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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180221 일상 - 계절밥상에서 혼밥하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골드리버호텔에서 자고...

by 슬픈라면 2018.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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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단 결근은 아니고, 쉬겠다고 말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평일 하루, 저를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래는 설 연휴에 붙여서 하루나 이틀 더 쉬려고 했는데, 회사 상사라는 분이 휴가 사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승인 유무 등을 제때 알려주지 않고 본인 쉬겠다고 회사 안 나오고, 연휴 전날에 다시 한 번 물어보니 그제서야 선심쓰듯 쉬라고 이야기하는데 화가나서 연휴에 붙여 쓰지 않았다가 몸이 너무 지쳐서 수요일에 쉬게 되었습니다.

자기 쉬는 날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아도 잘 알려주면서, 왜 제가 쉬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몰라서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는 빨리 답변을 주지 않는 걸까요?

한 번 더 이런식으로 행동하면, 일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나몰라라 며칠 쉬어버릴 생각입니다.

연휴 기간이었다면 친구들과 만나던지 어디 짧게라도 여행을 갔다 오던지 할 텐데, 무책임한 직상 상사때문에 아무런 계획을 세워둔 것도 없습니다.

그저 회사 출근을 하지 않고 좀 쉬고 싶었을 뿐...

출근을 할 땐 이용하기 힘든 계절밥상에 혼밥하러 왔습니다.

뷔페에 어떻게 혼밥하러 가...

눈치 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뷔페에 혼자 갈 생각은 꿈도 꾸질 못 했는데, 막상 뷔페 가보면 혼밥 하는 거 전혀 눈치 안주고 좋더라구요.

계절밥상은 전에도 혼밥 해본 적이 있어서 별 불편함없이 입장!

계절밥상 평일 런치 뷔페 이용 금액은 성인 1인당 14,900원!

평일이고, 오전 11시 20분 밖에 안되서 좌석은 넉넉한 편.

구석 자리를 앉을까 하다가 혼밥하는게 죄도 아니고 뭐하러 구석에 앉냐는 생각과,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떠오기 위해서 중앙 좌석 선택!


혼자서 한 끼를 먹더라도 푸짐하게!!

시작과 동시에 2접시 챙겨 오고, 순두부전골을 가져왔습니다.

계절밥상의 내부와 진열된 음식들을 촬영하고 싶었지만, 체험단으로 선정된 블로거나 셀럽이 아닌 이상 그런거 촬영 못 하게 막는다고 해서 떠온 음식들만 사진 촬영을...

감자샐러드랑 두부김치, 앉은뱅이 보리 통밀밥, 잡채, 바사삭 가마솥 치킨, 누룩 고추장 불고기, 매콤 족발찜을 담아왔습니다.

매콤 족발찜은... 메뉴명 확인 안 하고 삼겹살이나 목살인 줄 알고 담아왔는데 개인적으로 족발을 안 좋아해서 억지로 먹었습니다.

남들은 좋아한다는 콜라겐의 쫀득한 느낌을 무척 싫어해서 별로였습니다.

밥이 맛있더군요!

한국인은 밥심!!

쉴 거라서 힘 쓸 일은 없지만 그래도 밥을 먹어봅니다.


전골에 뭘 넣어야 맛있을지 몰라서 기본적으로 셋팅된 전골 그릇에 청양고추만 팍팍 넣고, 육수를 부어서 끓였는데...


청양코추의 매운 맛 때문에 먹었지, 안 그랬으면 못 먹을 뻔...

요리 할 줄 모른다면 혼밥하러 와서 전골을 챙기기 보다는 된장국 떠다 먹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차로 가져 온 음식 중에서는 누룩 고추장 불고기와 바사삭 가마솥 치킨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특히 치킨은...

런치 시간이 아니라 디너 시간에 왔다면 맥주와 함께 치킨만 계속 가져다 먹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너무 바삭하고 맛있었습니다.

잡채는 그럭저럭...

음식을 담고 있는데 누군가 이게 맛있다고 지인에게 추천하는 모습을 보고 두개 담아왔습니다.

배추쌈밥이던가?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데...

전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계절밥상에서 3~4접시 정도 먹고 나왔는데 바사삭 가마솥 치킨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계절메뉴로 바지락을 넣어 만든 음식들이 있던데... 해산물 싫어해서 PASS.

딸기로 만든 호떡, 샐러드 등이 있던데 호떡은 배불러서 못 먹겠고, 샐러드는 누군가 딸기만 다 건져가서 딸기가 없어서 안 먹었습니다.

