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 중 숙소 주변을 걷다가 DyDo 자판기를 마주쳤습니다.

Dydo는 일본에서 음료 사업을 하는 곳인데, 딱히 이 회사의 제품에 관심이 있어서 자판기를 살펴본게 아니라 무심하게 길을 걷다가 자판기가 보이길래, 여긴 뭘 얼마에 파나 궁금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유독 하단 칸에 놓인 검은 바탕의 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AI에게 제품에 대해 확인을 시켜보니 '旨辛 ユッケジャンクッパ風スープ', 직역하면 '맛있고 매운 육개장 국밥풍 수프'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채널이 삭제되었지만 전에 즐겨 보던 유우키의 일본 이야기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캔에 라멘을 담아서 파는 자판기가 있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캔으로 된 라멘은 못 봤지만 육개장이라...

분명 맛은 없을 것 같은데 너무 너무 궁금해서 하나 뽑아봤습니다.
제품 기본 정보

| 제품명 | 旨辛 ユッケジャンクッパ風スープ(お米入り) 우마카라 육개장 쿠파풍 수프 / 밥알 포함 |
| 제조사 | DyDo ダイドードリンコ株式会社 大阪市北区中之島 2-2-7 |
| 내용량 | 185g |
| 구매처 | DyDo 음료 자판기 |
| 가격 | 100엔 |
원재료 및 알레르기 성분

원재료 : 볶은 현미(현미(국산)),고추장 조미료,설탕,식염(소금),향신료 조미료,육수 베이스,두치장(중국식 발효 콩 소스),비프 엑기스 조미료,분말 유지,마늘 파우더,멸치(정어리) 추출 파우더,포도당,분말 된장,옥수수 전분,향미 채소 분말,효모 추출 파우더,단백질 가수분해물,레드 페퍼 파우더(고춧가루),식용 식물성 유지,유화제,증점 다당류,조미료(아미노산 등),향료,고추 색소,카라멜 색소,향신료 추출물,산미료
알레르기 성분 : 새우, 밀, 유제품, 소고기, 참깨, 대두
영양성분 (100g 기준)
- 열량 16kcal
- 단백질 0.3g
- 지방 0.3g
- 탄수화물 3g
- 식염상당량 0.78g
후기

제품 하단에 뚝배기에 담긴 뭔가 한국식 탕이나 찌개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게 육개장을 표현한 것 같은데...
유독 추웠던 일본 오사카의 어느 밤...
어쩌면 저 찌개 이미지 때문에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제품을 뽑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캔은 따뜻하게 데워진 상태였습니다.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서 주머니에 넣고, 인근 슈퍼마켓에 들러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고 숙소로 돌아오기까지 30분 정도 걸렸는데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캔을 따봤습니다.
뭔가 매콤하면서도 이상한... 처음 맡는 냄새가 났습니다.
확실한 것은...
육개장 냄새는 아니라는 것 입니다.

주황빛을 띤 묽은 국물이 흘러나옵니다.
맛있어 보이는 색이 아닙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호박죽 비슷한 색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유튜브에 '막힌 하수구를 뚫어주는' 영상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하수구에 폐식용류나 돼지고기 기름을 들이부어서 막힌 영상을 보면...
딱 이 음료의 색과 비슷합니다.

밥알도 들어 있습니다.

식혜에도 밥알이 들어가니까 이상할 것은 없는데, 몇 번을 봐도 음료 색이 영...

음료의 색을 봐도, 향을 맡아봐도 이건 절대 육개장이 아닙니다.

약간 칼칼하기는 한데 이게 뭐지 싶은 맛입니다.
전반적으로 맛이 매우 묽고, 음료로서도 국물로서도 어정쩡한 포지션에 걸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알 수 없는 향이 참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내가 왜 돈 주고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마시는 내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素材の旨味と辛さが絶妙なバランスのくせになる味わい!
재료의 감칠맛과 매운맛이 절묘한 밸런스의, 자꾸 생각나는 맛!
이게 이 제품 旨辛 ユッケジャンクッパ風スープ (우마카라 육개장 쿠파풍 수프)의 카피라이트인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만하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 자꾸 생각날 것 같기는 합니다.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 않을 자꾸 생각나는 맛!
총평
DyDo의 이 제품은, 일본의 음료 자판기에서 일본 회사가 한국 음식 육개장을 판다는 그 발상만으로도 충분히 화제성이 있는 제품입니다.
일본은 자판기 문화가 매우 발달한 나라인 만큼 캔 수프 음료 자체는 낯선 카테고리가 아닙니다만, 한국 음식인 육개장을 이런 형태로 구현해냈다는 점은 분명히 신선했습니다.
도전 정신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결과물로서의 맛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맛이 너무 묽고 어정쩡하며, 음료로도 국물로도 확실한 정체성이 없었습니다.
밥알이 들어있다는 독특한 컨셉은 실제로 마실 때 오히려 이질감을 주었고, 칼칼함도 만족스러운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캔 뒷면의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는 카피는, 불쾌한 기억으로 자꾸 생각난다는 의미라면 틀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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