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픈라면입니다.
얼마전에 기름떡볶이가 무척 먹고 싶어서 혼자서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통인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저처럼 서울시민이 아닌 서울지리를 잘 모르는 분들 중에서 통인시장에 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서 통인시장으로 가는 방법과 도시락카페 체험기를 글로 적었으니 재밌게 봐주세요^-^
남자 혼자 떠난 서울 먹방 여행!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통인시장 가는 방법>
도시락카페로 유명한 통인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서울 경복궁역에 들렀다.
통인시장으로 이동하려면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가야 한다.
2번 출구로 이동하던 중 만나게 된 계단.
사람이 걸어가면 꺼져있던 불빛이 켜진다.
지방에 오래 살다보니... 별게 다 신기하다.
신기해서 에스켤레이터 안 타고 걸어 올라갔다.
2번 출입구를 향해 걸어 올라가자.
갈림길...잊지 말자. 통인시장은 2번 출구로 나가야 한다.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빠져나왔다면 길을 따라 직진하자.
직진하다 보면 횡단보도와 우리은행이 보이는데,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계속 직진을 해야 한다.
또 그렇게 걷다보면 횡단보도와 형제마켓이라는 슈퍼가 보이는데, 또 직진하면 된다.
형제마켓을 지나 걷다보면 할매순대국집이 보일텐데...
조금만 더 직진하자. 이제 거의 다 왔다.
부암동치킨과 자하문로15길이라는 표지만이 보이는 곳!
그래! 바로 이 곳이 통인시장의 입구다!
통인시장...SNS로만 접했던 이 곳을 직접 오다니...
감격! 또 감격!!
일일연속극에서 자주 본 듯한 동네 시장같은 이 곳...
이 곳에 SNS에서 난리난 도시락카페가 있다!!
들어서자마자 도시락카페에 관한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
떡볶이, 제육볶음, 잡채, 각 종 전과 나물~
통인시장의 또 다른 명물 기름떡볶이와 각 종 도시락 반찬들~
시장 안에 반찬을 파는 부식가게 같은 곳이 유난히 많다.
가게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면 시장의 중간 위치쯤에 도시락과 엽전을 판매하는 고객만족센터를 볼 수 있다.
통인시장 도시락카페 이용 방법
1. 도시락 카페에서 1개당 500원인 엽전을 구입합니다. 1인당 엽전 10개를 사면 적당합니다.
2. 엽전과 함께 주는 빈 도시락통을 들고 시장 안을 다니며 도시락카페 가맹점인 반찬가게, 분식점, 떡집 등에서 엽전을 내고 반찬을 삽니다. 대부분 엽전 한두 개로 반찬 한 가지씩 살 수 있습니다.
3. 카페로 돌아와 각각 1,000원인 밥과 국을 남은 엽전 두 개씩, 모자라면 현금을 더하여 구입한 후 도시락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4. 도시락카페에서 식사하시면 커피와 음료를 500원 할인해 드립니다.
도시락카페 이용법 중 주요 내용을 확대해봤다.
통인시장 도시락카페 엽전판매시간 : 오전 11시 ~ 오후 4시
도시락카페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셋째주 일요일
밥과 국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식사장소와 밥과 국이 필요없는 사람들을 위한 식사 장소가 나눠져있다.
오전 11시. 도시락과 엽전 판매가 시작되었다.
교환대에 다가서면 인원수를 물어보는데, 1인당 5천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한 사람 당 5천원씩 돈을 내고 나면 도시락용기와 함께 엽전 한 묶음을 준다. 엽전 한 묶음에는 10개의 엽전이 묶여있다.
도시락과 엽전을 받았다면 이제 남은 것은 시장을 돌아다니며 반찬을 구매하는 것!
가맹점으로 등록된 가게에서만 엽전을 가지고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데, 통인시장 대부분의 가게가 가맹점이었다.
대부분 엽전 1~2개 내외로 구매가 가능한데, 엽전이 부족할 경우 현금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엽전 1개 = 500원)
통인시장에서 내가 사먹은 음식들 중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음식인 떡갈비!! 엽전 2개로 2개의 떡갈비를 살 수 있다.
도시락을 들고 시장을 돌아다니는 이 기분~
정말 기분이 묘하다. 재밌고 신기한 이 기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시락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참 재밌다.
엽전으로 반찬 뿐만 아니라 주전부리도 구매가 가능하다.
도시락 반찬 구매를 모두 마쳤다.
가게 사장님들... 좀 더 예쁘게 반찬들 좀 담아주시지...ㅠ;
아까 엽전을 샀던 그 곳에서 더 안 쪽으로 들어가면 도시락카페로 이동할 수 있다.
고객만족센터 2층과 3층에 위치한 도시락카페!
벌써부터 밥 먹으러 온 커플들이 보인다...(부들부들)
난 혼자 왔는데...
카페에서 밥과 국을 각각 1천원씩(또는 엽전 2개씩)에 구매를 하고 쟁반을 들고 앉고 싶은 자리로 이동해서 밥을 먹으면 된다.
커플들이 신경쓰여서 혼자 조용히 밥을 먹기 위해 3층으로 이동했다. 내가 1등이다. 얼른 먹고 나가야지...
엽전 한 묶음으로 정말 푸짐하게 반찬을 사왔다!
돼지고기와 계란, 치킨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커틀릿!
씹는 식감도 좋았꼬 무척 맛있었다! 나같은 초딩입맛에게 딱!
떡갈비! 아까도 잠깐 이야기 했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이건 꼭 사야 한다!
고기맛도 좋고 부드러운 떡의 식감이 무척 좋았다.
기름떡볶이는 색다른 맛이라고 방송에서 하도 떠드는 것을 봤어서 무척 기대했었는데 솔직히 실망했다.
매울 줄 알았는데 맵지도 않고 아무 맛도 안 느껴졌다.
맛이 없는게 아니라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튀겨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드러워서 식감은 좋았다. 하지만 진짜 이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내가 기름떡볶이를 샀떤 곳은 무한도전 유재석이 다녀간 곳이었는데, 고추장맛과 간장맛 기름떡볶이를 팔고 있었다.
고추장 기름떡볶이에 무척 실망했지만... 간장맛은 어떨지 궁금해서 도시락 다 먹고 또 들렀다.
엽전 사용자에게는 반찬 삼아 먹으라고 엽전 2개에 판매하지만, 보통은 1인분 3,000원씩에 판매한다고 하셨다.
사장님께 아까 고추장맛 사먹었다고 맛만 보게 천원어치만 파시라고 졸라서 간장맛 떡볶이를 샀다.
원래는 이렇게는 안 판다. 엽전 사용자 외에는...
1인분의 가격은 3,000원이고 3,000원어치는 이 보다 양이 많다.
고추장 기름떡볶이에 실망해서 사실 간장 기름떡볶이는 별 기대 안하고 '일부러 여기까지 왔으니 맛이라도 봐보자'하고 샀는데...
이거 의외다! 너무너무 맛있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하다!
혹시 기름떡볶이를 사먹으러 통인시장에 들를 예정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간장 기름떡볶이를 사먹으라고 말하고 싶다!
아...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생각나는 그 맛...!
이 가게 사장님께서 진짜 기름떡볶이의 원조 할머니가 계신 곳을 알려주셨었는데 기회가 되면 그 곳에도 가보고 싶다.
이색 체험이 가능했던 통인시장... 정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