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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국내여행 이야기

[남해여행] 동생과 함께하는 형제여행 - 남해 미국마을과 독일마을

by 슬픈라면 2017.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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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종으로의 이직을 위해서 퇴사한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 어느 날.

친동생이 갑자기 '형제끼리 여행을 떠나 본 적도 없는데 근처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해서 무작정 경남 남해로 향했습니다.

미세먼지로 약간 흐리기는 하지만, 비교적 맑은 하늘.

여행하기 좋은 날씨!


하지만, 전남 여수에서 경남 남해까지 가는 길은 멀고 또 멀었습니다.

야속한 네비게이션은 '고속도로'로 안내해주지 않아서 80km 이상의 거리를 휴게소 한번 들르지 못하고 달려가야만 했죠.

이렇게 차를 타고 여행할 때는 휴게소에서 여유롭게 휴게소 우동과 통감자 등의 음식을 먹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거 한번없이 전남 여수에서 경남 남해까지 계속 달려야 했습니다.


남해대교를 건널 때까지도 우리 형제는 화장실 한 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저는 비흡연자라서 차를 오래 탄다는 답답한만 느껴졌지만, 흡연자인 동생은 니코틴 충족을 하지 못하고 달려야 하니 미치려고 하더라구요.


가다가 편의점이라도 보이면 음료수라도 마시면서 잠깐 쉴텐데, 애속하게도 그 흔한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이 단 하나도 보이지를 않더라구요.


방광이 폭발하기 직전, 남해유배문학관이라는 곳이 보였고, 주변 경관도 좋아보이고 주차장도 넓어서 잠시 주차를 하고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유배문학관이라는 이름처럼 입구에 유배가는 선비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 선생의 동상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화장실이 급해서 들르긴 했지만, 남해유배문학관 주변을 공원처럼 예쁘게 꾸며놔서 잠시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화장실만 들렀다가 바로 출발하기엔 우린 너무 지쳤거든요.


주변이 너무 잘 관리되어 있는 것으로 봐선, 내부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남해유배문학관도 컨텐츠가 알찰 것 같습니다.

문학에 큰 관심이 없어서 저희 형제는 남해유배문학관 내부까지 들어가진 않았지만, 다른 분들은 한번 들러보세요.


남해유배문학관에 들른 다음, 우리는 근처에 미국마을이라는 곳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미국마을도 독일마을처럼 사진찍기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독일마을 가기 전에 미국마을을 경유하기로 했습니다.

위 사진 속 마을이 미국마을인데요, 주차공간이 없다는 말이 있어서 조금 떨어진 공터에 주차를 하고 걸어갔습니다.


아메리칸 빌리지(AMERICAN VILLAGE)라는 문구와 함께 자유의 여신상이 눈에 띕니다.


미국마을의 유래와 주민 안내판이 있는데... 대부분이 펜션이었습니다.

이렇다할 볼거리나, 미국 음식을 체험하는 그런 공간이 없었습니다.


정말 볼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냥 잘 꾸며진 펜션단지 정도인데... 사실 그렇게 잘 꾸며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생긴 펜션들은 여수 돌산에도 수두룩한데...

먹거리 파는 곳도 없고... 그렇다고 펜션 주변의 경관이 기가 막히게 좋은 것도 아니고... 

여길 왜 왔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바닷가라도 가까우면 모를까... 바다와의 거리도 꽤 있어서 정말 별로였던 미국마을.

스치듯 훑어보고 다시 독일마을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미국마을로 들어서는 길에 야자수가 심어져 있고,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내심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네요.


독일마을은 정말 먼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남해에서도 거의 끝 부분에 있다보니 미국마을에서도 한참을 차로 더 달려야 했죠.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다음달 황금연휴 때문인지 토요일에 들렀는데도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적어서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다는 것!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빌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서 정말 여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대한민국이 아닌 독일로 떠나 힘겨운 생활을 했던 파독 광부, 파독 간호사분들의 땀과 눈물로 이루어진 독일마을.

입구에 세워진 독일마을 준공비석을 보니 괜히 마음이 아려옵니다.


독일마을의 분위기는 마치 놀이공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에버랜드 입구를 보면 이국적인 건물들이 있죠?

