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우리나라에 드디어 이 햄버거 전문점이 들어서는거야?'
'미국 유학시절에 자주 먹었었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건가?'
단순히 햄버거 프렌차이즈가 하나 들어선다고 기사가 떴을 뿐인데, SNS에서 난리가 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쉐이크쉑(Shake Shack)이 있었죠.
쉐이크쉑, 일명 쉑쉑버거라고 불리는 미국의 햄버거 프렌차이즈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지 2년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 쉐이크쉑 버거 국내 1호점이 들어섰을 때만 하더라도 2~3시간 이상 줄서서 기다려야만 햄버거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촌놈 슬픈라면은 이제서야 쉑쉑버거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들른 곳은 쉐이크쉑 동대문 두타점.
일이 있어서 동대문 근처에 들렀다가 갑자기 당이 떨어져서 팔다리가 후들거려서 당 채우기 위해 햄버거 가게를 찾다가 들르게 되었습니다.
다른 햄버거 전문점까지 찾아갈 기운이 없었거든요.
다행히 줄 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빠른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메뉴판을 쓰윽 훑어봤는데 맥X날드나 버X킹처럼 세트메뉴를 판매하지는 않나 봅니다.
버거 단품 하나가 가장 저렴한게 5,400원부터인 것 같은데, 제일 저렴한 저 버거는 맥X날드나 롯X리아에서 파는 데리버거 수준이겠죠....???
너무 저렴한 버거를 먹으면 간에 기별도 안 찰 것 같아서 Shack Burger Double(10,900원) 그리고 Cheese Fries(4,900원), Strawberry Clack Hand-Spun Shake(5,900원)을 주문했습니다.
햄버거에는 콜라라고 생각을 하는데, 왠지 가게 이름에 쉐이크가 들어가는 만큼 쉐이크를 먹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조금 놀라웠던게 강아지용 비스켓도 판매를 하네요?
다음에 여수 내려갈 일이 생길 때 우리집 애교덩어리 주주를 위해서 한 번 구입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 햄버거 하나 사먹었을 뿐인데 총 21,700원을 결재했습니다.
영수증을 보니까 약간 후회되네요...
저 돈이면 뷔페가서 배터지게 혼밥할 수 있는데...
SPC 그룹에서 국내 쉐이크쉑 버거 운영을 담당하기 때문에 해피포인트 적립이 가능했습니다.
영수증과 해피포인트 어플을 이용해서 직접 적립을 해야 했는데, 겁나게 쓴 돈 조금이라도 보상 받기 위해서 포인트를 적립했습니다.
21,700원짜리 음식의 모습입니다.
다른 햄버거 프렌차이즈들은 1회용 케쳡을 나눠주는데, 쉑쉑버거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를 나눠주고, 셀프바에서 적당량을 직접 담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커피에서 커피에 시럽을 넣듯, 펌핑을 해서 케쳡을 담아가야 했는데, 펌핑 기계 주위로 케첩이 흘러 넘쳐서 조금 지저분하게 보였습니다.
4,900원짜리 치즈 프라이.
나무 포크(?)로 집어 먹어야 했는데, 듬뿍 뿌려진 치즈 때문에 감자튀김이 눅눅해져서 그런지 집어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감자튀김은 두툼하게 컷팅되어 있어서 씹는 식감이 좋았고, 치즈 맛이 상당히 진해서 치즈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5,900원짜리 딸기 쉐이크!
딸기 우유에 얼음 알갱이를 갈아 넣은 맛!
딸기 우유보다는 조금 더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 블로그 후기를 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감자튀김을 쉐이크에 찍어먹으면 맛있다고 하네요.
난 당연하다는 듯이 케쳡에 찍어 먹었는데....
10,900원짜리 쉑버거 더블!
더블과 싱글의 차이는 패티의 갯수 차이!!
빵의 크기는 버X킹의 와퍼보다는 작았습니다.
롯X리아나 맥X날드에서 사용하는 햄버거빵의 크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1만원짜리 햄버거의 양이 고작 이 정도냐???
크기를 보고 조금 화가 났었는데, 햄버거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패티를 씹는 순간 육즙이 흐르는 소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햄버거 프렌차이즈에서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여럿 사먹어봤지만 거기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진짜 소고기의 맛과 향이 느껴졌습니다.
햄버거가 아니라 너무 비싸서 회식자리에서나 허리띠 풀고 입 안에 쑤셔 넣었던 감미로운 소고기를 먹는 느낌!!
고소한 치즈 풍미와 싱싱한 토마토, 양상추의 식감과 조화가 너무나도 환상적이었습니다.
비싸지만 분명 비싼 값을 하는 햄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함을 느끼며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문제는 감자튀김...
딸기 쉐이크는 햄버거와 함께 위장으로 사라져버렸고 감자튀김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감튀만 먹자니 치즈의 맛이 너무 진해서 조금 느끼한데...
혹시라도 쉐이크를 다 먹은 뒤 탄산음료로 리필이 되나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한국 쉐이크쉑 버거에서는 리필 시스템 따위는 없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콜라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3,300원의 비용이 추가 지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쉐이크쉑 두타점에서 총 25,000원을 쓰게 되었네요.
혼자서.
피자나 치킨을 사먹었다면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다음날 아침과 점심까지 두고 두고 음식을 먹었을 돈인데...
콜라로도 도저히 느끼함을 참을 수 없어서 치즈 프라이를 조금 남겼습니다.
다음 번에 또 쉐이크쉑에 들르게 된다면 치즈 프라이 대신 일반 프라이를 주문하던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