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0일. 07시 42분.
오사카에서의 5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예상보다 추운 날씨, 얇은 옷차림으로 여행을 계속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머물고 있는 이 곳 도톤보리 호텔의 환경이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6시쯤 잠에 깨서 7시 30분 전에는 여행을 시작하는데, 오사카에서는 7시 30분 넘어서야 잠에서 깨고 있습니다.
어제 다이소에서 구입한 농심 육개장 사발면과 로손 편의점에서 구입한 편의점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합니다.
일본 편의점 도시락 사먹기도 이번 여행 목표 중 하나였는데, 목표 하나 달성했습니다.
농심 제품의 경우 신라면 작은 컵이 국내 내수용과 일본 수출용 건더기의 양이 달라서, 육개장 사발면에도 건더기 차이가 있을 줄 알았는데, 국내 내수용과 비슷한 구성과 맛을 하고 있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은 간이 조금 쌘 편이었는데, 저는 원래 좀 짜게 먹는 편이라서 크게 불만은 없었습니다.
오늘은 조금은 여유롭게 힐링을 하면서 여행을 할 생각이지만, 그래도 피로로 인한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큰 맘 먹고 구입한 윤켈로얄 피로회복제를 마시고 숙소를 빠져 나왔습니다.
[목록]
사람과 사슴이 공존하는 곳
10시 01분.
오사카 난바역에서 긴테쓰 나라선을 타고 긴테쓰 나라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긴테쓰 나라선으로 약 40여분 정도 이동했고, 요금은 680엔이 들었습니다.
이 곳에 도착한 이유는 오직 하나, 사슴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나라에 다른 볼거리가 뭐 있는지... 그런거 모릅니다.
여기선 사슴만 보고 갈 겁니다.
구글 지도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서 조금 걷다보니...
사슴이 보입니다.
'나라 공원에서 사슴을 만날 수 있다'
이 정도까지는 검색을 통해서 확인했는데, 사슴이 이렇게 공원을 벗어나 인도를 걸어 다닐 줄은 몰랐습니다.
공원에 울타리를 쳐서 일정 구역을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그렇게 운영되는 줄 알았는데 바로 옆에 차가 쌩쌩 달리는... 이런 길가에 풀어 놓을 줄이야...!!
산을 오르다가 우연히 고라니를 마주친 적은 있지만, 이렇게나 가까이서 사슴을 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아마, 사슴 농장에 가더라도 일반인이 이렇게 가까이서 사슴을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놀랍습니다.
게다가... 숫자도 많습니다.
열 댓 마리 정도 풀어놓고 말았겠지... 생각했는데,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곳곳에 사슴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슴들은 안전을 위해서 뿔을 자른 상태였는데 이제 뿔이 나기 시작한 어린 사슴들의 경우 뿔이 잘리지 않은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라 공원의 사슴들은 예의가 바른 친구들이라서 인사를 한다고 들어서 사슴 선생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는 착한 친구였습니다.
사슴에게 먹이주기
나라공원 곳곳에 이런 노점상이 있었는데, 이건 사슴 먹이입니다.
사슴에게 줄 수 있는 센베.
나라공원에서는 이 센베 외 다른 먹거리를 사슴에게 주면 안 됩니다.
센베 10개 한 묶음을 20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 번 구입해봤는데요.
대부분의 센베를 한 사슴에게 강탈 당했습니다.
참 집요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날씨 참 좋네요.
6박 7일의 오사카 여행 기간 중 가장 날씨가 맑고 화창했던 날이었습니다.
이런 맑고 화창한 날씨...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는 사슴들...
사슴을 보며 꺄르르 웃는 어린 아이들....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보행자 신호가 아님에도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슴, 그리고 그런 것이 당연하다는 듯 경적을 울리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는 일본 자동차들...
정말 이색적인 공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