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결혼한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산 이웃집토토로 화분이 도착했다. 원래는 사진집이나 친구 부부의 웨딩 피규어를 만들어서 선물하려 했는데 쓸만한 사진들이 없어서 포기하고 이걸로 대신했다.
이웃집토토로, 고양이의 보은 등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스튜디오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애니랜드 도토리숲’에서 주문했고, 제품명은 이웃집토토로 화분커버 숲의 삼륜차다.
화분만 올 줄 알았는데, 네잎클로버 플라워백이 서비스로 함께 발송되어 왔다.
친구 주지 말고 이건 내가 키울까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 작업실에는 이런 식물을 키울만한 공간이 없다.
다음번에는 발코니가 있는 원룸으로 옮기던지 해야지...
화분을 어떻게 포장했을지 궁금해서, 제품 상태 확인 겸 리뷰도 쓸 겸 살짝 포장을 벗겨봤다.
쉽게 깨질 수 있는 화분을 어떻게 포장했을지 궁금했는데 내부에 이렇게 스티로폼을 채워서 제품을 감싸고 있었다.
스티로폼과 스티로폼 사이에 안전하게 숨어있던 토토로와 삼륜차!
제품 취급주의 설명서(?)와 삼륜차, 토토로가 들어 있었다.
뭐라 적힌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폴리에스테르 수지 외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화분. 쇼핑몰에서 사진으로만 봤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컸다.
51,000원 짜리였는데, 조잡한 퀄리티에 크기도 작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기대이상으로 퀄리티가 뛰어나고 크기도 커서 사놓고 내심 흐뭇했다.
삼륜차 사이로 숨어있는 까만 먼지 ‘마쿠로쿠로스케’
어디 하나 색칠이 어긋난 곳 없이 깔끔하고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내 마음에는 쏙 든다! 돈이 안 아까운 퀄리티!
문제는 친구 부부도 좋아할 것인가다.
가전제품이야 친구가 나보다 벌이가 월등히 좋은 직장다니니까 알아서 살 것 같아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라고 내 취향대로 고른건데...친구는 그렇다 쳐도 친구 와이프가 좋아할지 모르겠다.
제발 좋아해야 할텐데...
그나저나 친구의 아내는 호칭을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친구들은 제수씨라 부르면 된다는데 찾아보니까 제수씨라는 호칭은 나이어린 동생의 아내를 칭하는 말이라고 하네?
블로그 하면서 어지간하면 비속어나 잘 못된 표현은 안 쓰려 노력하는 중이라 혹시라도 잘 못된 표현이 습관될까봐 ‘제수씨’라고는 못 부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친구 와이프 또는 친구 아내라고 부르려 하는데 이 것도 왠지 건방져 보이고...
몇 번 안면이라도 튼 사이라면 00씨라고 부를 텐데, 결혼식 사회 본다고 한두번 본게 전부라서 그 것도 못 하겠고...
참 호칭이 애매하다.
아무튼 내 머리에서는 결혼 선물로 이게 적당할 것 같아서 골랐는데, 좋아했으면 좋겠다.