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픈라면입니다.
저는 어제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오픈 기념 불꽃놀이 행사 관람을 위해 오랜만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다른 볼일이 있어서 간 것은 아니고, 오직 롯데월드타워 불꽃놀이 하나 보려고 서울에 갔다왔죠.
교통편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여수에서 서울가는 것은 힘들기만 합니다.
아침 식사도 못하고 고속버스에 탔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휴게소에서 파는 피자핫도그로 대충 요기를 했습니다.
피곤한데... 옆 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코를 심하게 곯아서 잠도 못 자고... 배고프고...
벌써부터 지치네요.
서울가기 전에 잠을 설쳐서 새벽 첫 차를 놓치고 어쩌다보니 12시에 버스 탑승.
오후 4시 30분에 고속터미널에 도착해서 5시가 조금 넘어서 목적지인 잠실 롯데월드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에 들렀을 땐 롯데월드타워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어느새 모든 공사를 마치고 개장 준비를 하다니...!
몇 번을 봐도 놀랍기만 한 건물 높이.
싱크홀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불안했지만,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여전히 재미있어 보이는 롯데월드.
아틀란티스라는 거 한번도 못 타봤는데 타보고 싶네요.
불꽃놀이는 9시에 시작되는데, 명당 자리는 사람들로 이미 가득 찼습니다.
오늘 가수들도 온다던데...
이 좁은 무대 위에서 공연이 진행되는 것일까요?
자리가 없어서 공연장에서 불꽃놀이 보는 것은 포기.
석촌호수를 한 바퀴 돌다가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캐논 EOS-M3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삼각대를 챙겨 오지 않은 탓에 어차피 멋진 사진을 남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해서 대충 자리 잡았죠.
벚나무가 시야를 방해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벚나무를 피할 곳이 거의 없더라구요.
괜찮다 싶은 곳에는 이미 삼각대가 펼쳐져 있고...
당분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롯데월드타워.
건물 외관에 '송파 석촌호수 벚꽃축제 SONGPA CHERRY BLOSSOM FESTIVAL'이라는 글자를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건물이지만, 뭐... 멋지긴 하네요.
저녁 8시가 넘어서니 아까봤던 공연장 쪽에서 흥겨운 노랫 소리와 함께 작은 불꽃을 쏘아 올리며 축제의 흥을 돋아줬습니다.
삼각대가 없으므로 멋진 사진 찍기는 포기.
가방에 넣어뒀던 멘프로토 미니 삼각대와 셀카봉을 이용해서 갤럭시S7으로 불꽃놀이 동영상 촬영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각도가 괜찮은지 테스트 하는 모습인데...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괜찮네요!
좋아.. 자리 잘 잡았어!!
롯데월드타워 불꽃놀이 공연 시작 5분전.
롯데월드타워의 불이 꺼졌습니다.
석촌호수 주변의 상태 안 좋은 스피커를 통해서 불꽃놀이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고...
카운트 다운과 함께 본격적인 불꽃놀이 시작!
대한민국 최초 건물 외곽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
이런 불꽃놀이는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건물을 불태울 듯 한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니 입이 떠억 하니 벌어졌습니다.
이런 불꽃놀이는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아마 두번 다시는 못 볼지도...?
삼각대가 없어서 EOS-M3 조리개 우선 모드로 놓고 ISO Auto로 놓고 막 찍었습니다.
사진을 막~ 찍다가 나중에는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눈으로 그 멋진 광경을 담았습니다.
이번 불꽃놀이를 위해 사용된 폭죽 비용이 약 40억원 정도라고 하던데... 사진이나 동영상 찍느라 이런 불꽃놀이를 제대로 못 즐긴다면 너무 아깝잖아요.
아래의 사진들은 제가 셔터를 막 눌러서 찍은 사진들 중에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결과물들입니다.
불꽃놀이를 못 보신 분들께 약간이라도 현장의 감동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약 11분간 진행된 불꽃놀이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길...
석촌호수/잠실역 일대는 혼잡하면서도 생각보다는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안전사고 하나 없는 듯 했고...
하지만, 이대로 잠실역에 들른다면 사람들 사이에 파묻힐 것 같아서 석촌호수 일대를 좀 더 걸어봤습니다.
매직아일랜드가 있는 석촌호수 말고, 롯데월드타워몰이 있는 반대쪽 석촌호수에서 러버덕에 이어서 롯데에서 강력하게 밀고 있는(?) '스위트 스완(Sweet Swan)' 조형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러버덕 실물을 못 봤던 터라 이번에 서울에 들르면 꼭 봐야지 했던 작품인데...
러버덕처럼 귀엽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랬습니다.
사진찍는 연인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구경하기도 힘들었구요.
어차피 삼각대가 없어서 멋진 사진찍기는 힘들기에 스쳐지나가면서 대충 사진 몇 장 찍고 나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문득 드는 생각.
서울에서 지낼까?
여수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는 서울.
매일매일이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해서 블로거로서 활동하기 좋은 곳.
이직을 준비 중인데, 연봉이 많이 낮아지고, 벌이가 적어서 살기 조금 힘들더라도 서울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결혼은 포기했으니까 혼자 살 생각이라면 서울에서 조금 적게 돈을 벌어도 살아갈 수는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고민을 조금 더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