제품명이 뭐냐?
후면부에는 터치가 가능한 2.0"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후면부 디스플레이를 기준으로 좌측 측면에는 Micro HDMI 포트와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Pin 포트, Micro SD 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상단에는 전원 겸 MODE 전환 기능을 하는 버튼과 촬영(OK) 버튼이 있습니다.
우측면에는 ▲▼ 버튼이 있습니다.
음량 조절 버튼이 아니라, 모드나 메뉴 선택시 위, 아래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입니다.
▲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WiFi를 켜고 끌 수 있으며, ▼ 버튼을 길게 누르면 디스플레이 화면을 전면/후면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전후면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아랫면에는 배터리 슬롯이 있습니다.
배터리는 3.7v, 1050mAh 용량의 탈착식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했습니다.
4K 30fps 영상을 연속 촬영해봤더니 1시간 8분 촬영 후 배터리 부족으로 종료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인데, 테두리에 사선으로 음각 처리르 해서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고, 제법 좋은 그립감을 주고 있습니다.
리모컨도 제공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같은 것은 없고 단순히 사진 촬영 버튼과 동영상 촬영 버튼만 있는 투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모컨을 손목에 착용할 수 있도록 벨크로 형식의 스트랩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촬영모드
CERASTES V316 액션캠은 동영상/슬로모션/루프/타임랩스/사진/자동 사진 촬영/연속 사진 촬영/타이머 사진 촬영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은 [ 4K : 30fps / 60fps, 2.7K : 30fps, 1080P : 120fps / 60fps / 30fps, 720P : 240fps / 120fps / 60fps / 30fps ]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고, EIS와 왜곡보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은 [ 8M / 13M / 16M / 24M ]로, 최대 2,400만 화소까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슬로 모션은 [ 1080P : 4X / 2X, 720P : 8X / 4X ]를 제공합니다.
타임랩스의 경우 [ 720p / 1080p / 2.7K / 4K ] 촬영이 가능하며, 촬영 간격을 [ 0.5s / 1s / 2s / 5s / 10s / 30s / 60s ]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보다 큰 사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광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ISO와 화이트밸런스를 모두 자동으로 선택했는데 이미지가 좀 노란 모습을 보입니다.
흐린 날 촬영한 사진입니다.
광량이 부족하여 노이즈가 심해졌고, 굉장히 사진이 어둡게 찍혔습니다.
역광 상태에서의 사진 결과물입니다.
저조도 상황에서의 사진 결과물입니다.
그냥... 이 가격에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이 정도에 만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영상
EIS와 왜곡 보정은 동시 적용이 불가능하며, [ 4K : 30fps, 2.7K : 30fps, 1080P : 60fps / 30fps ] 해상도에서만 적용이 가능합니다.
실제 촬영 결과물을 WebP 파일로 편집해봤습니다.
CERASTES V316 액션캠을 손으로 들고서 평상시처럼 걸어봤는데요, EIS를 켜고 껐을 때의 차이가 제법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K 해상도로 촬영했는데 FHD 해상도의 동영상을 억지로 4K로 늘려 놓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광량이 충분한 상황에서도 영상에 노이즈가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영상이 어둡게 느껴집니다.
역시 싸고 좋은 전자제품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인가?
EIS를 켠 상태로 야간에 길을 걸어봤습니다.
EIS(Electronic Image Stabilization)라는 것이 우리말로는 전자식 흔들림 보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EIS의 단점이 광량이 부족하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척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입니다.
이건 액션캠의 선두주자이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고프로도 마찬가지인 문제.
야간이나 저조도 상황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정도로 평가를 해야겠습니다.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광학식 흔들림 보정)를 사용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덜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카메라가 앞으로 길쭉하게 튀어나오는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러면 고프로로 대변되는 액션캠 악세서리 상당 수를 장착하는데 불편함이 생기게 되죠.
예전에 소니의 액션캠이 OIS를 적용했었는데, 흔들림 보정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체스트 마운트를 착용하거나 했을 때 불편함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니가 액션캠 사업을 접으면서 이제는 OIS를 적용한 액션캠을 찾아보기가 힘들죠.
후기
기기 자체에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으나,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국어' 또는 '한글'이라고 표기하지 않고 '한국의'라고 번역한 것부터 뭔가 쌔한 느낌을 주고, 한국어 설정시 폰트가 매우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어 설정을 하는 것 보다는 영어로 설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개발사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중국인들이 이런 설정을 좋아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물에 날짜와 시간이 표시되도록 Time Watermark가 기본 설정되어 있고, 음성 녹음같은 경우에는 off로 되어 있어서 이걸 일일이 설정변경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아서 이 부분이 신경쓰이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제품입니다.
2010년대에 출시된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 정도라고 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2024년 현재 사용하기에는 화질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하지만 5만원 대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유튜브 등에 업로드 할 목적이 아니라 자전거나 킥보드 등을 타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블랙박스 용도로 사용하신다면 가성비 좋은 제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화질 떨어지는게 뉴진스 때문에 요즘 핫한 일명 '디토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이므로 그런 감성의 동영상 또는 사진 촬영을 하고 싶은 분들이 구매하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저는 조금 더 선명하고 고품질의 영상 촬영을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나중에 여유가 되면 고프로나 인스타360 Ace Pro를 구입하던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