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2일부터 9월 25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2016 광주 ACE Fair를 보기 위해 광주에 갔다.
광주를 몇 번 가본 적이 없고,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처음 가는 거라 택시타고 갔는데 택시비가 6,300원이나 나와서 놀랐다. 여수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든 차비만 해도 얼마인지...ㅠ
광주에이스페어 참가한다고 헝그리앱이 홍보를 하길래, 게임쇼인 줄 알고 광주까지 왔다.
입구에 펼쳐진 각 종 게임 홍보물을 보니... 내가 생각하는 그 전시회가 맞는 것 같다.
아니... 적어도 나는 이 때까지만 해도 이 전시회가 지스타와 비슷하거나 규모가 약간 작은 게임쇼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행사에 대한 정보를 늦게 확인한 탓에 5,000원이라는 돈을 주고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행사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참관객 등록카드를 작성하고, 티켓과 참관객 등록카드를 제출하면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스티커를 손에 붙여준다. 저게 바로 입장권. 땀이 많은 사람은 입장권 금방 잃어버릴 듯.
입장 스티커와 함께 스탬프 투어 용지를 주는데,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지정 장소에서 5개의 스탬프를 모아오면 페이퍼 토이를 준다고 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마자 볼 수 있었던 것은 SBS Medianet, CJ E&M, MBC Plus 등 방송사 부스들.
NC소프트나 넥슨같은 게임회사들이 커다란 부스를 마련해서 각 종 게임 시연을 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게임과는 관련없어 보이는 아기자기한 작은 부스들이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알고보니 광주 ACE Fair는 Asia Content & Entertainment Fair in Gwangju라는 뜻으로, 방송과 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제작 업체들이 참가하는 전시회라고 한다.
이번에 참가한 업체 중 게임회사는 드래곤 플라이, 핸드온게임즈, 지앤아이소프트, 리틀윙소프트 등등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게임회사의 참가가 적어서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VR게임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만족스러웠다.
드래곤 플라이는 스페셜포스 VR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는데, 이동이 자유로운 FPS가 아니라, 백발백중 for kakao와 비슷한 방식의 게임이라서 별로였다.
지난 2016년 7월 CBT를 진행한 모바일 스페셜포스에 VR기능을 접목한 게임.
총모양 기기를 이용해 즐기는 VR게임도 있던데, 22일과 23일은 미디어 데이라며 일반인 체험을 제한하고 바이어나 업계 관계자들에게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즐길 수가 없었다. 젠장... 게임회사 취직하던지 해야지 원.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가, 열기구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VR컨텐츠 체험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게임이 아니라 자사의 5G 기술에 대한 홍보 영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체험해보지는 않았다.
광주 에이스 페어 관람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스!
모션 테크놀러지라는 회사의 VR체험관!!
기어VR을 끼고 제자리에 서서 고개만 이리저리 흔들어 보는 VR체험이 아니라, 컴퓨터 장비를 몸에 착용하고, 여기 저기 이동하면서 가상의 공간을 이동하는 진짜 VR을 즐길 수가 있었다.
참가자들이 팔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어떤 사람은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고 발차기도 하며, 욕을 하길래 ‘대체 저게 뭐하는 짓이지? 창피하게.’라고 그 사람 비웃었는데...
체험하다가 기절할 뻔 했다.
눈 앞에서 좀비가 나타나고, 몸에 장착한 컴퓨터에서 진동이 느껴지는데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다. 손전등 하나만 믿고 어두운 방을 탈출하는 게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간담이 서늘할 정도!
전시장 한 쪽에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리길래 가봤더니...
아프리카TV BJ의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BJ 로이조라고 하던데, 아프리카TV를 안 봐서 난 잘 모르겠더라. 내가 아는 BJ는 대도서관과 김이브 밖에 없어서... 그나마도 일부러 찾아보는 편도 아니고...
게임 체험 부스가 몇 개 없었어서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다.
지금부터는 이번 주말에 광주 에이스 페어에 방문할 사람들을 위해 부스별 이벤트 정보를 적어보겠다.
우선, CJ E&M 부스에서는 야구공을 던져서 3줄의 빙고를 완성시키면 상품을 주는 빙고 이벤트, 주어진 문장을 빠르게 읽고, 정확한 발음으로 랩처럼 읊으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KBS N 부스에서는 KBS N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를 누르면 선착순으로 보틀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MBC PLUS 부스에서는 농구 이벤트, 야구 이벤트,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FTV 부스에서는 낚시대와 다양한 장난감 등을 상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1등 상품인 낚시대가 좋은 제품이었는지 엄마 아빠들의 이벤트 참가율이 무척 높았다.
부스 규모가 크다고 페이스북에 자랑을 하길래 무척 기대를 했으나, 부스가 작고 이렇다할 체험거리가 없어서 실망했던 헝그리앱 부스.
헝그리앱에서 만든 어플을 다운받으면 쿠폰과 팔찌형 Micro 5핀 케이블을 준다.
보드게임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게임쇼를 기대하고 왔기에 약간 실망하긴 했는데, 지스타에서는 몇 시간을 줄서야 겨우 즐길 수 있었을 VR게임들을 10~20분 정도만 기다리면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무척 좋았다.
지스타처럼 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볼 만한 수준의 전시회는 아니고... 그냥 인근 지역의 가족, 커플들이 주말 나들이 삼아서 한번 가볼만한 전시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