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도쿄로 떠날 때까지는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일본 영해에 가까워질 수록 점점 하늘이 흐려지더니...
아......
비내린다........
어제 남산으로 이동할 때 택시에 우산 두고 내렸는데...
07시 05분 인천공항 출발 제주항공 7C1100편 비행기.
09시 35분 경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는데, 정시에 도착했습니다.
나리타 국제공항
비행기는 나리타 국제공항 제3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도쿄 여행 1일차.
제가 정한 가장 첫 스케쥴은 공항에서 신주쿠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여 짐을 맡기는 것.
신주쿠까지의 이동은 나리타 익스프레스(넥스, N'EX)를 이용할 생각인데, 넥스 탑승을 위해서는 우선 나리타 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이동해야 합니다.
바닥에 표시된 Terminal2 표시를 따라 이동.
걸어서 2터미널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터미널 셔틀버스(무료)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에서 나리타 익스프레스(N'EX) 탑승권 구매 방법
승차장에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외에 다른 열차도 오갑니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넥스)는 빨간색이 특징이고, 지정된 시간에 도착하니까 열차 외관과 시간을 잘 확인해서 탑승하면 됩니다.
열차 통로 중간 중간에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캐리어 보관 방법 및 잠금장치 사용법은 한글로도 표시되어 있어서 별 어려움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행 1일차.
오늘 제 계획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여 짐을 맡기고, 스트리트 카트를 예약한 '아사쿠사'로 이동하여 멘치카츠와 멜론빵을 비롯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사먹고, 시간이 되면 카트를 탈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비가 내리니 다른 것은 몰라도 카트를 탑승할 수 있을지 무척 걱정이 됩니다.
카트... 클룩(Klook)에서 1인당 130,600원이나 주고 예약했는데 비가 와서 못 하거나, 돈 날리는게 아까워서 이 비를 맞아가면서 탑승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친구 녀석은 별 생각없이 창 밖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낼 때, 클룩 고객센터에 카트 체험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문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문으로 문의를 접수해야 하는 줄 알고 번역기를 활용해서 문의를 넣었는데, 다행히도 한국인 담당자에게 문의 내용이 접수되었습니다.
아사쿠사에 있는 사무라이 카트에 10월 15일 오후 4시 카트 체험하는 것으로 예약을 진행했다가, 업체 측의 사정으로 오후 7시로 예약 시간이 변경되었는데, 비가 주르륵 내리는 이 날, 이 시간까지 해당 업체에서는 바우처 확정 메일 외에는 다른 안내를 해오지 않아서 무척 불안했는데, 클룩 담당자의 확인 결과 태풍급의 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 정상적으로 체험을 진행하고, 비가 내릴 경우 우의를 제공한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뭐지??
신주쿠역
10시 48분 나리타공항 제2터미널에서 탑승, 12시 11분에 신주쿠역에 도착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해봤는데, 오후 6시까지는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어서 근처 돈키호테에서 비닐우산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한 손으로는 우산을, 다른 한 손으로는 캐리어를....
이런 상황에서 길을 잘 모르니 구글 지도까지 봐야 하는데...
결국 길을 찾기 위해서 우산쓰기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럴거면 우산을 왜 산거지?
한참 길을 헤메다가 고질라 호텔로 유명한 호텔 그레이서리와 토호 시네마를 발견했습니다.
여기를 보는 순간 딱 드는 느낌은.... '이거 용과 같이에서 봤어!!!'였습니다.
스팀에서 용과같이 시리즈 할인할 때 구입해서 최근에 용과같이 제로를 즐기고 있는데 거기서 본 모습 그대로 제 눈 앞에 펼쳐지니까 정말 놀랍더라구요.
호텔 그레이서리를 찾고나니 그 뒤 숙소까지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때가 12시 40분인가 13시인가 되었을 때인데, 파파고 번역기를 이용해서 오늘 체크인 할 예정인데 짐을 좀 맡아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예약 내역 확인 후 짐을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은 3시 이후.
당장은 날씨 문제도 있고...
배도 고프고 해서 가까운 곳에서 식사부터 해결하고, 일대를 둘러보다가 시간이 되면 체크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돈카츠 니이무라 본점
"음식 관련해선 너가 찾아보기로 했으니까 빨리 주변 식당을 찾아봐!"
친구에게 미션을 주었고, 구글링을 한 결과 찾아 낸 일본에서의 첫 음식은 돈카츠.
