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짐을 풀고,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도쿄타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실 이 때 날씨가 무척 흐리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숙소에서 쉴까 했는데, 여행가서 숙소에만 쳐박혀 있는 것을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도쿄타워로 이동했습니다.
아사쿠사역에서 아사쿠사선을 타고서 다이몬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목차]
도쿄타워 포토스팟 01. 조죠지(増上寺)
다이몬역에서 내려서 구글지도가 알려주는 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저 멀리 도쿄타워와 함께 커다란 절(?)이 보입니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이 곳은 조죠지(増上寺).
1393년에 창건되어 6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사찰로, 매년 새 해를 맞이하는 타종식이 열리는 장소라고 합니다.
도쿄의 사찰은 센소지만 알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도쿄의 사찰을 하나 더 알게 되었습니다.
조죠지 내부에 들어서면 옛스러운 건물과 현대식 빌딩 그리고 도쿄타워를 이렇게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종하는 느낌.
일본에서 사찰이나 신사를 들를 때 '혹시라도 우리나라와 관련하여 역사적으로 문제가 있는 곳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어서 검색을 몇 번이나 하고, 혹여 문제가 될 장소는 피하고는 하는데, 조죠지는 큰 문제가 없는 곳인 것 같아서 계획에 없었던 사찰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석상은 '불족석(㘬足石)'이라고 합니다.
부처의 발 모양을 새긴 것으로 인도에서는 불상이 새겨지기 이전에는 불족석이나 보리수 등으로 석존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고 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안국전이라고 합니다.
안국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인연이 있는 비불(일본 불교의 사찰에서 모신 불상 중 특정한 때에만 공개하고 평소에는 공개하지 않는 불상을 이야기 함) '쿠로모토존(黒本尊)'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전승을 기원하는 의미로 전장에 함께 향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승운(乘運), 가내안전(家内安全)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안국전 옆으로 도쿄타워가 보이는 방향을 따라서 길을 걸었더니 알록달록 예쁜 털모자를 쓴 작은 불상들 수십, 아니 수백여개가 보였습니다.
그 앞에는 하나같이 '바람개비'가 놓여져 있었는데요, 이 때 날씨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이 느껴져서 서두르는 바람에 이 불상들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 했는데, 글을 쓰면서 이 불상들에 대해서 찾아보니 이 귀여운 불상들에는 슬픈 사연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이 불상들은 천체자육지장존(千躰子育地蔵尊), 일본어로 읽으면 센다코소다테지조손이라 불리는 것으로, 자녀와 손자의 무사 성장을 기원하고, 그 들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머리를 보호하고 추위를 견디기 위한 빨간 모자, 빨간 앞치마, 바람개비를 함께 봉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불상이지만, 정보를 더 찾아보니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에 의하면 사산되거나 이른 나이에 죽은 아이들은 삼도천(三途川,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고 하는 큰 내)을 건너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강을 건너 용서를 구하기 위해선 돌을 쌓아 탑을 쌓아야 하는데, 밤이 되면 귀신이 나와 쌓은 돌을 부수기 때문에 아이들은 늘 돌 쌓기를 반복해야 했는데, 아이들이 강 건너편으로 건너는 것을 돕기 위해서 잃어버린 영혼들을 소매에 담아 스스로 구제되는 것을 배웅한 것이 이 불상, 지장보살이라고 합니다.
사산한 부모들이 죽은 아이의 넋을 기리며 석상을 세웠다고 하며, 아이의 엄마가 석상에 모자를 씌우고 바람개비를 꽃아 놓으면, 바람이 부는 날 죽은 아이가 찾아와 바람개비를 돌린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약 1300여개의 지장보살 불상이 놓여져 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그 의미를 모르고 마냥 불상이 이쁘다, 귀엽다고 생각을 했는데, 의미를 알고 보니 마음이 시리네요. 짧게나마 기도를 하고 어린 아이들의 영혼을 위로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마음에 남습니다.
도쿄타워 포토스팟 02. 토후야 우카이(東京 芝 とうふ屋うかい) 인근
조죠지를 지나서 계속해서 길을 걸었더니 주차장이 보이고, 점점 도쿄타워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 때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는데...
유독 한 곳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맛집이라도 있나?'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토후야 우카이(東京 芝 とうふ屋うかい)라고 하는 두부 요리 전문점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 식당 앞에 줄을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편에 줄을 서 있습니다.
식당 앞에는 줄이 없고 그 반대편에는 줄이 있는 이상한 상황.
알고보니 이 옆에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일명 인스타 명소'가 있었고, 사람들은 거기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서 있던 것이었습니다.
아....
나도 이거 보긴 봤었는데....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삼각대도 없이 혼자 여행을 온 탓에 이 포토존은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생엔 여자친구가 없어서 여기서 사진 못 찍겠다.
도쿄타워 포토스팟 03. 삼각대 포토존
제가 찾은 도쿄타워 사진 명소는 바로 여기!
구글 지도에 도쿄타워 삼각대 포토존을 검색하면 바로 찾아올 수 있는 곳 입니다.
전 이걸 모르고 도쿄타워 인근을 헤메다가 네이버 일본여행 관련 카페 게시글을 보고서 시바공원을 갔다가, 가미야초역을 걸어갔다가... 한 40분 이상을 돌아다녔었습니다.
알고보면 곳곳에 설치된 지도에 이렇게 떠억 하니 위치를 표기했는데 그 것도 모르고....
아무튼, 이 곳이 바로 제가 그렇게 찾아 헤멨던 삼각대 포토존입니다.
저처럼 혼자 도쿄타워를 찾은 사람도 멋지게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죠.
여기도 인스타그램에 많은 사람들이 등록했었어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원없이 구경하고, 편안하게 여러장의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S펜을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S23 울트라!
타이머 맞출 필요없이 S펜의 버튼만 누르면 찰칵 찰칵 사진을 찍을 수가 있습니다.
참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방문객들을 위해서 이렇게 삼각대를 설치해주니 참 좋네요.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도 방문객들을 위해서 이런 것을 설치해주면 좋을텐데...
회사에서 제 이야기를 들어 줄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의견을 제시해보고자 도쿄타워 카메라 스탠드를 여러 방향으로 사진을 찍고, 제품에 대한 검색을 해봤습니다.
제품 자체에는 제조사 정보가 없어서, 일본어로도 번역을 해보고 한 참을 찾은 끝에 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sunpole이라는 회사에서 설치한 제품이네요.
볼라드 제조업체인 것 같은데 VT-550M이라는 자사의 볼라드를 변형하여 이 제품을 만들었고, CMS-700M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98,000엔이라...
글을 쓰고 있는 6월 30일 오늘자 엔화 환율 기준으로 841,555원 정도네요.
아... 이야기해봤자 무시당하겠네. 가격 때문에.
하지만 이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이게 있다고 해서 제가 편해질 일은 없습니다.
방문객들이 인증사진을 찍거나 할 때 편해지는 것이죠.
머지않아 대관람차도 오픈할 예정인데, 이거 한 두어개 사서 하나는 마이다스의 손 인근에, 다른 하나는 대관람차 쪽에 설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안 하겠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