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J 키노피오 카페, 마리오 카페 후기

키노피오 카페

저는 뭘 사 먹으려고 줄 설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체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테마파크에서 만큼은 '오직 여기에서만 판매되는 귀엽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먹기 위해서 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기도 합니다.

USJ 방문 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서 USJ에서 사 먹으면 좋은 음식들에 대해서 미리 공부를 해뒀고, 그중 몇 개의 음식을 '반드시 사 먹을 음식'으로 지정했습니다.

USJ에서 반드시 사먹을 음식, 그중 하나는 슈퍼 닌텐도 월드 에어리어에 있는 키노피오 카페에서 판매되고 있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VIP 그룹 투어 슈퍼 닌텐도 월드를 끝마친 뒤, 저는 키노피오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성수기, 비수기 가리지 않고 무얼 하든 줄을 한 참 서야 하는 USJ 답게 이곳도 한참을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직원의 이야기로는 한 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 한 시간 기다려서 음식을 사 먹을지, 아니면 팝콘 같은 것으로 대충 끼니를 때울지 한참 고민하다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줄을 섰습니다.

이때가 12시 17분 정도였습니다.

12시 22분.
키노피오 카페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워 업 밴드에 반응하는 장식물이 있어서 가져다 대 보았습니다.
랜덤으로 아이템을 증정하는 것 같은데 정확히 이게 뭐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장난기 가득한 키노피오 셰프가 솜씨를 발휘하여 만든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키노피오 카페!
요리를 준비하는 키노피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줄을 서 있는 동안에도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12시 36분. 드디어 주문 카운터에 도착했습니다.
마리오 코스프레를 했더니 직원분이 멋지다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지하철에서는 코스프레 한 사람이 저 밖에 없어서 창피했지만, USJ에 들어서니 많은 직원분들이 옷 잘 어울린다, 멋지다며 칭찬을 해줘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영어도, 일본어도 잘 못 하기 때문에 메뉴판에 있는 음식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디스 원, 디스 원, 앤 라스트 디스 원' 이렇게 주문과 계산을 끝마쳤는데, 직원분이 "Information Check Please, English or Chinese or Korean?"라고 이야기하셔서코리아라고 대답했더니 갑자기 들려오는 한국어!
"한국 분이세요?"
자세히 보니 제 주문을 담당했던 직원분의 가슴에 '한국어' 배지가 달려 있더라고요.
한국인 관광객들이 워낙 많은 곳이라 관광객들이 한국어 하는 것은 놀랍지 않은데, 이렇게 직원분께서 한국어를 해주시면 무척 놀랍고, 반갑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쑥스러운 듯 웃으시면서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어보셨는데, 제가 여수라고 하니까 여수를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한국인 직원은 아니고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일본인 내지는 교포이신 것 같았는데, 한국어로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키노피오 카페의 주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더 스테이션에서 음식을 주문합니다.
2. 오더 스테이션에서 넘버 디스크를 받습니다.
3. 드링크를 주문했을 경우, 오더 스테이션 옆에 있는 드링크 스테이션에서 드링크를 받습니다.
4. 서버가 테이블을 안내해 줄 때까지 기다립니다.
5. 서버의 안내를 받아서 해당 테이블에 착석하고, 넘버 디스크를 테이블 중앙에 놓습니다.
6. 음식은 서버가 가져다줍니다.

저는 데리야키 치킨 & 슈퍼스타 라이스(￥2,400), 슈퍼버섯 피자 볼(￥1,700), 슈퍼스타 레몬 스쿼시(￥700)를 주문했습니다.
? 블록 티라미수 아니면 골깃대 케이크도 하나 주문할까 했는데, 지금 입고 있는 마리오 코스프레 의상이 점프슈트 비슷한 느낌이라 화장실 이용하는 게 불편해서 참았습니다. 복장만 편했어도 뭐 하나 더 먹었을 텐데...