신주쿠 가부키쵸 거리에 위치한 돈카츠 니이무라 본점(1 Chome-23-10 Kabukicho, Shinjuku City, Tokyo)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첫 일본여행에서는 돈이 없어서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보지도, 쇼핑을 해보지도 못 했던 탓에 이번에는 일본에가면 뭘 먹어야지... 음식 리스트를 적어두었는데, 그 중 하나였던 돈카츠를 일본에서의 첫 끼로 해결하게 되네요.
저는 안심까스와 멘치까스를 함께 제공하는 세트 메뉴를, 친구는 등심까스와 멘치까스를 제공하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바삭바삭한 튀김옷.... 부드러운 고기....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이런 음식을 먹어야지~하고 메뉴만 생각하고 딱히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지는 않았어서 이 곳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는데, 너무 맛있는 일본식 돈카츠를 먹고와서 행복했습니다.
현지인도 많았고, 바로 옆자리에 일본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국분도 방문한 것으로 보아 여기가 로컬 맛집임은 확실한 것 같은데... 다음에 신주쿠에 또 놀러오게 된다면, 이 곳은 꼭 들를 생각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괜히 당장 쇼핑할 것도 아닌데 돈키호테에 들어가서 구경 좀 하다가 시간 맞춰서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프리미어 호텔 캐빈 신주쿠
3박 4일 도쿄 여행에서 제가 선택한 호텔은 신주쿠 가부키쵸 거리에 있는 프리미어 호텔 캐빈 신주쿠.
트리플이라는 앱을 통해서 1박에 8만원대의 가격에 예약을 했습니다.
여자 친구와 여행을 간 것이 아닌, 동성 친구와 여행을 떠났고, 코곯이 때문에 여행 중 피로가 누적되면 안 되므로 방을 따로 따로 예약했습니다.
객실은 전형적인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 크기 정도.
좁지만 그래도 혼자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크기의 객실이었고, 나름대로 작은 욕조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가격 대비 객실 컨디션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변기가 무척 작다는 것?
아사쿠사
체크인 후 대충 짐을 정리하고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아사쿠사로 이동했습니다.
혹여 길을 헤메지는 않을까 미리 카트 체험을 예약한 아사쿠사 사무라이 카트장(4 Chome-12-9 Sotokanda, Chiyoda City, Tokyo 101-0021)의 위치를 찾아보고, 멀지 않은 곳에 아사쿠사와 센소지가 있음을 확인해서 구경이라도 하려고 들러봤습니다.
이 때가 5시 즈음이었던가?
어디서 찾아보기로는 오후 4~5시부터 아사쿠사의 노점들이 하나 둘 문 닫는다는 내용을 본 것 같아서 이 시간이면 사람도 별로 없고, 음식 사먹기도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고, 문을 연 가게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서 '아사쿠사에 들르면 꼭 사먹어야 하는 길거리 음식'에 대한 영상을 여럿 봤는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그 영상에 나왔던 가게들은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아사쿠사 멘치...지파이...딸기 찹쌀떡...크림 메론빵 먹고 싶었는데....
센소지로 향하는 길에 사람들이 유독 많이 몰려있고 뭔가 흔드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봤더니 오미쿠지(おみくじ)라는 이름의 제비뽑기를 하는 곳이더군요.
100엔을 넣고, 통을 흔들어서 빠져나온 1개의 막대기를 뽑아보면 막대기 끝에 번호가 적혀있는데, 그 번호에 해당하는 서랍을 찾아서 열고 그 안에 있는 종이를 꺼내면 자신의 운세를 확인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뽑은 숫자는 65.
종이의 내용을 당시에 바로 확인했다면 좋았을텐데, 길인지 흉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남들이 종이를 묶길래 저도 묶어놓고 나왔는데, 후에 한국에서 해당 내용을 찾아보니 65번은 未吉(미길).
大吉 - 吉 - 中吉 - 小吉 - 未吉(대길 - 길 - 중길 - 소길 - 미길) 순서로 좋고 나쁘다고 하는데, 흉이 나온 것보다는 낫겠지만 썩 좋은 내용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사쿠사 센소지 오미쿠지 제65번 내용 해석 참조 : https://blog.naver.com/silica_gell/221197421240
좋은 운세가 나왔다면 그 종이를 집으로 가져가고, 나쁜 운세가 나왔다면 묶어놓고 가라고 하던데, 잘 묶어놓고 온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기왕 찾아온 거... 뭐라도 하나 먹어야겠다 싶어서 다시 상점가로 향했는데 아까보다도 더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부랴부랴 사먹은게 한국에서도 관광지에서 유행했던 쿠크다스 아이스크림.
저는 여기서 처음 사먹어봤는데 무척 맛있더군요.
