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교환
15시 23분. 어쩌다 보니 메이드카페에서 2시간 이상 체류하게 된 저는 자신들의 실수 때문에 굉장히 미안해하는 메이드들을 뒤로하고, 우메다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보통은 우메다역에 쇼핑을 하러 가는 것 같던데, 저는 쇼핑이 아니라 한큐 투어리스프 패스를 교환하기 위해서 들렀습니다.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는 도쿄 메트로 패스, 오사카 메트로 패스처럼 지하철을 지정된 기간 동안 무제한 탑승할 수 있는 승차권입니다.
지난 2023년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승차권으로 이용 가능한 노선은 한큐전설 노선으로 제한되며, 오사카, 교토, 고베 주변 관광을 할 때 유용한 상품이었습니다.
700엔, 2일권 1,200엔에 판매되었으나 2024년 4월 1일부터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저는 교토에 다녀오기 위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1일권을 구입했고, 이 것을 실물 패스로 교환하기 위해서 우메다역으로 왔습니다.
며칠 전, 라쿠투어를 통해서 버스로 교토여행을 다녀왔지만, 이렇게 한큐 투어리스프 패스를 구입하면서까지 다시 교토에 다녀오려는 이유는 '원숭이'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여권과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바우처를 보여주고,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1일권을 받았습니다.
이건 내일 사용할 예정입니다.
다시 난바역으로
17시 33분. 한달 전부터 미리 예약해 뒀던 오사카 카트체험을 하기 위해서 우메다역에서 다시 난바역으로 이동, 구글맵 정보를 토대로 아키바 카트 오사카에 도착했습니다.
카트 체험 예약은 클룩이나 마이리얼트립, 와그 등의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에서 가능한데, 각 플랫폼마다 약간씩 가격 차이가 있으니 잘 확인해 보시고 예약하시면 됩니다.
아키바 카트 오사카에서는 1시간 코스와 2시간 코스를 운영하고 있고 운영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시간 코스] 12:30~13:30 / 14:00~15:00 / 16:00~17:00 / 17:00~18:00
[2시간 코스] 10:00~12:00 / 18:00~20:00
저는 이 중에서 18:00~20:00까지 이용하는 2시간 코스를 예약했습니다.
아키바 카트 오사카 주의사항
매장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예약 내역 확인 및 국제운전면허증 소지 확인을 하게 됩니다.
이 카트는 우리나라에서처럼 '전용 트랙'에서 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차도에서 주행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운전면허증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면허증이 아니라 경찰서에서 별도 발급을 해야 하는 '국제운전면허증'을 지참해야만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 미소지자는 체험이 불가능하며, 모든 카트는 1인승으로 아이와 동반탑승한다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예약 확인 및 국제운전면허증이 확인되면, 매장 내 락커에 개인물품을 보관하고 준비된 코스프레 의상으로 옷을 갈아 입습니다. 옷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입니다.
코스프레 의상을 대여하여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장의 경우 크게 제한은 없지만, 차들이 쌩쌩 달리고, 보행자 신호 시 횡단보도로 사람들이 건너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이힐과 롱부츠, 롱스커트 등 운전에 불편함을 주는 복장은 금지됩니다. 남자들은 해당이 없겠지만, 여성분들은 카트 체험하는 날에는 편안한 차림의 바지와 운동화 착용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카트를 이용하는 동안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은 상시 휴대를 해야 하니까 매장에서 제공하는 목걸이형 파우치에 중요 물품들을 넣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안전 교육은 동영상 시청으로 진행됩니다.
- 카트 바디의 조작 방법(시트 조절, 사이드 브레이크, 기어 변경 방법, 클락션, 방향지시등 조작 방법)
- 가이드의 수신호에 따라서 주행 중에는 1줄, 정차할 때에는 2줄로 카트를 운행할 것
- 일반 차량들이 끼어들 경우 위험하므로, 앞 차와의 간격은 카트 2대 정도의 길이 정도를 유지할 것
- 보행자와 다른 차량들을 주의하며 운전할 것
- 클락션은 정말 위험한 상황에서만 울릴 것(일본인들은 클락션 울리는 것을 좋지 않게 받아들인다고 함)
뭐... 이런 내용들이 교육 내용으로 나옵니다.
