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구데타마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고 해서 목동 현대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구데타마 5주년을 기념하여 목동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지하2층에 마련된 이번 구데타마 캐릭터 팝업스토어는 2018년 3월 9일(금)부터 2018년 3월 18일(일)까지 오픈된다고 하는데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캐릭터라서 뭘 사러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구경이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갔다왔죠.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는 작았습니다.
구데타마는 축 쳐져 있는게 매력인데, 이렇게 활기찬(?) 모습의 구데타마는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이렇게 의욕없게 생긴 캐릭터가 뭐가 좋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이 의욕없는 모습이 좋습니다.
모두가 치열하게 살아가기를 요구하는 세상에서 그렇게 살기 싫고, 되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저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렇다고 해야 하나...
세상만사 다 귀찮다고 말하는 저 녀석이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아무리 바쁘게 버둥거리며 살아봐야 대기업 2세 3세처럼 살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미생의 삶을 사는 것은 똑같을 텐데 내가 열심히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냥 하루하루를 즐기면서 살아가자라는 생각을 가진 저와 닮은 의욕잃은 계란 녀석.
구데타마 팝업스토어에서 어떤 물건들을 파는지 한번 볼까요?
구데타마 트레이딩 리멘트라는 이름의 상품입니다.
음식 모양 피규어같은 건가 본데 가격이 좀 쌔네요.
가지고는 싶었지만, 이런건 크기도 작을 테고, 집에 어디 둘 곳도 마땅치 않은 것 같아서 눈으로만 살펴봤습니다.
스마트폰 케이스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갤럭시노트8이나 아이폰X와 같은 최신 폰 케이스만 판매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 아이폰7플러스와 갤럭시S7은 그냥 끼우고 있던 케이스를 계속 끼워둬야 할 것 같습니다.
각 종 수첩들과 희미하게 보이는 잠옷세트.
잠옷을 팔고 있던데 그다지 제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잠옷은 작년에 스파오에서 한정 판매했던 짱구 잠옷이 최고인 것 같네요.
구데타마 에코백.
에코백은 집에 여러개 있으니 포기.
인형류는 살까 말까 계속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때 타면 가슴아플 것 같은데 가지고는 싶은 그런 존재.
안경케이스는 안경 살 때마다 제공받는거라서 돈주고 사고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 녀석은 무척 탐났습니다!
제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한정상품이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집이 넓다면 실내화를 살 텐데...
이 행사가 12월에 진행되었다면 저 플래너를 꼭 샀을텐데...
날짜가 안 적힌 만년형 타입이니까 하나 사둘걸 그랬나...하는 미련이 남습니다.
이건 크기가 작은 것만 팔아서 구매 포기.
이 계란 초밥 모양의 베게도 탐났는데 구매 포기.
언젠가 제 집을 가지게 되고, 커다란 쇼파를 놓는다면 거기에 두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저 하얀색 벽시계는 정말정말 살까 말까 한 시간 정도는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실용적인 아이템이고, 디자인도 참 좋은데...
벽에 못 질을 못 하는 원룸에 살면서 저런걸 어디다 둘거냐....라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서 구매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도시락 용기나 컵도 디자인은 참 마음에 들지만 제가 쓸일이 없을 것 같아서...
팍팍한 서울살이를 하면서 물건을 충동구매하기 보다는 실용성을 따지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방석~!!!!
이 귀여운 녀석들을 엉덩이로 깔아 뭉겔 수는 없어서 구매 포기.
결국 고민 끝에 안경케이스 하나만 구매하고 왔습니다.
많이 사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데 참아야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거의 하루 벌어 하루 살다시피 하는데...
구데타마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면서도 이 캐릭터의 역사가 이렇게 짧은 줄은 몰랐습니다.
2013년에 처음 선 보인 캐릭터였구나...
안경케이스 안에 안경닦이가 들어 있습니다.
귀여운 안경케이스와 안경닦이!
안경점에서 준 안경케이스도 언제부터인지 잘 안 가지고 다니게 되었는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비상용 안경을 하나 넣고, 가방에 구데타마 안경케이스를 꼭 챙겨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