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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뒤늦게 올려보는 순천의 봄, 벚꽃 그리고 청춘창고

by 슬픈라면 201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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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아직 벚꽃이 한 창이겠지만, 여수는 이제 벚꽃이 거의 다 졌습니다.

아마, 여수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순천도 벚꽃잎이 다 흩날리고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겠죠?

이번 글에서는 이대로 떠나보내기에는 아쉬운 순천의 벚꽃 사진과 함께 2019년 4월 2일에 있었던 저의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19년 4월 2일.

이 날은 전라남도 SNS 서포터즈 발대식 행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발대식 참석을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미용실을 찾아서 오랜만에 머리카락도 자르고, 머리에 기름도 바르고 기차 탑승!

여수에서 발대식이 열리는 전남도청에 가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고 순천으로 이동,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남악정류소로 가는 버스에 타야 했는데...

같은 전라남도인데도 교통편이 자주 있지 않네요.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마자 남악정류소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

다음 버스를 탑승하고 가자니 발대식에 늦을 것 같고...

그런 이유로, 머리까지 하고 왔지만 발대식 참석을 못 하고 혼자서 순천을 떠돌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텅 비게 된 스케쥴.

시간이 남아 돌아서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순천역까지 걸어가고 있었는데, 순천 동천 일대에 벚꽃이 만개해서 잠시 벚꽃 구경을...

동천은 그 폭이 상당히 넓었습니다.

천 양 옆에 수십여 그루의 벚꽃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는데, 그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너무도 멋졌습니다.

얼마전 다녀왔던 광양도 그렇고... 순천 동천도 그렇고...

벚꽃은 냇가나 강가에 피어 있어야 예쁜 것 같습니다.

여수에도 벚꽃길이 여러 구간 있지만, 대부분이 도로가에 심어져 있어서 큰 감동을 주지는 않더라구요. 사진찍기에도 별로고... 

갤럭시S10 플러스 스마트폰으로 막 찍어도 작품이 되는 순천 동천 벚꽃길.

서울 여의도, 안양천 벚꽃길, 광양 서천 등 작년과 올 해 여러 벚꽃길을 구경해봤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지금까지 본 벚꽃길 중에서 순천 동천 벚꽃길이 1순위인 것 같습니다.

벚꽃길 구경을 마치고...

할 게 없어서 다시 여수에 갈까... 하다가 순천 청년몰 구경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순천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순천 청년몰의 이름은 '청춘창고'.

농협에서 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청년몰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창고로 쓰였던 건물이라서 그런지, 내부가 상당히 넓었습니다.

무대도 압도적!!

청춘창고 한 켠에는 여행자들의 짐을 맡길 수 있는 보관함이 있었고, 어린 아이와 함께 오는 보호자를 위한 수유실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수기와 티슈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와이파이도 무료!!

방문객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여수 청년몰 꿈뜨락몰과 무척 비교되었습니다.

꿈뜨락몰에는 친구 여동생 가게도 있고, 친한 형님 가게도 있어서 자주 놀러가고, 간간히 다른 가게들 음식이나 물품도 사는 편이기는 한데...

솔직히 말해서 꿈뜨락몰은 내부 인테리어도 엉망이고, 음식 맛이 들쑥 날쑥한 가게들도 많고 무엇보다 음식을 먹고 입가를 닦으려 해도 티슈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 갈 때 마다 마음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를 하고 나오거든요.

티슈같은 것을 공동 비품으로 갖추지 못 할 거라면, 각 가게 마다 자신들의 음식을 주문한 손님들에게 알아서 티슈를 주던지... 꿈뜨락몰의 그 어떤 음식점에서도 음식과 함께 티슈를 제공하는 가게를 보지 못 했습니다.

음식 맛을 떠나서 입가를 닦기 불편해서 기분 나쁜 곳.

청년몰 오픈하기 전에 전국 각지의 청년몰들을 돌아보며 장단점을 파악했을텐데, 왜 그런 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가까운 순천의 청춘창고를 보면서 편의 시설 갖추는 것 만이라도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평일, 그 것도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뒤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청춘창고 내부는 한산했습니다.

장사가 안 되서 영업을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 사정으로 임시 휴무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문이 닫힌 곳도 좀 있었는데, 꿈뜨락몰보다는 많은 숫자의 가게가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꿈뜨락몰은...

그 곳에 과연 미래가 있기는 할지...

청춘창고를 쭈욱 둘러보니, 1층에는 각 종 편의 시설과 음식점들이 있고, 2층에는 공방 및 판매점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뭘 살 것도 아니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냥 쑥 훑어보기만 하고 다시 1층으로...

아직 식사를 해결하지 못 했어서 청춘창고 내 비비빔이라는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그 옆에 '눈꽃탕수육'을 파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음식 사먹으려 했는데, 사람이 가게 앞을 서성여도 주인이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아서 비비빔에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분명 가게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 손님이 보여도 말을 건네려 하거나, 가게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다니...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비비빔에서 제육 필라프라는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여긴 진동벨을 나눠주는군요.

이런 사소한 것도 꿈뜨락몰과 비교되네요.
꿈뜨락몰은 테이블 가득 채워서 '손님 많이 오길 바라면서' 정작 진동벨이나 호출 버튼 하나 갖춰 놓지도 않았는데...
쓸데없이 테이블만 가득한 곳. 그래서 더 휑해보이는 꿈뜨락몰...

음식을 받았습니다.

일단... 음식을 상당히 정갈하게, 예쁘게 담았네요.

공용 티슈가 준비되어 있는데, 음식점에서 따로 또 티슈를 챙겨주네요?

이런 서비스를 당연히 갖춰야 하는건데, 꿈뜨락몰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서비스라서 별게 다 감동으로 느껴집니다.

먹기 전, 반드시 사진을 찍어야 할 비쥬얼!

제육 필라프라고 해서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 걱정되었는데, 별거 없더군요.

예쁘게 재료를 담아 놓은 그릇에 밥을 넣고... 

고추장을 기호에 맞게 적당량 덜어서 쓱쓱 비벼주면 끝!

맛에 있어서 특별함을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냥, 제육볶음이 첨가된 비빔밥.

각 종 나물들의 상태가 좋았고, 참기름도 넉넉하게 뿌려주셔서 고소한 내음을 느끼며 한 끼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순천에서 벚꽃 구경을 하고, 밥먹고 왔더니 하루 해가 저무네요.

뭐 한 것도 없는데 야속하게도 시간 참 잘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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