모든 카트는 1인용이며, 아이를 동반하여 탑승한다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철저히 운전이 가능한 성인들을 위한 액티비티인거죠.
아키바 카트 오사카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차량 제원을 확인해 보면 이 카트의 최고 속도는 시속 60km!
보통 우리나라의 유원지 등에서 운행되는 카트의 속도가 8~20km/h 정도임을 감안하면 왜 면허증이 필요한지 감이 오시죠?
카트 주행 시작
미리 준비해 간 핸들바 마운트 + 인스타360 One R을 카트에 장착했습니다.
저처럼 개인 촬영을 하고 싶은 분은 준비한 액션캠을 장착할 수가 있는데, 제가 장착해 본 결과 진동이 너무 심해서 카트 바디에 액션캠을 장착하는 것보다는 체스트 마운트를 활용해서 가슴에 카메라를 장착하는 것이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장난감처럼 생긴 카트 바디를 보고 우습게 생각하고 간혹 주행 중에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도 하는데, 이 카트는 실제 번호판을 부착하고, 일반 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진짜 도로를 달리는 '차량'입니다.
주행 중 휴대전화 조작은 위험한 행동이고, 위법 행위임으로 절대 주행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액션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유튜브를 보니 체스트 마운트나 핸드바 마운트 등을 이용해서 고정시키지 않고 셀피 스틱 등에 연결, 해당 스틱을 주행 중에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영상 촬영한 것도 있던데 그런 거 위험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카메라를 안전하게 고정시키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정차 시에만 잠깐씩 조작하시길...
그리고 직접 사진을 찍지 않아도, 정차 중에 이렇게 가이드가 틈틈이 사진 촬영을 해주므로 무리하게 스마트폰 등을 조작하다가 위험한 상황을 발생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주행 중에는 오직 운전에만 집중!!
해외까지 나가서 교통사고 낼 필요는 없잖아요.
3월 초 오사카의 날씨는 너무도 추웠습니다.
도쿄 아사쿠사에서 카트를 탈 때에는 아사쿠사 일대가 관광객들이 많고, 일반 차량도 많아서 좀 달릴만하면 신호에 걸려서 멈추고, 사람들 때문에 서행하는 일이 많았는데, 오사카는 도로 폭에 비해서 주행 중인 차량이 많지 않고, 코스가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 코스로 주행을 해서 최고 속도인 60km/h에 임박하게 달릴 수가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달리는 맛이 있어서 참 좋았는데, 춥네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려야 하는데, 눈물이 자꾸 흘러서 혼났습니다.
차체가 낮으니 반대편 차량들의 라이트로 인한 눈 피로도가 높아지는데, 이런 와중에 반사되는 빛 때문에 뭐가 잘 보이지도 않는 사이드 미러를 봐가며 틈틈이 차선 변경도 해야 하고... 아사쿠사에서 카트를 탈 때보다 좀 힘들었습니다. 분명 무척 재밌는데 운전에 부담이 느껴지는....
오토바이 헬멧이나 고글을 제공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 30분 정도 주행해서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역 인근에 도착,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 및 화장실 이용 등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오사카성 야경 관람은 제 계획에 없었던 것인데, 카트 체험을 한 덕분에 이렇게 야경까지 다 보게 되네요.
이후 도톤보리, 신세카이, 덴덴타운 일대를 주행하며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면 아키바 카트 오사카 2시간 코스의 주행이 끝납니다.
도톤보리 일대만 조금 혼잡하고 다른 구역들은 최대 속도까지 낼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하여 오사카를 색다르게, 속도감 있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액티비티입니다.
아사쿠사에서 체험할 때도 재밌었는데 오사카는 오사카 나름대로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