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계속할지 고민하다가, 바뀐 업무에 적응도 못 하겠고 이직을 하려 했지만 그 것도 쉽지 않아서 여수로 다시 내려와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는 일거리가 많다고들 하지만, 사람도 많아서 어줍잖은 능력으로는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점점 외로움이 커져가서 이러다간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더군요.
원룸에서 혼자 살았는데도 무슨 짐이 그렇게 많은지...
혼자서 짐을 싸고, 1톤 용달차를 불러서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는 여수로 이사...
여수 직장의 출근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을 때, 지인의 가게(꿈뜨락몰 '바른생활')에서 옛날 교복을 빌려서 여수 시내에 있는 가나다 다실에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독일 공영방송 특파원 위르켄 힌츠페터가 이 기자를 만나서 광주로 내려갈 교통편을 논의하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아직 영화 '택시운전사'를 본 적이 없어서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 등장했다는 그 자리에 앉아 봤습니다.
영화를 안 봐서 영화 속 장면을 따라하지는 못하고...
삼각대 설치해 놓고 혼자 놀기.
창 밖으로 비치는 햇살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자연광을 이용해서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스마트폰으로 셀카도 찍어 봤습니다.
사진을 정말 잘 찍는 분들은 빛을 가지고 놀 정도로 수준이 뛰어나던데... 전 언제쯤 빛을 가지고 놀 수 있을지...
음료를 마시며, 옛날 다방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가나다 다실에서 사진 실 컷 찍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