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도쿄.
2023년 도쿄.
두 번의 일본 도쿄 여행 그리고 2024년 오사카.
국내여행은 대충 팬티 몇 장, 몇 벌의 옷 정도만 챙겨가면 되지만, 해외여행은 신경 써야 하는 게 참 많습니다.
아직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매번 짐을 챙기면서도 혹시 두고 가는 것은 없는지, 이게 과연 필요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참 많아서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찾아보고는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어떤 물건을 챙겨서 일본 오사카를 갔는지,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해드리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여행 경험이 적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여권
’여권? 그거 당연히 챙겨야 하는 걸 뭐 대단한 거라고 여기에 적어놨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 있겠지만, 여권을 깜빡하고 집에 두고 오거나, 분실한 상태로 공항에 도착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국제선 비행기를 탑승할 때, 여권이 없으면 출국 심사 자체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여권은 절대로 잊지 말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잘 챙겼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9시 30분 이후 출발한다거나 하면 어찌어찌 긴급 여권을 발행할 수 있겠지만, 그 외 공항에서 출발할 경우 그런 일말의 희망조차 꿈꿀 수 없거든요.
그리고 해외에서 여권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여권 사본과 여권용 사진 2장 이상 준비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운전면허증/국제운전면허증
해외에서 렌트카를 빌려서 운전을 하거나, 저처럼 일본에서 ‘마리카’라고 불리는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카트 운전을 하는 체험을 하실 분들은 그 나라에서 요구하는 기준의 운전면허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저는 국제운전면허증과 함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국내 운전면허증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경찰서 또는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발급 신청 시 신분증과 여권, 여권 사진이 필요합니다.
운전을 할 일이 없으시다면 챙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eSIM
포켓 와이파이라는 것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인터넷 데이터 사용을 위해서 별도의 기기를 들고 다니면서, 배터리까지 신경써줘야 해서 번거롭고 사용 후에는 기기 반납까지 해야되서 영 불편했습니다. 현지 USIM 구매는 USIM을 갈아끼우는 과정에서 분실될 위험이 있고...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 그 것은 바로 eSIM.
트레이를 열어서 물리적으로 뭔가를 교체할 필요가 없이 스마트폰에 sSIM을 다운받아 설치하기만 하면 되서 무척 편리합니다.
다행히도 제가 사용하고 있는 두 대의 스마트폰(갤럭시S23 울트라, 아이폰12 프로 맥스) 모두 eSIM을 지원하는 기기라서 eSIM을 구입했습니다.
지난 번 도쿄 여행에서도 eSIM을 구입했는데 사용법도 어렵지 않고 속도도 잘 나와서 만족감이 무척 높았습니다.
eSIM의 경우 지원되는 기종이 제한적인데, 2024년 2월 기준 아이폰의 경우 2018년에 출시된 아이폰XR/XS 이후 기종, 갤럭시는 갤럭시S23 시리즈, 갤럭시S24 시리즈, 갤럭시Z플립 4/5, 갤럭시Z폴드 4/5, 갤럭시A54 5G에 한해서만 eSIM 사용이 가능합니다.
eSIM 구매 전 자신의 스마트폰이 sSIM 지원 기종인지를 확인하고, 해당 기종이 아닐 경우 현지 USIM 또는 포켓 와이파이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볼펜 및 수첩
사전에 비짓 재팬 웹(Visit JAPAN Web)을 통해서 일본 입국 시 필요한 정보를 미리 등록할 예정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비행기 안에서 수기로 입국 심사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펜을 준비 헸습니다.
그리고 일본 여행 중 들른 장소, 먹은 음식 등에 대한 그때 그때의 생각을 기록할 수첩도 준비했습니다.
여행용 멀티 어댑터
우리나라는 220V를 사용하지만 일본은 110V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동그란 모양의 전원 플러그를 일본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는데요, 이때 필요한 게 여행용 멀티 어댑터입니다.
이전 여행까지는 이렇게 돼지코라고 이야기하는 110v 어댑터 또는 다이소에서 5,000원 주고 구입한 멀티 어댑터를 사용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USB A Type 포트, C Type 포트 등이 있어서 이런저런 충전기들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하는 멀티 어댑터를 구입해봤습니다.
이런 류의 제품의 문제점이 220v를 사용하는 국내에서는 정상 작동하는 제품인지, 불량품인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혹시 몰라서 돼지코와 다이소에서 구입한 멀티 어댑터도 함께 챙겨 갈 생각입니다.
정상 제품이라면... 다음 일본 여행부터는 돼지코를 더이상 챙겨가지 않아도 되겠죠?
보조배터리
비단 해외여행을 갈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 출근을 하러 갈 때에도, 친구와 만나러 갈 때에도 항상 챙기는 물건 중 하나인 보조배터리.
우리나라에서는 카페나 식당을 이용할 때 빈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는 게 자연스럽고(?), 충전기를 놓고 왔을 경우에 업주에게 부탁하면 무료로 충전을 할 수도 있어서 외출 시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분도 많은데요, 일본은 형법 제245조에 의거, 전기를 재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처럼 식당이나 카페에 콘센트가 보인다고 해서 업주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턱대고 충전기를 연결해서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경우 전기 도둑으로 몰려서 절도죄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난 게임도 안 하고, 유튜브도 잘 안 봐서 보조배터리 필요 없을 거 같은데?'
게임은 안 하더라도 신나는 해외여행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다 보면 평소보다 배터리 사용량이 많아지고, 구글맵과 번역기를 실행하다 보면 역시 배터리 소모가 됩니다.
저는 가지고 다니는 전자기기가 많아서 삼성전자의 20,0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EB-P5300를 2개 준비했습니다.