기념품과 음식을 파는...

그런 가게들을 바라보는 것 같았어요.


굉장히 넓은 광장이 있었고,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의 건물들이 있다보니 정말 다른 나라에 온 것 같더라구요.


맥주의 나라 독일을 컨셉으로 한 만큼 곳곳에서 독일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대형마트에서도 안 파는 맥주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관광지인 만큼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었죠.


여기까지 왔는데 독일맥주와 소시지를 안 먹을 수는 없겠죠?


도이처 임비스라는 가게에서 간단히 목을 축이기로 했습니다.

여수에서 남해까지 밥도 못 먹고 달려와서 무척 배가 고팠거든요.


저는 독일 생맥주 쾨스트리처를, 동생은 운전을 해야 하기에 무알콜맥주 한잔을 주문하고 독일식 그릴 소시지 1개를 주문했습니다.


독일과자도 팔던데, 세계수입과자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라서 살 생각은 안 들더군요.


즉석에서 바로바로 구워지는 독일 소시지!


양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잔에 담긴 흑맥주가 제가 주문한 독일 생맥주 쾨스트리처.

병맥주는 무알콜 맥주입니다.


생맥주 1개, 무알콜맥주 1개, 소시지 1개를 주문해서 17,000원이 나왔습니다.


야외에서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놀러와서 먹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맥주가 참 맛있었습니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구수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흑맥주는 주로 와바 둔켈이나 기네스만 마셨는데, 이 맥주도 참 좋네요. 역시 맥주의 나라 독일의 맥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라면 나중에 또 사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소시지는 짭쪼름했습니다.

밥 반찬이나 술안주로 딱!

식빵은 대체 왜 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배고파서 그냥 먹었고 피클은 너무 셔서 한 두개 먹고 버렸습니다.


이국적인 경치를 바라보며 마시는 술 한잔!

좋네요.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독일마을맥주축제 때 꼭 들러보고 싶습니다.


맥주를 마시고, 우리 형제는 가게 바로 옆에 있는 남해파독전시관에 들렀습니다.


파독전시관의 관람료는 1,000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라서 표를 끊고 관람을 해봤는데...


볼거리가 다양하지는 않더라구요.


타임터널이라는 이름의 구간인데, 조금 생뚱맞아 보였습니다.

남해독일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이런 것은 다른 전시관이나 박물관에서도 흔하게 있는 거라서 별로...


탄광의 모습을 구현한 구간.


탄광을 지나서야 독일마을의 이야기,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용되었던 장비들과 당시의 사진이 있어서 예전에는 이러했구나,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가셨구나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죠.


입장료만큼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

그게 제가 느낀 남해파독전시관의 느낌이었습니다.

독일마을은 맥주가게, 펜션만 가득하고 볼거리는 이 곳이 유일하기 때문에 독일마을에 들르신다면 한번쯤 들를만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공간을 조금 넓혀서 '체험'거리를 추가한다면 좋을 것 같은데 체험거리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파독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파란 하늘과 건물이 너무도 아릅다워 보여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 똥배가 엄청나네요.

여러분... 라면 너무 좋아하지는 마세요. 저처럼 배 나옵니다.


남해독일마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독일마을 전경.

생각보다 그 규모가 커서 놀랐습니다.

비슷하지만 개성이 넘치는 집(이라 쓰고 가게 또는 펜션이라 읽는다)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장관을 이뤘습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독일마을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이 펜션이나 음식점이었지만, 너무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찍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꽃으로 알록달록한 화단...

주황색 지붕...

푸른 하늘...

모든 것이 아름다웠습니다.


독일마을은 새주소 이름도 독일로네요.


독일마을에서는 바닥의 벽돌도 독일국기 모양~

전남 여수에서 남해 독일마을까지 가는 동안, 곳곳에서 도로공사를 해서 도로 상태도 안 좋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았기에 휴게시설도 없고 쉴 틈없이 주행을 해야 해서 몸도 지치고 배도 고팠지만, 정말 재밌었습니다.

형제끼리 여행을 와도 이렇게 재밌는데, 연인과 함께 오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동생과 함께 사진도 찍고 추억 많이 담아왔습니다.

나중에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다시 들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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