어느새 해가 지고, 하늘이 어두워졌습니다.
이제는 카트를 타러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쿄 사무라이 카트
여기가 바로 제가 예약을 한 아사쿠사 스트리트 카트 체험장, 사무라이 카트.
1층에서 '시츠레이시마스(失礼します)를 아무리 외쳐도 아무런 반응이 없길래 당황했는데, 한 켠에 2층으로 올라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예약시간 15분전까지는 미팅 장소에 도착을 해야 하는데, 다행히 늦지 않게 해당 문구를 확인해서 미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다른 예약자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코스츔 의상을 입고, 영상을 통해서 카트 조작 방법 및 주의사항을 교육받았습니다. 예약 확인 및 교육 등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크게 어려움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2019년 당시 제가 일본 여행을 왔을 때만 하더라도 마리오나 루이지 같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캐릭터 코스츔을 입고 주행이 가능했는데, 닌텐도 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탓에 현재는 닌텐도 게임 관련 코스츔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코스츔 의상의 상태가 썩 좋지 않은 편이고,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 의상이 보이지 않아서 한참 고민하다가 노란색 의상이 보이길래 미니언즈인 줄 알고 코스츔을 입었는데...
어라? 헬로키티네....??
스트리트 카트 체험을 위해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에 따로 글을 등록할 예정입니다.
스트리트 카트 체험을 하는 동안에는 혹시 모를 일본 경찰의 단속에 대비(?)해서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맨 앞에 있는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서 차량을 1렬로 주행하거나 2렬로 주행해야 합니다.
주행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사진 또는 영상을 촬영할 수는 없고, 개인이 준비한 액션캠을 활용하거나 업체 측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여 액션캠을 렌탈하여 영상 촬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사진 촬영은 인솔자가 신호대기를 할 때마다 촬영을 해주니 안전을 위해서 스마트폰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인스타360과 체스트 마운트를 챙겨가서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예전에 일본 여행을 했을 때, 시부야 일대에서 코스츔을 하고 스트리트 카트를 타는 외국인들을 봤었는데, 그 땐 정말 돈이 없어서 그저 부러운 눈초리로 그 들을 쳐다봐야 했는데, 이번에 멋진 의상을 입고 카트를 타고 일본 도심을 주행해보니 너무도 짜릿하고 즐거웠습니다.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고, 부릉부릉 엔진음이 경쾌해서 달리는 맛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잠시 차를 세우고 단체사진을 촬영해주기도 했습니다.
사진 속에 나오는 커다란 전망대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2023년 기준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건물인 스카이트리입니다.
명탐정코난 극장판 18기 : 이차원의 저격수에 등장하기도 했던 그 장소이죠.
이 곳에서 참여자 단체 사진 및 팀별 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도심 주행을 계속...
1시간 주행 코스를 예약했는데, 교육 시간을 제외하고 실 주행은 약 4~50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13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지만, 투자 비용 그 이상으로 큰 즐거움과 추억을 담아갈 수 있는 멋진 체험이었습니다.
주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 온 미팅장소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 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체험 중에 찍은 사진 중 하나를 출력해 준 것이었는데요, 총 2장의 사진을 출력해서 하나는 선물로 주고, 다른 하나는 미팅장소에 부착하도록 했습니다.
혹여 아사쿠사 사무라이 카트장에 들르게 되신다면 제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ㅎ
신주쿠 고양이 광고판
카트 체험을 마치고 다시 돌아 온 신주쿠.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을 향하길래 쳐다봤더니 유튜브를 통해서 봤던 고양이 광고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버젼의 고양이 광고가 재생되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귀엽더라구요!!!
살다살다 광고를 보느라 일본 거리에 한 참 서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친구는 피곤하다고 숙소에 들어가버리고, 저는 숙소 인근에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이 있다고 해서 구경을 하러 빠져나왔습니다.
숙소에서 도보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신오쿠보 코리아타운.
이 곳은 내가 일본에 온 것인지,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한국 가게로 가득했습니다.
떡볶이집, 김밥집, 삼겹살집, 아트박스 등... 심지어 백종원 프렌차이즈도 있었음.
근처에 한인마트도 있다길래 이 곳에는 어떤 라면을 팔고 있을지 구경 좀 하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본격적인 라면 쇼핑은 나중에 하기로 기약하며...
<도쿄여행 1일차 방문지>
1. 나리타 국제공항
2. 프리미어 호텔 캐빈 신주쿠
3. 아사쿠사 & 센소지
4. 사무라이 카트
5. 신오쿠보 코리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