딸기를 전혀 안 먹고 가면 후회할 거 같아서 팥빙수에 딸기청 듬뿍, 연유 듬뿍 얹어서 비벼 먹었습니다.

우유눈꽃빙수인 줄 알았는데, 그냥 얼음빙수더군요.

얼음보다 재료를 더 많이 넣어 먹어서 맛있었습니다.

아이스 홍시라는게 있어서 그 것도 두 개 집어 먹었습니다.

입장한지 1시간 18분만에 GG 선언!

CJ ONE 포인트까지 적립하고 계산을 마쳤습니다.

배불러서 소화시킬 겸 좀 걷다가 헌혈하고 받은 메가박스 영화관람권을 사용하기 위해 메가박스 동대문점에 왔습니다.

영화 끌리는게 없어서 타이타닉을 보러 갈까...하다가 명탐정 코난 : 감벽의 관을 상영하고 있길래 그걸 예약했습니다.

상영관 안에는 20명 정도의 관람객이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여성 관람객이었습니다.
명탐정 코난을 여성분들이 이렇게나 좋아할 줄은 몰랐습니다.

팝콘 부스럭 거리는 소리, 수근수근 수다 떠는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한 상태에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명탐정 코난 : 감벽의 관'만 확인하고 더빙 유무는 확인하지 못 했는데...
전 코난을 더빙판으로 즐겨봐서 그런지 자막판에서 등장하는 이름, 일본 성우들의 음성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신형사, 뭉치, 세모의 목소리가 특히나 낯설던...

뭉치와 세모의 목소리는 국내 더빙판이 더 좋은 것 같네요.
코난의 목소리도 우리나라의 김선혜 성우님의 목소리가 더 어울리는 듯...

홍장미는 국내 더빙판이나 일본 원판이나 도도한 목소리를 잘 연기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이 작품의 평을 보고 있노라면 지루했다는 평들이 좀 있길래 걱정했는데, 전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범인이 너무 뻔했던 것만 빼면...

메가박스 동대문점, 쾌적하고 시설도 좋고... 종종 들러야 겠습니다.

원룸 건물주가 이제 봄이 왔다고 생각하는 건지 난방을 예전같이 후끈하게 틀어주지 않아서 요며칠 추위에 덜덜 떨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나를 위한 선물을 하자는 의미로 잠도 편하게 자기 위해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자꾸만 불룩 튀어나오는 뱃살과 얇아지는 지갑 등을 보면 이제 나를 위한 선물은 그만 줘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언제나 늘 그렇듯, '오늘까지만이야!'를 외치며 호텔로 향합니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먼 곳의 호텔은 가지 못 하고...

회사 근처의 가산 골드리버호텔이라는 곳에서 묵기로 합니다.

가끔 회사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을 때,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이 호텔 주변을 지나, 안양천을 산책하곤 하는데...

생긴지 얼마 안되서 시설 무척 좋을 것 같은데, 비쌀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저 위치에 왜 호텔을 지은건지 이해가 안되서 평소에는 이용 못 하다가, 호텔예약 사이트와 어플을 통해서 가격 알아보니까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아서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여기가 호텔은 호텔인가 봅니다.

모텔에서는 보기 힘든 장식과 넓은 로비가 눈에 띕니다.

프론트에서 예약 확인을 진행하는 동안 여기저기 찰칵 찰칵!

지하3층~지상 13층으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전체 객실수가 몇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규모의 호텔을 생각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네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자 그림이 걸려 있길래 찰칵!

복도도 깔끔하고, 장식들이 멋스럽습니다.

오늘 묵을 방!

돈을 많이 번다면 스위트룸에서 지내고 싶지만 미생 혼자 지낼거라 디럭스 더블로 예약했습니다.

방해금지, 방을 치워달라는 요청을 버튼을 눌러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장기투숙할거라면 사용해보겠지만... 전 오늘 하루만 묵을 거라서 저 버튼을 누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이 넓고, 욕조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일이라서 모텔 요금과 큰 차이없는 금액으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호텔이라서 그런지 시설들이 조금 더 고급스럽고 좋습니다.

수건은 기본 5장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혼자 쓰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많은 양인 것 같습니다.

2~3장 정도만 사용할 예정!