최대 25w의 고속충전이 가능하며, C Type 포트 2개, USB A 포트 1개가 있어서 최대 3개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무게가 392g이라서 무겁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가지고 다녀야 안심이 되네요.
우산
접이식 2~3단 우산 또는 우의를 혹시 모를 기상 상황에 대비해서 챙겨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번 도쿄 여행을 할 때, 비가 내렸는데 깜빡하고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잊지 않고 캐리어에 우산을 챙겨 넣었습니다.
'우산 그거 얼마나 한다고, 현지 가서 필요하면 하나 사서 쓰다 버리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집에 우산 많을 텐데 하나 챙겨가고, 우산 살 돈으로 간식 하나 더 사 먹는 게 좋지 않나...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성분들은 일본에 가볍고 예쁜 우산을 많이 판다면서 우산 쇼핑도 하시던데, 전 남자라서 그런지 별로 공감이...
동전지갑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000원/5,000원에 해당되는 100엔/500엔을 비롯해서 동전만 6종에 달하고, 아직까지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일본.
처음 은행에서 환전을 했을 땐 1,000엔/5,000엔/10,000엔 등 분명 지폐를 가지고 있었는데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동전들로 가득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죠.
짤랑짤랑 주머리에 울려 퍼지는 일본 동전 소리...
이런 동전 소리를 듣기 싫고, 뭔가 급히 계산해야 하는데 동전을 꺼내면서 '이게 얼마짜리지?'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면서 뒷사람 눈치 봐야 하는... 그런 상황을 마주하기 싫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동전지갑입니다.
어떤 분들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휴대용 약통을 추천하기도 하던데, 저는 짤랑짤랑 동전소리가 듣기 싫어서 이런 동전지갑을 구입했습니다.
싼티가 좀 나서 이렇게 가죽지갑으로 된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고, 동전만 보관 가능한 케이스가 있으니 그런 걸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많은 업체들이 해외여행용 카드를 출시하고 있는데, 저는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선택했습니다.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장점으로는 엔화(JPY) 환전 시 환율을 100% 우대해 주고,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환전을 할 때 잘 살펴봐야 하는게 '환율우대율'이라는 것인데요, 이건 쉽게 생각하면 은행이 외화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명시된 %만큼 할인율을 적용해서 외화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024년 2월 28일 20시 46분을 기준으로 ¥100의 매매기준 환율은 886.07원입니다.
같은 시간 현찰 살 때에 적용되는 실거래 환율은 901.57원입니다.
환율 우대율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901.57원당 ¥100엔을 구입할 수 있지만, 환율 우대율이 80%인 상황에서는 889.17원으로 ¥100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가 하나은행에서 엔화를 환전하게 될 경우 환율 우대율이 80%이기 때문에 ¥100 당 889.17원을 주고 엔화를 구입하게 됩니다.
반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에 엔화를 충전할 경우, 환율우대율이 100%라서 ¥100당 886원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일본 ATM 기기에서 출금 수수료없이 무료로 엔화를 출금할 수 있으니 기왕이면 트래블로그에 엔화를 충전해두는 것이 좋겠죠?
예비안경
저처럼 안경을 쓰는 분들은 갑작스러운 안경의 파손, 분실에 대비해서 예비 안경을 가져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10여분 만에 안경 제작을 할 수 있는 곳, 안경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없거든요.
일본으로 안경테 구입하러 가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브랜드 안경테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개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먹어야 하는 여행 중에 안경 맞추러 가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네요.
접이식 전기포트
'호텔 또는 모텔에 놓인 전기포트로 속옷 빨래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소문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제가 예전에 잠깐 숙박업소 쪽에 일을 해봤을 때 그 업소에서는 전기포트의 파손 유무만 확인하고 다시 제자리에 정리해서 가져다 두기만 할 뿐, 이렇다 할 관리는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객실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전기포트를 열어보고 그 상태까지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죠.
일반화하는 것은 그렇지만, 이런 쪽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업종이다 보니 아마도 전기포트 내부 청결 상태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소독까지 하며 관리하는 곳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숙박시설에 놓인 전기포트는 쳐다보지도 않는데요, 일본 여행에서는 현지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종류의 컵라면을 먹고 싶어서 휴대가 간편한 접이식 전기포트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보아르(Voar) M1이라는 제품입니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접었다 펼 수가 있고, 세척 기능과 보온 기능이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입니다.
단점이라면 프리볼트 제품이 아니라서 해외에서도 멀티 어댑터에 연결하면 사용이 가능하기는 하나 전압에 따라서 물이 끓는 데까지의 소요 시간이 달라진다는 점?
인스타360 One R
여행 중 느꼈던 감정, 멋진 풍경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은데, 저는 혼자 놀러 가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촬영을 부탁하자니 내가 원하는 장면, 구도대로 찍어주지 않을 확률이 높기도 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과 같이 셀카봉이나 삼각대 사용이 제한되는 곳도 많고...
인스타360과 같은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가져가면 혼자서도 다양한 앵글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후편집으로 보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여행을 떠날 때 꼭 인스타360 One R을 챙겨갑니다.
언젠가 유튜브를 제대로 시작해야지... 시작해야지... 마음만 먹고 혼자 찍은 영상 지켜보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그래도 360도로 촬영된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다시금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거든요.
핸들바 마운트
핸들바 마운트는 액션캠을 자전거 핸들 등에 장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액세서리입니다.
오사카 아키바 카트를 탈 때, 탑승 장면을 촬영하려고 준비했습니다.
전에 도쿄 여행 때에는 체스트 마운트 + 인스타360 One R 조합으로 사용했는데 카메라가 가슴 쪽에 있다 보니 탑승한 제 모습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이번엔 핸들바 마운트를 핸들 쪽에 장착하여 주행 중 보게 되는 오사카의 멋진 야경과 운전하는 저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