아무튼 저는 주문한 음식 중에 드링크 메뉴가 있어서 바로 옆에 있는 드링크 스테이션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 줄을 서 있다가 넘버 디스크를 보여주면 직원이 제가 주문한 음료를 건네줍니다.

제가 주문한 슈퍼스타 레몬 스쿼시.
뭔가 대단한 음료수인 것 같지만 레모네이드에 부드러운 식감의 젤리(?) 같은 것을 넣은 음료였습니다.
맛있었어요.

12시 47분.
서버의 도움을 받아서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다들 짝을 지어 앉아 있던데, 저만 혼자였습니다.
괜찮아요. 이런 거... 이젠 익숙하니까.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왔습니다.

키노피오를 닮은 슈퍼버섯 피자 볼!
무슨 맛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데리야키 치킨 & 슈퍼스타 라이스!
이건 먹어보지 않아도 무슨 맛일지 이름만 들어보면 대충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생긴 게 이뻐서 주문!

밥은 강황밥인 것 같았습니다.
달콤한 데리야끼 치킨, 그리고 강황밥. 
익숙한 맛인데 모양이 이뻐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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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야키 치킨 & 슈퍼스타 라이스를 먼저 먹고, 슈퍼버섯 피자 볼을 나중에 먹었는데, 너무 늦게 먹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컵에 빵이 딱 달라붙어서 뜯어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음식 역시 귀여워 보여서 주문했을 뿐인데, 여자친구가 없는 솔로라서 그런지 이런 음식... 뭘 어떻게 먹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칼로 빵을 썰었더니 그 아래에 양송이 수프가 담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어서 빵을 푹 담가서 숟가락으로 퍼먹었습니다.

모양은 지저분해 보여도 이 음식 역시 맛있었습니다.

브런치로 아주 훌륭했던 키노피오 카페의 음식들.

밥을 다 먹고 난 뒤, VIP 그룹 투어를 이용하면서 레스토랑 할인 쿠폰을 받았는 데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침 제 주문을 담당했던 한국어 가능 직원분이 제 테이블 쪽을 지나가시기에 혹시 이거 결재한 거 취소하고 쿠폰 사용 가능한지를 여쭤봤고, 도움을 주신 덕분에 ￥4,800 결제한 것을 취소하고, 10% 할인을 적용하여 ￥4,320에 결제했습니다.

 

마리오 카페&스토어

19시 30분.
19시에 폐장한다더니 19시 30분에도 폐장 안내 방송은 커녕 직원들의 출구 유도도 없던 상황.
하지만 점점 날이 추워지고, 몸도 안 좋아서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우연히 마리오 카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카페를 먼저 발견한 게 아니라, 카페 앞에서 제가 'USJ에서 반드시 사 먹어야 할 음식'으로 기록해 뒀던 [팬케이스 샌드위치 마리오 모자]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먼저 발견했습니다.

19시 30분에도 입장을 막는 분위기가 아니고, 계속해서 주문을 받고, 안쪽을 살펴보니 계속 팬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주문을 하러 입장~

SNS를 통해서 제품을 봤을 땐 와플인 줄 알았는데 팬케이크 샌드위치라고 부르는군요.
마리오와 루이지 중에서 저는 팬케이크 샌드위치 마리오 모자 ~딸기 쇼트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900.
음료도 한 잔 사 먹을까 하다가 어차피 음료는 내가 아는 그 맛일 것 같아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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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서서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매장 내 취식 불가.
사진 촬영 정도만 가능하고, 취식은 외부에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리오 모자를 닮은 붉은색 팬케이크. 그 속에는 생크림과 딸기, 별모양 캔디가 뿌려져 있는 게 특징인데, 가격이 무척 비싸지만 너무너무 부드럽고 달콤하니 맛있었습니다.
너무 예쁜 모양새와 색감 때문에 사진 찍는 맛이 있고, 음식 자체도 맛있어서 참 좋았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0엔 정도만 가격을 낮춰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 때문에 하나 더 못 사 먹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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