룸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니바는 갖춰져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롯데 아이시스 생수 2병이 무료로 제공되고, 냉장고에 있는 맥주나 음료, 냉장고 위의 서랍에 담겨진 프링글스, 믹스너트 등은 사용 후 이 종이에 체크를 하고, 다음날 체크아웃할 때 프론트에 보여주면 계산을 하는 방식인데...

저는 이 주변에 어디에 편의점이 있고, 어디에 마트가 있는지를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발품을 조금 팔아서 그 시설들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벽면 TV와 B 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천장 높이가 높습니다.

덕분에 답답함이 조금은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서울의 원룸들은 참으로 독특해서 천장들이 낮은 편인데...

여기 객실은 천장 높이가 높아서 탁 트인 느낌입니다.


혼자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이 넓은 침대를 혼자 뒹굴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혼자라서 외롭다가도 침대에 풍덩 뛰어 뒹굴뒹굴하다보면 외로움이 잊혀집니다.

콘센트와 노트북 사용자를 위한 랜포트도 갖춰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

안전을 위한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안전에는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생기기야 하겠어?'라는 믿음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서 안전시설부터 확인하게 되었네요.

실내 온도가 쾌적합니다.

따뜻해서 무척 좋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이래야 하는 건데 원룸 건물주는 대체 왜 그러는건지...

원룸이 독립난방이었다면 따뜻하게 지낼 텐데 그러질 못 해서 슬픕니다.

침대도 푹신해보이고...

오늘은 간만에 꿀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이라는게... 확실히 쓴 만큼 혜택을 볼 수 있는 듯 합니다.

대충 짐풀고 13층에 있다는 하늘공원에 가봤습니다.

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어져 있지만, 사실,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건 서울의 큰 건물들 옥상에는 대부분 있어서 그런지...(왜 우리회사가 입주한 건물 옥상은 이렇게 안 꾸민거지?)

하지만, 여기가 그래도 회사 주변의 다른 건물들 옥상보다는 낫다고 생각한건 바로 이거!


바로 옆에 안양천이 흐르고 있고, 주변에는 야근을 준비하는 많은 사무용 건물들과 건너편에 광명 주택단지가 보여서 야경이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이 앞을 지나갈 때에는 대체 왜 이런 위치에 호텔을 지은 것일까? 여기에 뷰 좋은 곳은 없을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옥상공원에 올라와서 야경을 바라보니 호텔 지을만 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것 아닌 개울(?) 정도로 생각했던 안양천을 위에서 바라보니... 그 것도 어둑한 밤에 수면 위에 비친 조명과 함께 바라보니 참 멋있었습니다.

추운 것도 잊고 한 참을 야경 구경하다가 다시 객실로...

객실 쪽에도 창이 크게 있고, 다행히도 안양천을 바라볼 수 있어서 따뜻한 공간에서 또 한 참을 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어중간하고, 쉬는 날인데 구내식당 찾아가서 밥 먹고 싶지는 않아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걸어가서 KFC에서 핫치즈징거버거 셋트와 텐더떡볶이, 그리고 CU편의점에서 세계맥주를 사왔습니다.

낮에는 뷔페를 갔는데 저녁상은 좀 초라하네요.

텐더떡볶이는 치킨을 파는 곳에서 왠 떡볶이?라며 콧방귀를 뀌면서 안 사먹다가 호기심에 사먹어 봤는데 떡을 떡꼬치처럼 기름에 살짝 튀겨 넣어서 쫀득하면서도 바삭한 느낌이 무척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다음에 또 사먹어 볼 생각입니다.

햄버거는 포장해서 호텔까지 오는 동안 식고.... 쭈글쭈글해졌습니다.

그냥 저냥 먹을만 했는데 역시 햄버거는 갓 조리된 상태에서 매장에서 바로 먹어야 제 맛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햄맥하면서 SBS 미운우리새끼 다시보기를 하며, 부모님께는 미운새끼지만 장가는 못 갔어도 재밌고 멋지게 살아가는 형님들의 모습을 보며 꿈나라로...

원룸에서는 아침이 밝았는지, 날씨는 어떤지 알 수가 없는데 오랜만에 밝아오르는 햇살에 잠에서 깨어봤습니다.

호텔이 좋긴 좋네요. 어디 하나 찌뿌둥한 곳 없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아침부터 욕조에 물 받아서 몸 녹이고, 씻고 또다시 지옥같은 하루를 보낼 준비를 합니다.

어제 밤에 봤던 안양천 일대를 다시 한 번 카메라에 담아보고 회사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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